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 리뷰 3 (인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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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 리뷰 3 (인셉션)

1 MOLO 0 1929 1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가 곧 개봉이라 다들 '인셉션' 다시 보시는 거 같아서 인셉션 리뷰 퍼왔어요ㅋㅋ
 
 
리뷰 제목: '인셉션'을 보고 현란하게 지껄여 줄게
 
바지가 축축하군. 잠깐 이건 꿈이잖아.
뭐라고
바지가 축축한 꿈은 딱 하나밖에 결말이 없어!!!!!!!!!
 
 
 
 1. 인셉션은 공경스러운 영화니 반말론 못하겠다.
 
 시작하기에 앞서 여담으로는 본인이 군대에 있을 떄, 인셉션 광고가 참 많이 하더라. 그떄 상병의 짬밥아니군경력자였던 나는 침상에 걸터앉아 '저거 참 재밌겠다' 라고 중얼거렸댔다. 그떄 나보다 네달 후임이었던 한 녀석이 피식피식 웃으면서 '저거 재미없을게 뻔하지말입니다' 라고 했었다. 난 마음속에 응어리찬 무언가가 용솟음침을 느껴 녀석에게 죽음보다도 무섭다는 '뭐라고 이쉨?? 어디 하늘같은 선임께서 전음을 하사하려고 하시던 참인데' 를 날리려고 했지만 너무나도 마음이 착했던 나는 '내가 보고 와서 재밌으면 혼난다 하하하' 라고 했다. 그러자 그녀석 웃으면서 답했다.
 '휴가부터 받으십쇼.'
 그리고 난 녀석에게 아주 짧지만 강렬한 죽음을 선사했지...
 
 2. 다크나이트가 그냥커피였으면 인셉션은 티오피야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직립보행 유기체 중 꿈을 안꿔본 사람은 없을거라고 단호하게 얘기할 수 있다. 심지어 우리집 4족보행하는 귀염둥이도 꿈을 꾼다고 한다. 과연 꿈은 무엇인가? 그냥 인체의 모든 기관들이 하루죙일 일했으니 우린 파업한다 했을때 오직 머리에 있는 뇌만은 20년뒤의 미래의 몸뚱이를 생각하며 분명 이자식은 글러먹었으니 나라도 야간까지 근무해서 초과수당을 받겠다라는 일념 하나로 깨어있어 그간에 내가 스쳐지나갔던 생각들이 모조리 이미지화 되어서 눈감고 영화본다는 판타스틱한 개념일까. 아니면 그냥 개꿈일까. 꿈은 쉽게 말해서 '말도 안되고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라고 많이들 한다. 어제 로또맞은 꿈꿨다고 오늘 내가 로또맞는게 아닌 것 처럼 애매하기도 한데 너무나도 생생하기도 할 때도 있고 너무나도 이상하게 딱딱 들어맞을 떄가 있다.
 인셉션에서는 그 꿈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한다. 항상 운명이란 놈은 '말도 안되고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시작되면서 다가오기 마련이다.
 
 
 3. 넌 누워서 꿈만 꿔. 그럼 내가 다 쌔벼줄께.
 
 극 중 주인공인 '미스타 코-브'는 살인혐의를 받은 범죄자고 남의 꿈을 개 비집고 들어가 이것저것요곳조곳구석구석탈탈털어 정보를 캐내는 추출자다. 맙소사. 정말 매력있는 능력이다. 누구나 한번씩은 수능 다 끝난 시점에서 자는애들 다 깨워서 열강을 하는 한문선생님의 머릿속에 들어가보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한문선생님의 꿈을 추출하려고 수면에 들어갔는데 한문선생님이 내 뒷통수를 후려치면서 킥을 했지. 어쨌든 코브는 꿈을 추출하려다 영어 발음의 악센트가 섹시한 일본인, 사이토를 만나게 되고 그는 코브에게 매력적인 제안을 한다. 바로 인셉션이다.
 인셉션이란 개념은 꿈에 침투해서 목표물에 대한 정보를 추출하는게 아니라 반대로 주입시키는 것을 말한다. 쉽게 설명하자.
 
 어제 꿈을 꿨는데 우리 엄마가 내 컴의 숨겨진 야동폴더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찾아내는거야. 난 흠짓해서 안되라고 소리치고 벌떡 일어났지. 아, 다행이다 알고보니 꿈이었어. 마침 엄마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시데. 엄마도 한 숨 주무신 표정이었어. 아, 같이 꿈을 꿔서 그랬나보다 하고 '어머니 안녕히 주무셨어요' 했는데 엄마가 갑자기 하는 말.
 "C드라이브 PROGRAM FILES폴더 BACKUP폴더 EBS강의폴더 09년도12주차폴더 압축비번 '나의보물'"
 
 이런 걸 추출이라고 한다. 그럼 인셉션은 어떤걸까.
 
