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무서우면서 반가운 존재입니다
맨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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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0 12:55
가뭄이 잦은 지역이다보니 근처 댐의 저수율에 관심이 있어서 자주 들여다 봅니다.
평소 3~4㎥/s 정도로 방류를 하던 경북 청도의 운문댐이었습니다.
물 들어오는 곳이 두 군데여서 비가 웬만큼 내려도 댐에 물을 채우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을 이후에는 저수율이 떨어져서 비상이 걸리곤 합니다.
그렇게 되면 이 댐에서 물을 공급받던 지역은 금호강으로 취수원이 바뀝니다.
어제 오후 5시부터 140㎥/s 정도를 방류하기 시작하더군요.
태풍에 대비를 하는구나 싶었지만 태풍이 비를 별로 가져다주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습니다.
평소에는 유입량도 방류량도 3~4㎥/s 수준이었습니다.
방류량을 늘리면서 10일 새벽 4시에는 56.3%까지 저수율이 떨어졌습니다.
이때의 유입량은 98.187㎥/s로 비가 꽤 많이 오고, 댐으로도 물이 흘러드는구나 싶었죠.
그 뒤로는 유입량이 폭증하더니 새벽 5시에는 231.117㎥/s부터 시작해서 06시 494.140㎥/s, 08시 1,368.325㎥/s,
12시에는 2,252.727㎥/s까지 유입량이 늘더니 저수율도 79.8%까지 올라갔습니다.
80% 이상 저수율이어야 가을 이후의 가뭄에 대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태풍 한번에 댐의 저수율이 올라가고, 가뭄 해결까지 되다니 새삼 놀랍습니다.
자연의 위력은 어마어마하다는 걸 다시금 느낍니다.
비바람에 피해를 입은 분들은 조속히 일상이 회복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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