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김기덕을 싫어하는 이유
김기덕이 상을 받았다는 게 제겐 오히려
화가 났답니다.
이유의 근거는 이러합니다.
일단 전제로서
저는 영화를 전공했고...
공부할 당시 영화 평론가 내지 교수가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그냥 영화를 볼 때
불가피... 저는 그냥 아~ 재밌다 재미없다로 볼 수 없는
전력이 있다는 말씀이며...
나름... 영화분석에 있어서 예술성과 대중성을 판가름 할 수...
물론 어느 정도"만"이지만서두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영화를 분석할 때
여러가지 관점에서 분석을 할 수 있는데....
아무튼...
일반적인 김기덕 영화가 단순히 예술성이 강해서 대중성이 없어서
싫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일단 김기덕 영화를
영화 분석 관점 중에서
감독 분석에서 해보겠습니다.
김기덕은 집안 사정으로 못 배우고 못 먹은 경우입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아니더라도...
영화를 떠나 현실에서...
못 배우고 못 먹은 사람은
상당한 피해의식에 쌓인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자신이 습득한 뭔가가 아주 대단하고
전부인 줄 착각하는 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학력이 없기에
못 배웠기에
더욱 현학적이 되고
못 먹었기에
더욱 사회에 대한 피해의식과 배신감에 쌓이기 마련입니다.
경우의 수로 따지면 그럴 경우가 많다는 것이겠죠.
김기덕의 영화는 대체로 이런
현실 사회에서 못 배우고 못 먹은 사람의 상징입니다.
저는 아무리 잘 배운 감독이라도
현학적인 영화를 싫어합니다.
대중을 가르치려고 하고
꼭 자기 혼자만 이 인생의 진리를 깨우친 것 마냥
영화를 풀어내는 것이 역겹습니다.
진정 학력이 좋든 나쁘든
부유하든 가난하든
사람이란 자고로
그 배경을 떠나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김기덕은 안 그렇더군요.
특히... <아리랑>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르리 만큼
지가 뭐 잘난 줄 착각하고
감상주의에 빠져서는
남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 안달하는
한심한 부류로 밖에 보이질 않더군요.
<피에타>...
보지 않아도
뉴스에서 나오는 내용만 봐도
대충 뭔 내용인지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감이 오더군요.
저는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김기덕에게...
남이 날 알아주길 바라지 말고
자신이 남을 이해하고 알길 바란다고...
11 Comments
지면은 제가 딱히 읽은 적이 없어서...
그 말이 사실이라면 사실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문제는.. 열등감 쩔기에 자신이 알고 있는 인생에서 체득한 것이
전부라고... 남들에게 나타내고 싶어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 저는 생각하구요.
그렇게 되면..
당연.. 영화는 현학적이고 자기 감상주의가 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어요.
<아리랑>을 보셨어요?
저는 이 김기덕의 영화를 보기 전엔
그냥 그러려니 하고 그냥 예술영화 위주의 감독이라 생각했답니다.
하지만...
자승자박...
자신이 왜?!!! 영화를 쉬었고
남들이 자기를 알아주길 그토록 바라는지...
행실은 당연 은둔자 같지만..
그건 기표이지 기의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마지막 <아리랑>의 결론도..
관객갖고 장난치는 것 밖에 안 되는...
영화로 점철되더군요.
아리랑이란 노랠 불렀다구요?
시상식에서?
ㅋ
그건 하나의 저는 객기이며
발악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조국?(아리랑을 부를 땐 한국이 아닌 조국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에 대한 회한이 아니라
아리랑의 한을 국가적 한이 아니라 개인적인 한을 노래한 것일 뿐이라
저는 감히 생각한답니다...
욕망이며, 고통이며 부조리 불합리 등은
수 많은 단편 영화의 주소재 내지 주제입니다.
그걸 김기덕은 좀 그나마 혜택받고(인지도-->제작비 지원) 할 뿐이라 저는 감히 생각합니다 ;;;;
추신) 저 이 글 왜 이렇게 늦게 쓰냐구요? ㅠㅠ
댓글에 댓글은 크롬에선 안 써지네요..
익스플로러 써서 이렇게 댓글을 달아요 ㅠㅠ
1 저도 여기에 동감
저는 왜 이글이 화가 나죠^^?
사람을 싫어하는데에는 이유없이 싫을때도 있습니다.
그런면에선 관풍요님이 싫어하는데 토를 달지는 못할겁니다.
불우한 환경이 그의 작품에도 영향을 미치어 그대로 투영되었다고해서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이유와 판단은 어떤 관점에서 기준이 나오는 건지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드네요.
또한, 그에 따른 요구는 무모함을 넘어 망조를 부리는것과 같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작품을 만드는 감독은 흔히 볼 수 있다는 면에서도 형평성에 어긋나는 짓이고,
그런 점을 부각시킨다면 터무니 없는 논리로 비쳐집니다..
왜 꼭 헐리웃이나 한국 상업영화에서만 다뤄지는 인간상만 스크린에 나와야되는건지요?
오히려 흥행성적을 보여주었던 최근의 한국영화들을 보면
해외영화와 비슷한 플롯에 세부내용까지 흡사하다는 점에서
끊임없는 표절논란은 클리셰하다고밖에 할 수 없겠습니다.
상업영화에서 도외시 되었던 인물과 소재를 다룬 그의 차별화된 작품은
그의 통렬한 현실감과 깊숙히 잠재되어 있는 인간의 속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솔직함때문에
때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위축된 불편함을 주기도 하지만,
인간이 갖고 있는 원초적인 감성을 각인시키는데에는 충분한 설득력을 보여줍니다.
바로 이러한 점때문에 김기덕 감독님의 영화는 호불호가 갈려집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찬사와 멸시, 옹호와 비판속에서 늘 논쟁의 중심이 되었던 분이십니다.
관풍요님은 그 멸시와 비판쪽에 서서 미감상 작품을 미리 예견하시는 그릇된 추론을 하셨고
한 작품에만 치중된 편협한 시각으로 평론하신듯 합니다.
아리랑이란 작품은 그가 왜 은둔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자신을 둘러싼 불행과 배신, 참담한 모욕감과 분노라는 지독한 고해성사의 다큐는
그만의 치유하는 과정과 특유의 결과물로 시니컬한 드라마의 참극을 보여줍니다.
지금까지 열여덟 작품을 만드셨는데, 한편만 놓고 평하지 마시고
모든 작품을 보시고나서 평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나마 수상을 하고나서 상영관 배정이 늘어나 그전보다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네요..
스포일러때문에 피에타에 관해 쓰고 싶진 않습니다.
그래도 굳이 딱 하나 흠을 잡자면 남주의 과도하고 어색한 연기가 거슬렸을 뿐이네요.
관풍요님을 전혀 모르는 사람은 아닙니다.
언제나 좋은 자막 만들어 주시는 수고로움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bau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