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런 책도 있었네요...

자유게시판

참, 이런 책도 있었네요...

몇편 수정자막을 올리다 몇자 적어 봅니다.

(말이 많은 편도 아닌데, 자꾸 글이 길어집니다)


저도 자막으로 영화를 보면서

성격상 대충 잘 넘어가는 편입니다.

'누군가 이것도 만드느라 힘들었을텐데...'

'우리 말도 아니고, 별로 중요한 부분도 아니고

 전체 내용 이해에 문제가 되는것도 아닌데... 뭐'  


저는 어학 전공자도 아니고, 유학을 다녀온 사람도 아닙니다.

자막제작도 어찌 오타나, 뜻하지 않은 오역이 없을 수 있겠으며

작업중 하기 싫다던가, 집중력이 떨어지는 일이 없겠습니까마는

영화를 보다가

다른 곳도 아닌 이 씨네스트에서

이 자막이 최종 자막이라는걸 참을 수 없어

모조리 재해석해서 정리해 올린 몇편이 있습니다.

(너무 힘들어 인제 안할라고 합니다- 보람이 없어 두배로 힘듭니다, 이제 자막없는 영화만...)


다행히 몇몇 제작자분들의 '이건 아니다' 싶어

재제작하신 자막을 만나면 반갑습니다.(Ex: Angel H..., SpaceB...등)

하루에도 수십편의 신작 영화가 쏟아지는데

누가 그 옛 영화를 마음으로 다시 손을 보고, 정성을 다하겠습니까?

(정말 티도 안나고, 다운 수도 최저에, 관심이 없으신 것도 당연합니다)


그건 정말 그 영화 한편이 너무 좋아서 일 겁니다.

그런 영화가 이런 옷을 입고 있는게 안타까워서 일겁니다.


이 곳 씨네스트의 몇몇 고수님들의 고전 영화 자막을 보고

정말 많이 놀라고, 어떻게 같은 문장을 이렇게... 감탄한 적이 많습니다.

하지만 재앙 수준의 자막이 떡 버티고 있는

주옥같은 명작은 어찌할까요? (영화가 엉망이면 자막 엉망이라도 전 신경 안씁니다)  


(잘 아시겠지만, 제가 영자막을 자주 찾는 사이트 Subscene에는

다운로더들의 Good-Rating이 있습니다. 이 표시가 없는 영자막들은

영어문장 자체도 이루어지지 않는 자막들이 있더군요)


물론, 그 부분이 내용상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모르고 넘어가면 몰라도, 이상해서 확인해 보면 황당할 때

전체 자막의 신뢰도가 급감하면서, 다음 영화 내용을 따라가기 힘들어지니까요.


Ex) 제가 올린 영화 맥아더에서(전 사실 맥아더를 좋아하지않습니다)

거의 끝부분, 그가 육사(웨스트포인트)와 해사(애너폴리스)의 야구시합을 회상하는 부분입니다.


Fortunately for me, the Navy                         나에게는 다행한 일이네                    나에게는 다행히도, 해군의
outfielder's throw was also wild,                   해군들은 또한 거칠었지                    외야수의 송구도 거칠어서

over the third baseman's head,                     제삼기지의                                     3루수의 머리를 넘겼고,
and with those two wild throws,                    사령관으로                                     그 두 개의 악송구로

I was able to dash around                            나는 그 기지들을 고국으로                나는 베이스를 돌아
the bases into home...                                 돌려보낼수 있었지                           홈으로 돌진할수 있었지

with what turned out to be the winning run.     승리로 확실했지                             승리를 결정짓는 득점이었어


전쟁 이야기만 나오다, 갑자기 야구얘기가 나와

그럴수 있겠다 싶어도, 재미있는(?) 상황에 지금도 웃음이 나옵니다.

그러니 "노병은..."의 국회연설이나 마지막 웨스트포인트 연설은 말할 것도 없겠죠.

(섭자막이라는데, 여기도 감사글이 달립니다)

누굴 욕하자는게 아닙니다, 이 자막이 최종 자막이어선 안된다는거죠.


저는 의역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반대합니다.

어차피 우리말이 아닌데, 너무 굴려서 그들의 재치있는 말맛이 사라져버릴때죠.

'무조건 직역을 온힘을 다해 최대한 부드럽고 자연스럽게'라고 생각합니다. (고수님들께 송구스럽습니다)


또 주제넘은 말이 길어져,

미움을 받지 않을런지 마음이 움츠러듭니다.

참,

제목에 나온 책 이야기인데(책 광고는 아니니 신고하지 말아주세요^^)

보신 분도 있겠지만, 이런 기사가 있어 링크  올려봅니다.


2015-08-02 09;09;31.jpg
 



전 제 많지 않은(얼마나 오래 작업하게 될지도 모르는) 자막이

관심있게 수정되기를 바라며, 그럴 부분이 누구보다 적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곳 고수님들의 정말 좋은 자막을 만나

저처럼 뛸듯이 기뻐하는 사람들이 많아 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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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혀니버터  
감사합니다. 영화를 볼 때 화면의 움직임에만 신경쓰고 자막의 내용은 그냥 지나쳤었는데..
이곳에 들어오고 나서 자막에 대한 생각이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같은 작품이더라도 외국어를 모르는 제게 자막이 주는 느낌이 많이 틀릴거란걸 이제야 알게되다니...

감사합니다.
S 줄리아노  
제작자로서 누굴 비난할 처치도 못되고
그럴 의사도 전혀 없습니다.
(글을 올리고도 훌륭한 자막의 고수님들께 또 한번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한번은 미국 영화, 영어자막이 없어 스페인 자막을 얻어 자막기를 돌려보니
세상에... 완전히 엉뚱한 내용이었고, 자세히 보니
잘못 듣고 들리는대로 스페인어로 옮긴 완전한 오역 이었습니다.

비 영어권 모두 같은 문제일거라 생각합니다. (일본은 어떤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