 어제 꿈을 꿨는데 꿈에 엄마가 나온거야. 그리고 날 앉혀놓고 엄마가 무언가 말씀하셨지. 남자의 끓어오르는 그것은 그 어떤 파워보다 강렬하고 그 어떤 전기보다 백만볼트정도 더 짜릿하다고. 엄마도 다 알고 있다고. 엄마도 한때 야생의 사나운 짐승 한마리를 데리고 다녔던 적이 있다고. 그게 니 아빠라고. 그래서 니가 나온걸 모르겠냐고. 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다독여 주시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면서 '역시 엄마밖에 없어요' 라고 했어. 그리고 꿈에서 깼는데 그런 꿈을 꾸니까 왠지 마음이 가벼워 지면서 야동을 숨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난 모든 야동들을 바탕화면에 끌어 놓은다음에 폴더명을 '엄마와 공유해요'라고 바꿨어.
 
  이런 상태를 인셉션이라고한다. 꿈에서 아주 작은 동기 하나만을 심어줬을 뿐인데 그것이 파장에 파장을 입어 목표물로 하여금 어떤 커다랗고 위험하고 끔찍할지도 모르는 선택을 하게끔 하는 것이다. 단지 실존하지도 않고, 그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도 모르는 단순한 '꿈'이지만 인간으로 하여금 '선택'을 조종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4. 쟤가 '난 아빠처럼 회사일에만 충성을 다하고 연연해서 살지 않을테야. 회사 해체!!'
   라고 해야돼.
 
 사이토가 코브를 시켜 경쟁회사의 차기 CEO인 피셔에게 인셉션 시키고 싶은 내용은 회사 해체다. 쟤가 망해야 내가 잘사는 세상이니까. 그래서 피셔의 딥슬립으로 딥인사이드, 딥딥딥 인사이드 해서 인셉션을 시키는 것이다. 마치 몰래카메라와 같은 구조다. 주인공은 분명히 무대에 섰는데, 자신이 무대 위에 배우라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무대위가 복잡한 미로처럼 얽혀있어 하나도 정신이 없고, 타겟의 무의식들이 이것이 모두 '연극'이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더구나 타겟의 아주 깊은 무의식 그 속까지 도달해야 함으로 꿈속의 꿈속의 꿈이란 경로로 진입하게 된다. 뭐냐. 꿈의 세제곱이냐. 디그다가 닥트리오가 될 때까지 땅파는 하는것이군.
 
 
5. 꿈, 그렇게 쉽게 깰 수 있을거 같아?
 
 코브가 이런 대담한 인셉션을 계획 할 수 있었던 건, 이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왜? 해봤으니까. 해봤다고 하기보다 겪어 봤으니까, 가 옳바른 표현이 되겠다. 사실 불의의 사고로 꿈의 막장, 일명 '림보'라는 곳에 빠져서 꿈 속의 시간으로 약 50년을 헤매이다 겨우겨우 빠져나온 케이스가 코브이다. 꿈 한번 잘못 꿨다가 군대만 25번 갔다온 케이스가 되겠다. 나 같으면 자살한다.
 
 그렇다!! 여기서 정답이 나도 모르게 툭 튀어나오는 것이다!!
 
 꿈에서 깨려면 극단적인 방법이 필요한데, 하나는 현실세계에서 누가 격렬하게 깨워주는 '킥'을 하는 것이고, 하나는 수면기계의 타이머가 종료되는 것, 잠들게 하는 약의 약효가 떨어지는 것, 마지막으로 꿈에서 죽어버리는 일이 있다. 수많은 관객들이 '아니 뭐 꿈인거 아니까 그냥 휙 죽어버리면 되는거 아냐? 왜 미쳤게 림보에 갇혀있냐...' 라고 생각 할 것이다. 여기서 본인의 날카로운 지적이 지금, 출발했다.
 
 대다수의 우리가 꿈을 꿀 때, 이게 꿈인지 아닌지 이해하지 못한다. 모든 꿈은 깨어나서야 비로소, '아, 꿈이었구나' 하는 멘트를 날려야 꿈으로 종결된다.
 
 내가 학교에 갔는데 3시간 늦은거야. 그래서 선생님한테 몹시 털리고 있는데 너같은 녀석은 맞아야 해 하면서 갑자기 총을 꺼내 드시는거야. 뭐지, 이런 미친 상황은. 근데 왠지 이해가 돼. 내가 저 총에 맞아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아찔하게 들어. 너무너무 무서워서 울며불며짜며 안돼 안돼 안돼!!!!!!!!!!!!!!!!!!!
 
 헉. 꿈이었다.
 살았다.
 
