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말
제 큰아버님이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40대에 지병으로 소장의 1/3 정도를 절개하셨었고 그동안 몸관리 잘 하시면서 지내시다
연세가 드시면서 요즘 다시 않좋아지셨는지 또 소장의 일부를 절개하셔야 했는데
마침, 큰아버님 둘째 아들이 마침 모 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여서 (깔맞춤인듯!!)
이 형님이 근무하는 병원에 입원해 그 병원의 외과에서 수술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수술 후, 3일이 되도록 장내 가스가 나오지(방귀!) 않아서
3일째 새벽에 엑스레이 촬영을 하셨는데,
그날 당직의 였던듯 한 외과 레지던트가 와서 하는말이
수술한 부위의 장 일부분이 다시 막힌걸로 보이고,
그때문에 가스가 빠지지 않고 차있는게 보인다면서
여차하면 재수술을 해야할지도 모른다고 얘기를 하더랍니다.
큰 수술은 아니었다지만 연세도 있으신데 몇칠만에 다시 수술을 한다니
큰어머니를 비롯한 함께 있던 식구들이 모두 큰 근심에 빠졌고,
즉시 의사인 아들에게 연락이 갔겠죠
그 아들은 동료이자 수술을 집도한 외과의에게 연락을 했을것이고요
그날 아침, 평소 보다 1시간 더 일찍 회진을 온 외과의는,
"막힌부위는 전혀 없고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장 회복이 좀 느린것 뿐이다.
힘들더라도 자주 걷게 하시고 좀 당분이 있는 음료수를 마시게 해드려라" 하더랍니다.
그날 오후, 큰아버님은 갑자기 변도 보시면서 장에 차있던 가스도 잘 빠져나와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시며 다음주엔 퇴원도 가능 하시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어제밤, 병문안을 갔다가 병원에 와있는 사촌형님에게 들은 얘기론
그 레지던트는 집도한 외과의에게 박살이 난 다음, 다시 작살이 난 거에 더해
디저트로 길로틴쵸크 까지 먹은 후, 퇴근 없는 병원의 지박령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갑자기 매디컬 드라마의 한 장면이 생각이 났지만,
환자의 입장에서 의사의 태도와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하고 큰 파급을 일으킬 수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더해 아직 경험이 턱없이 부족할 그 레지던트가 왜 그런식으로 얘기를 했던건지
좀 이해가 안가기도 하네요^^.
물론 건너건너로 들은 얘기니 정확한 상황이야 알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환자에게 의사의 말은 때로 천국과 지옥을 오갈 수도 있는 티켓과도 같으니
의사란 직업?도 참 조심스럽고 힘든 일인것 같습니다.
이런 개인+밀집형 병원들은 주로 신도시와 새로 건설된 아파트 단지 등의 동네에 많이 집중되는데
의사들 진료능력에 문제가 있는곳이 많은가 봅니다.
제 큰형님도 작년에 동네 젊은의사의 병원에서 피부병으로 진단받고 한달동안 헛고생만 하다가
결국 대학병원에서 대상포진으로 확진받아서 더 오랫동안 고생한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형수님이 수집한 정보로는 그 병원 오진율이 꽤 많았던 것으로....
사람들이 대형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등을 찾는 이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