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디워. 당신들의 근시안적인 감각을 정상적인거라 우기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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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디워. 당신들의 근시안적인 감각을 정상적인거라 우기지마라.

1 가륵왕검 4 5361 2
역사적 사건을 다룸에도 현란한 CG 말고는 빈깡통같았던 진주만이나 복제인간의 정체성 혼란같은 진지한 구석은 몽땅 공중부양 오토바이에다 매달고 달리느라 바쁜 아일랜드나,,

마이클 베이의 영화들은  더 록 시절의 재기발랄함 대신 정작 호흡조절에 재능이 없는 테크닉 쟁이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듯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새로 만들게 된 것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제안으로 트랜스포머라는 - 지능을 가진 기계생명체가 지구로 와서 자동차나 비행기등의 탈것으로 변신하는 - 애니메이션의 실사판이었습니다.

물론 80년대에 미국과 일본의 합작으로 완구판매를 목적삼아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로봇들이야 철저히 아이들의 눈에 맞춘 것들이었는데 이걸 헐리우드의 첨단 CG 기술로 재창조해낸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개봉 전에 예고편을 보니.... 어쩌면 이것이 헐리우드가 앞으로 지향햐려는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중요한 하나의 계열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물론 스폰서로 나선 제너럴 모터스 때문에 제작비를 줄인 대신 등장하는 로봇이 변신하는 차가 모두 GM의 차들이고 그 외에 전투기나 헬기도 미국의 것들이지만...

분명한 것은 원안은 어디까지나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며 오리지날 애니 시리즈 또한 꾸준히 일본에서 다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마징가 제트부터 시작하는 거대로봇 애니메이션들의 역사 또한 나름의 튼실한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죠.

그렇다면 트랜스포머를 시작으로 황당무계한 슈퍼로봇 애니들이야 힘들다 치더라도 진지한 설정과 섬세한 메카닉 디자인을 가진 건담시리즈같은 애니들을 실사로 만들려고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일본에 CG기술의 한계를 대신 아이디어를 헐리우드에 넘겨줌으로써 간극을 좁힐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에 반해 우리 한국은 대체 뭘하고 있는지...

다 아시듯 일본 애니의 장점은 철저한 다양성에 있습니다. 다들 자신이 만드는 애니를 통해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는 지나친 욕심 대신 수용하려는 타켓의 연령층과 표현해내려는 목적, 장르적인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들을 확고히 구분하고 제작위원회라는 시스템을 통하여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이 제작위원회라는 시스템은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제작에 필요한 실질적 스텝만을 작품 완료 때까지만 한시적으로 구성해서 추진하는 것으로 매우 합리적인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만큼 짧게는 12화에서 길게는 400화가 넘는 장기연재까지, 이러한 아이템이 될까 안될까 고민만 하다 무너지는 일이 없는.. 구조가 구축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문화적인 트랜드들을 애니 안에 빠르게 접목시켜 상업적인 폭발력까지 아우르는 순발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일겁니다.

이는.. 일본 애니만의 무엇이 있다는 헛된 자존심이나 멍청한 작가주의가 이전에  만들어지는 수많은 작품들을 소비자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감상하면서 기준 또한 스스로 내리게하는,  획일적 문화편향주의에 반기를 드는 일본 대중예술의 독자적인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에 반해 한국은... 감독 한명의 아우라가 너무 강하고 사적인 시각 또한 너무 크게 영화에 적용되기에 다른 문화를 흡수해 영화가 객관적인 감각과 새로운 상업적 폭발력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포영화 한편을 만드는 것에도 여름 시즌에 더위를 식히려는 관객들의 기본적인 욕구 조차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감독의 변을 들어보면 인간의 숨겨진 심리를 표현하려 했고 기존의 공포와는 다른 걸 추구하려 했다고 어쩌고하는... 경우만을 봐도 가벼움 안에서도 아이디어 넘치는 재미를 추구하는 대신 어설픈 엘리트 주의로 포장하려는 웃기는 속성을 보게 되곤 합니다.

과연 트랜스포머를 한국감독에게 똑같은 제작비를 주어 만들라고 했다면 어땠을까요.,,마이클베이의 연출 능력을 논외로 치고

잘해야 기계생명체들의 정체성과 인간과의 관계를 고민한답시고 A.I같은 심도있는 성찰만큼 하지도 못하고 액션영화다운 재미도 못 주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정도일거라는게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그리고 기계생명체에게 어떤 개성있는 캐릭터를 부여할까 대신 어떤 배우를 캐스팅할까를 걱정할거구요. 참고로 트랜스포머에는 무명에 가까운 신인을 기용했더군요. 

봉준호감독이 괴물을 만든다고 했을때 모두 비웃었다고 하죠. 수준 떨어지게 무슨 괴수영화냐구요. 그러더니 이제는 속편을 만들겠다고 하더군요. 돈 좀 될듯하니 금새 달라붙은 얄팍한 충무로답습니다.

그리고 심형래감독의 디워 또한 스토리가 후지네 뭐네 난리인 사람들이 허다합니다. 개그맨 주제에 무슨 감독이라고 그러나하는 얼치기들은 더 많을 거구요.

 과연 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그동안 스크린쿼터를 통해 지켜진 것이 자신들이 예술씩이나 하는 특권층이라 여기며 남아도는 제작비로 삽질하던 영화판인간들의 밥통은 아니었던가요?

블록버스터에 맞서 한국영화 봐달라고 하며 민족운운하기 전에 우물안의 개구리에다 그 쓸데없는 특권의식과 작가주의나 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어줍잖은 민족주의나 내세우면서 일본이 애니를 만들었으면 저렇게 미국과 함께 세계를 상대로 문화침공을 할 수 있었을까요?

미국 전역에서 개봉한다는 디워는 국내에서 논란이 된 애국심 마케팅 따위는 아무런 상관없이 내용과 기술만으로 승부하게 됩니다.

물론 성공일지 실패일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기존의 영화판에서 우리영화를 들먹이며 스크린쿼터 유지 타령을 하던 그 어느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이라는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일본 욕하기 전에 철완아톰이나 독수리오형제처럼 10년 이상 국민들의 기억에 남을 문화 아이템 하나 가지고 있지 않는 잘난 인간만이 가득한.. 고급과 일류추구에만 미쳐 돌아가는 이 땅을 한탄해봅니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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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이영한  
  길어서 Pass..~
G 김지은  
  공감,,,,,,,,,,,,,,,,,,,,,충무로는 반성좀해라
1 나무그늘  
  오늘은 무진장 더워~
4 Sunny。  
  다른 건 몰라도 영화계 밥그릇 싸움은 정말 지겹네요..
우려먹고 또 우려먹어 더 이상 나올 국물도 없는 조폭영화도 지겹고..
이젠 대체 언제까지 나오나 궁금하기까지 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