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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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1 박상욱 1 4984 0
요즘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서 보내다 보니...영화를 자주 보게 된다.
그럴때면 어김없이 시네스트로 자막을 구하러 또 그렇게 어슬렁거리며 들어와본다.
툭툭 몇자 검색어 치면 기다렸다는 듯이 필요한 자막은 그렇게 내게로 오고 조금의 시간이 더 흐르면 지난 영화들과 함께 그렇게 내게서 지워져간다.

이따금씩 영화 첫 머리에 자막 제작에 얽힌 사연이나 피식 한웅큼 웃음 털어내는 글들도 보이고...
영화 간간히 철자 틀린(혹은 일부러) 문장을 보면서 또 그렇게 피식 거린다.

내가 함께한 2여시간의 영화와 함께 자막은 내게서 여운을 남기고 사라진다.
때를 놓쳐 미쳐 볼 수 없었던 영화 한편을 오늘도 보았다. 누군가의 자막과 함께...

문득...
나는 내가 알고 있는 것 보다 조금은 더 이기적이고, 감사함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내가 몇날 몇일을 밤잠을 설쳐가면서 그렇게 설계한 건물들이 지어지고 준공이 되었을때 나는 그 누구보다도 행복해 했다. 비록 내것이 아니지만...어느 누구 하나 내게 감사해 하진 않겠지만...

만화가 박광수님의 광수생각의 글을 잠시 비추어 시덥잖은 이야기를 끝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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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서 만들어 주신 자막을 보면서...
우리는 싱크가 않맞다, 철자가 틀렸다, 문법도 제대로 모르냐, 영어 잘하면서 국어는 왜 그 모양이냐는등 온갖 말들을 한순간에 아무렇지 않게 담아냅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누구하나 자막한번 올리지도 않으면서 영화 나온지가 언젠데 자막이 안나오냐며 또 그렇게 불만을 토로 합니다.

그러나...

절대로 포기하지 말아주십시오.
자막이 맞지 않아도 문법이 틀려도 당신께서는,
지금 이 순간도 당신의 시간속에서
누구하나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스스로의 행복을 만들고 계신 분입니다.
비판만 일삼는 그러한 우리들 보다도 당신은 큰 사람이니까요. 소중한 한 사람이니까요.

정말 고맙습니다. 따사로운 봄 기운이 당신가슴에 하루쯤은 먼저 다가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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