 근데 지각.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을 '자각몽'이라고 한다. 소위 자각몽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나도 비스무리한걸 꿔본 적이 있지만, 정말 집중해야한다. 이런 자각몽은 어느날 갑자기 꿔 질 수도 있고, 고도의 훈련을 받거나 극도의 피곤함과 여러 잡귀들의 도움이 있으면 꿀 수 있다고 한다. 자각몽을 꾸기도 힘든데, 아무리 자기가 꿈을 꾸고 있다고 아는 상황이라고 해도 50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버리면 이게 꿈인지...현실인지...생신지...뉘신지...모르게 되는 것이다. 거기에서 자살을 해야 깬다니. 무섭지 않은가.
 지금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도,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순간이 그저 꿈일수도 있다. 그럼 여러분은 지금 바로 꿈을 스스로 깨어나게 할 용기가 있는가?
 
 
6. 너의 내면 깊숙한 곳에 오니 나의 내면 깊숙한 곳까지 와버렸다.
    어쩌지 책임져 바보야 ^^
 
 코브는 인셉션을 실행하면서 타겟인 피셔의 꿈속의 꿈속의 꿈으로 원피스를 찾아 항해를 하면서, 자신 내면의 딥인사이드에 있는 것들도 만나게 된다. 불의의 사고 자신이 일으킨 인셉션의 과오에 대한 마누라도 보고, 그 망할 마누라가 지멋대로 계획한 범죄노트 때문에 애들 뒷통수만 보고 산지 어언 몇년인지도 모르겠고. 자꾸 눈에 뭐가 오락가락하는데 나도 이게 꿈인지 생신지 모르겠고. 애들아, 아빠 출근한다.
 어쨌든 과거 림보에 빠져버렸던 코브와 아내 '멜'은 50년간 꿈에서 헤매다, 이게 꿈이고 자살하는 것 만이 꿈을 깨는 것이라고 깨닫게 된다. 하지만 멜은 아냐. 멜은 그저 이게 현실이라고 생각해버리고 싶어서 자신을 가두어버리게 된다. 그 때 코브는 그저, 그저 정말 '이게 꿈이야'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 조그마한 팽이를 한 번 돌려놓는다. 그리고 그 팽이의 소용돌이의 여파는 꿈에서 깨어난 멜을, 아직 이 현실도 꿈이라는 비극적인 생각을 심어놓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의 마음속에서 영원히 돌고 있는 팽이를 멈추기 위해 현실을 잔인하게 놓아버린다.
 
 이런 비극적인 일이 있는 코브는 피셔의 마음 속에 들어 갈 때 마다 자꾸 자신의 마음 안에 가둬버린 멜과 애들과, 내가 왜 이래야 하고 있나, 걱정거리와 고민고리가 태산처럼 쏟아져 나오게 된다. 이것들이 피셔의 인셉션을 방해하고, 교란한다. 더불어 피셔는 '추출'에 대한 대비가 되어있는 '자각몽을 꾸는 사람'이다. 빌어먹을. 산넘어 산이다. 꿈에 들어가니 마누라가 귀찮게 해, 뭔 이상한 껌은 아저씨들이 나와서 뚜둘겨 팰라그래.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더니!!!!!
 마누라 너마저!!!
 
 
 7. 결말이 궁금한가요? 그럼 일단 한 잠 때리고 꿈부터 꾸세요.
 
 과연 코브는 피셔에게 인셉션을 시킬 수 있을까? 그리고 또다시 림보에 빠져버린 코브원정대원들은 비극적인 상황에서 다시 돌아 올 수 있을까? 내 안에 너, 멜을 코브는 잘 떨궈낼 수 있을까? 그리고 코브는 모든 누명을 벗고 집으로 돌아가 금쪽같은 내새끼들의 뒷통수는 이제 그만, 아빠 볼 땐 카메라 앞에 선 증명사진 찍는 사람처럼 굴어 라고 할 수 있을까?
 
 흥미롭게도 이 영화의 결말은 여러분들이 상상하는 그 수 만큼이다. 열린결말, 닫힌결말 이딴거 필요없다. 형은 결말을 문 열어서 저 멀리 초원 한복판에다가 갖다 던져버렸다. 사방팔방이 결말이다. 한 쪽으로만 열린 결말 갖고 열렸다고 하지 마라. 니네 결말은 통풍도 안된다.
 
 간만에 심도 있는 생각을 하고 싶거나,
 매트릭스를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분명히 기계들이 인위적으로 만든 가상세계라고 생각하거나,
 우리가 빌어먹을 림보에 갇혀 아직도 꿈을 꾸꼬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강력하게 추천한다.
 
 
 
 영화관에서 과감하게 인셉션을 하려는 멋진 사나이들도 봤다.
 번번히 그의 옆에 인텔리한 그녀가 뒷통수를 후려치며 킥을 하긴 했지만. 
 
 
 
 
 
 
 
 
p.s.
 
 
 "자기야 이건 꿈이야. 우리는 꿈꾸고 있어. 우리는 자살해야돼. 그럼 꿈에서 깰꺼야. 어서 나와 함께 해."
 "뭐라구? 난 전역한지 이제 열흘정도 됐어 정신나간 여편네야. 난 그냥 영원히 꿈꿀래."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5-01-17 16:58:06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5-10-06 16:25:33 유머엽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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