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비생각]시네스트를 살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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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비생각]시네스트를 살리자 ?

1 쇼비 3 7070 1
먼저 이 글은 운영진으로서의 쇼비가 아닌 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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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지금도 물론 젊지만) 쇼비가 자주가던 카페가 있었습니다.

신림사거리의 언덕배기에 위치한 건물, 그 중에서도 꼭대기 층에 자리잡은 카페였습니다.

사거리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탁 트인.. 전망도 전망이지만 다른 곳에서는 2,500 ~3,000원 하는
커피값을 단돈 천원에 제공해 주는 돈 없던 배고픈 시절에 줄곤 찾아가게 만드는 곳이였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그리 유명하지 않은 소설가였던 것으로 기억 하는데 카페 한쪽 벽에는
소설책들이 빼곡히 꽂혀 있어 누구나 가져다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었습니다.

하루는 왜 그리 커피값이 싼지를 주인 아저씨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저씨가 카페를 운영하는 이유는 커피를 팔기 위함이 아니라 젊은이들에게 마음껏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기 위함 이라는....

그 후 카페가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빌딩 주가 돈을 더 내던가 아니면 돈 벌 수 있는 다른 사람에게 그 꼭대기 층을 넘겨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애당초에 돈을 벌기 위한 마련했던 카페가 아니었던 터라 결국 카페는 문을 닫고 그 자리엔
레스토랑이 들어 왔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어 진 듯 합니다.......

쇼비가 이런 얘기를 하는 까닭은 지금의 시네스트가 그 추억의 카페처럼 내 기억 속으로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 입니다.

시네스트를 오랫동안 지켜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시네스트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에서
만든 홈페이지가 아닙니다.

단지 영화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영화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한 인터넷 상의 따뜻한 카페일 뿐입니다..

그래서 뚜렷한 회원 규칙도 없고, 회비도 없습니다.

좋은 자료를 올려 주시는 분들에게 한 푼의 혜택도 드리지 못하고, 시네스트 사이트 운영을 위해 애쓰시는 운영진들을 위해서도 아무런 도움을 드리지 못합니다.

시네스트를 찾아 주시는 분들에게 그 이유를 묻는다면.. 아마 '좋아서' 일겁니다.

여러분들은 아실지 모르지만 지금 시네스트는 서서히 그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단순히 한 두 사람의 자발적인 노력과 희생 만으로는 더 이상 버텨 나가기 힘들 정도의 규모가
되었고 규모가 커진 만큼 회원 분들의 기대는 그 만큼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이제 그 커져가는 기대를 다 채우기에는 너무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고 봅니다.

쇼비는 지난 4월 시네스트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작지만 알찬 정보들과 깔끔한 인터페이스, 그리고 정이 느껴지는 게시물들이 쇼비로 하여금
이 사이트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얼마전의 '고양이 살리기 운동'이라는 좋은 영화 살리기 운동이 문득 기억 납니다.

이제 회원분들이 나서지 않는다면 아마 시네스트는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 갈 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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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쇼비  
새해에 소망은 내년에도 시네스트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1 장경진  
씨네스트를 사랑하고 아끼고있는 쇼비님과 많은 네티즌들이 있는한 씨네스트는 영원하지 않을까요....
1 장경진  
운영진분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