심형래 감독의 <디워>가 7월 23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 시사회를 열고 모습을 드러냈다. 이무기전설을 소재로 한 <디워>는 용이 되길 원하는 이무기들의 대결을 그린 SF 블록버스터. 용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여의주가 500년 만에 다시 세상에 나타나자 악한 이무기 ‘부라퀴’가 여의주를 손에 넣기 위해 땅으로 내려온다. 부라퀴는여의주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여인 세라(아만다 브룩스)를 찾기 위해 L.A. 도심을 헤집고 다니고, 세라와 함께 이무기 전설에얽혀 있는 방송 기자 이든(제이슨 베어)은 세라를 도와 부라퀴와 목숨을 건 추격전을 시작한다.

심형래 감독이 <용가리>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디워>는 100% 국내 인력으로 컴퓨터 그래픽을완성한 SF. 하지만 할리우드 인력들도 대거 참여했다. <그루지 The Grudge>의 제이슨 베어와 <플라이트플랜 Flight Plan>의 아만다 브룩스, <재키 브라운 Jackie Brown>의 로버트 포스터 등할리우드 배우들은 물론이고 <트랜스포머 Transformers>의 스티브 자브론스키 음악감독, <브로큰 애로우Broken Arrow>의 팀 앨버슨 편집 감독, <스파이더 맨 Spider-Man>과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 시리즈의 색보정을 맡은 이필름(EFILM)의 마이크 해저 등 할리우드 스탭들이대거 작업을 함께 했다. 이날 시사회에 참석한 심형래 감독은 <디워>가 “오는 9월 1700~2000개 가량의스크린에서 할리우드 개봉한 후, 겨울 방학 즈음엔 500개 스크린을 통해 일본에서 개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사가 끝난 후 <디워>를 바라보는 기자들의 시선은 극명히 나뉘었다. 컴퓨터 그래픽의 완성도에 중점을 둔기자들이 <디워>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 이야기 구조의 탄탄함을 축으로 전반적인 영화 만듦새에 더 큰 비중을 둔기자들은 대체로 얼굴을 흐렸다. 우선 호평을 보낸 기자들은 <디워>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전형적인 형식과 한국설화를 접목시키려 한 점에서 실험성이 돋보인다” “L.A. 도심 액션 신 등 몇몇 CG는 매우 뛰어나고, 영화의 전반적인 컴퓨터그래픽 수준은 훌륭하다” “컴퓨터 그래픽 수준만 놓고 봐서는 할리우드와 경쟁할 수 있을 만큼의 완성도를 지녔다” “SF영화역사가 거의 없는 한국 땅에서 태어난 작품이란 걸 감안했을 때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SF영화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할리우드와 경쟁하겠다는 심형래 감독의 뚝심이 느껴진다”는 의견들을 내놓았다. 반면 “이무기 전설이란 큰 줄기만 있을 뿐 스토리에어떤 개연성도, 캐릭터의 성격도 드러나지 않는다” “이야기 줄기가 너무 허술해 영상을 뒷받침 해주지 못한다”는 의견 등<디워>의 이야기 구조에는 대체로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할리우드의 여느 재난영화와 비교한다 하더라도 그리 나쁘지않은 스토리”라는 소수의 의견도 있었다. <디워>의 컴퓨터 그래픽에 허점을 지적한 의견도 물론 있다. “CG의완성도는 높지만, 각각의 캐릭터들이 <반지의 제왕> 등 기존 할리우드 영화에서 이미 보아온 듯 개성이 없어 이들의아류작처럼 보인다” “CG 수준은 높지만 각 장면 장면에 스릴과 서스펜스를 주지는 못한다”는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이무기 전설의 비밀을 쥐고 있는 세라나 이든의 캐릭터가 잘 살지 않아” 배우들의 연기 역시 어색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다.영화 만듦새에 대해 의견이 나뉘었다면 흥행에 대해선 비교적 많은 기자들이 밝은 표정을 비쳤다. “중학생 이하 관객을 타겟으로놓고 봤을 때 성공한 상업영화” “한여름 극장에서 즐기기에 부담 없는 오락영화”라는 게 전반적인 의견이다. ㈜영구아트가 제작하고쇼박스㈜미디어플렉스가 배급하는 <디워>는 미국, 일본에 앞서 오는 8월 1일 국내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