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도수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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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도수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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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55년 복의 상징인 두꺼비 심벌을 최초로 도입한 시기의 소주잔. 도수는 35도.

2 1975년 주식회사로 변경한 후의 최초 라벨. 당시 도수는 25도.

3 1984년 전국적인 인기에 힘입어 (주)진로 상호 변경 후 도입한 최초의 라벨.

4 1998년 23도로 도수를 낮춰 새롭게 론칭한 ‘참이슬’.

5 2015년 고도주를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해 만든 ‘참이슬 클래식’. 그래도 비교적 낮은 도수인 20.1도.

6 2015년 다시 한 번 도수를 낮춰 출시한 ‘참이슬 fresh’, 17.8도.

진로 소주가 생겨난 지 벌써 91년이 됐다. 먹고살기 힘든 시절, 소주는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고 하루의 고된 노고를 잊게 해주는 존재였다. 1924년 처음 등장한 진로 소주의 도수는 35도였다. 독하기도 독해서 소주 한 잔만 마셔도 서늘하던 가슴이 금세 뜨거워졌다. 술의 힘을 빌려 뜨거워진 몸으로 또 하루를 살아갈 기운을 얻었다.

그런 소주는 주로 아버지의 전유물이었다. 간혹 아낙들이 호기심에 입을 대고 나면 어김없이 혼쭐이 나고 말았다. 쓰디쓴 소주를 아무렇지도 않게, 달게 들이켤 수 있는 사람은 그만큼 인생의 쓴맛을 맛본 이라 여겼다.

이후 소주의 도수는 1965년에 30도, 1973년에 다시 25도로 대폭 낮아졌다. 당시 정부가 식량 부족을 이유로 양곡을 원료로 한 증류식 소주 생산을 금지하면서 알코올을 물에 희석시키는 방식으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이후 30여 년간 같은 도수를 유지했다.

그러던 1998년, 외환 위기 이후 판매량이 줄어들자 23도로 낮춘 참이슬이 출시됐다. 갑론을박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시행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200억 병을 돌파하며 소주 역사상 최고 판매고를 기록한 것이다.

2006년엔 20도 이하로 낮추면서 본격적으로 여심을 공략하기 시작했고, 이후에도 소주의 도수는 끝을 모르고 내려갔다. 19.8도, 19.5도, 18.5도, 17.8도…. 그리고 마침내 그 종착점은 올해 여름 등장해 소 주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과일 소주다. 진로 자몽에이슬의 도수는 13도. 저도주 과일 소주의 등장으로 소주는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해 마시는 술로 다시 자리를 잡았다. 평소 술이 약하다거나 소주만은 피하고 싶다던 일부 남성과 여성들도 부담 없이 즐기게 됐다.

소주는 고통을 잊으려 마시는 독주가 아닌, 즐거울 때 함께하면 좋은 친구가 되었다. 아빠를 비롯한 남성 뿐 아니라 여성들도 비교적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알코올로 자리 매김하기 시작했다. 이제 소주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며 대화의 물꼬를 터주는 사교의 윤활유가 되었다. 소주의 도수가 내려갈수록 술자리 대화의 온도는 한껏 올라간다.


출처 : http://conbox.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9186566&ctg=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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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12 초코가이  
나중엔 생수를 술이라고 팔겠네요.
23 캬오o  
진짜 맥주랑 비슷해질지도 모르겠어요 ㅎㅎ
S 영화이야기  
요즘 소주는 전 안 마셔요~~
술 맛이 없어요..
17 본시리즈  
제 소주  전성기는 25도, 당시에 제일 많이 먹은 것 같아요.
29 슐츠  
어릴때 아버지가 먹다 남긴...몰래 먹어본 소주....
너무 쓰고 독했던 트라우마가.........

추카추카 23 Lucky Point!

29 써니04™  
개인적으로 순할수록 좋아해요 ㅋ
먹을 때 잘 넘어가면서 취해버리는 매력 ㅎㅎ
11 Radioheadism  
요새는 순해져서 한번 마시면 많이 마시게 되더라구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