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 새벽, 나는 게임을 합니다!
하는일이 그렇다보니 PC를 켜면 거의 영어권 사이트만 뒤적이는터라 알게된
(6년 전쯤인가?) Path of Exile 이란 게임을 오픈베타 첫날부터 시작한적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좀 빠져서 해본 게임이라고는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 2"가 전부였고
디아블로 3는 발매 직후 돈들여 사놓고는 한달만에 때려쳐버렸었죠 ㅎㅎ.
Path of Exile 이란 게임은 그 옛날 디아블로 2의 향수와 손맛+파밍+아이템과 스킬등의 조합으로
나만의 독특한 게임내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것에 익숙했던 기억을 아주 새롭게 일깨워주더군요.
게임 그래픽도 거칠고 어두운것이 아주 마음에 들기도 했고요.
오픈베타를 거쳐 정식버전 서비스가 시작되고, 아이템 스킨과 창고확장을 빼곤 전혀 현질을 배제하는
게임사의 운영방식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한 1년간을 즐겁게 하다가 승진과 더불어 좀 바빠진 생활에 손을 놓았었는데
지지난주 부터 갑자기 기억이 나서 정말 오랜만에 다시 시작해봤더랬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난만큼 게임이 내외부적으로 엄청나게 많이 바뀌었더군요!
처음 했었던 1년간의 경험이 별 소용이 없을만큼 새로이 알아야할게 너무 많아서
골머리를 부여잡고 1주일간 다시금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졌고 신리그가 시작된지 좀 된터라
그냥 기존에 있던 리그 종료후 초기화된 캐릭터를 가지고 그냥 스탠다드 리그에서 5일째 놀고있습니다^^.
게임내 컨텐츠가 원채 많아서 해봐야할게 너무 많네요 ㅇ ㅇ.
진입장벽이 제법 높은 게임인터라 안그래도 발컨인 저로서는 빌드의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이 큰
퀘스트 하날 클리어 하는것도 아주 죽을지경입니다 ㅋ.
특히나 처음 해보는 라비린스 퀘스트는 아주 환장을 하게 힘드네요 ㅎㅎ.
주말에 붙인 금요 휴가일 새벽에 이 왠 게임질인지 말입니다...
그래도 주말까지 90레벨은 만들어야지 말입니다!!
친구들에게 나 게임한다?! 하면 낼모래면 50인 놈이 뭔놈에 겜질이야? 넌 언제 철들래? 하며
타박을 하는데... 그걸 보는 저는, 내 친구놈들이 어느샌가 다 생활과 시간에 찌들어 젊었을적
그렇게나 싫어했던 노땅안짱다리 아자씨들의 모습이 되버렸구나 싶어 한편으론 몹시 서글프지 말입니다.
이젠 자식들 키우며 뒷바라지에 온 근심이 다 퍼부어진, 자신만의 생활 한조각을 갖기도 힘든 삶을 살며
그조차도 스스로 인식하지 못할만큼 삭아버린것같아, 일련의 이유로 부모님을 모시며 솔로생활을 하는
저와의 거리감이 그간 한층 더 멀어진 듯 하여 새삼 씁쓸한 입맛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쨋거나 나는 이시간, 망명의 길에서 랩업을 위한 전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