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책임] 내가 만약 신동아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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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책임] 내가 만약 신동아라면?

1 고운모래 0 5678 0
어리석다 못해 무책임한 언론은 언론이 아니다!

한번 신뢰를 잃어버리면... 더구나 그 신뢰를 다시 회복하려는 노력을 안보인다면 대다수의 소비자, 시청자, 독자들의 외면을 받아 결국 존폐의 위기로 내몰리게 됨을 알아야 한다. 이는 라이벌들과의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짐을 의미한다. 특정 단체들의 인위적 불매운동 등이 아닌 자연 몰락의 길을 걷게 됨을 알아야 한다. 특정 단체들의 인위적 불매운동을 무서워하기 보다는 대다수의 침묵의 소비자들을 무서워 해야 한다. 이러다가는 당장 월간조선의 주가는 올라가고 신동아의 주가는 곤두박질 칠 판국이다.

최근에 MBC가 PD수첩 건을 기폭제로 하여 그 길을 걷고 있고, 이제 신동아가 그 뒤를 이으려 하고 있다. 과연 그 전철을 따라 밟을지 아닐지는 앞으로의 신동아의 즉각적이고 신속한 조치와 재발방지 대책안 수립 등의 행보에 달렸다. 만약 MBC처럼 "아님 말고, 미안하다" 같은 유치한 사과와 온갖 변명만으로 유야무야 끝내려 한다면 MBC처럼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꼴일 것이고 MBC처럼 퇴출 1호 대상이 될 것이다.

황색지도 아닌 신동아가 도덕적 해이를 보이며 몇몇 시류에 영합하기 급급한 나머지 사회적 사명감을 저버리고 사기꾼들에게 바보처럼 놀아나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 일단 똑똑하지 못해서이다. 대학물들까지 먹은 먹물들이라면 이는 헛배우고 헛살아왔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언론은 자막과 마찬가지로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실 보도가 일차 그 생명이다. 선입견이나 자기중심적인 의역과 해석은 버려야 한다. 소설을 쓰고 싶은 유혹을 버려야 한다. 고의적인 의역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의역은 "겸손한 직역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무능함과 "무식-알지 못함" 또는 "오만"에서 비롯된다. 그럼 그런 무능함과 무식은 어찌 극복할 것인가? 우선 언론인들의 자질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경쟁력을 높이려면? 모두 재교육을 시켜야 한다. 어찌 재교육을 시켜야 하나? 논리적인 판단 미숙과 오류를 줄이기 위해 "과학적 접근 방법"과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 방법"에 대한 집중적인 훈련과 교육에 아낌없는 투자를 해야 하며, 채용 때도 이 점을 가장 중요시 봐야 한다. 오죽하면 쇠고기 괴담 때도 한 외국인은 "한국인들은 과학을 더 배워야할 것 같다"라고 했을까? 이 점을 무조건 기분 나쁘게 받아들일 게 아니라 왜 그런 말을 들어야 하나를 곰곰히 생각해보고 반성하고 우리의 현위치를 점검해봐야 할 시점이다.

그럼 신동아의 입장에 서서 그 커다란 사회적 9대 죄목과 그에 대한 반성과 그에 대한 해결책을 살펴보기로 하자.

1. 검증 생략 무식죄 - K라는 사기꾼이 그 게시물들을 올린 실제 장본인인지 아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몇몇 시범 방법이 애초부터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식해서인지 그 검증 방법을 생략하고 인터뷰를 한 무식죄. 이것이 가장 큰 죄이다.

2. 혹세무민죄 - 사실 여부 검증도 없이 인터뷰를 하여 경솔하고도 불필요한 사회적 의혹을 증폭시키고 사회적 에너지를 낭비시키고 불신사회를 조장하여 국력을 쇠진시킨 죄.

3. Offline죄 - Online에서의 난장판 재미와 즐거움을 offline으로까지 끌어들여 세간의 불필요한 관심을 부풀리고 일을 키우고 현실 세계에서의 검찰이나 당국자들이 개입하지 않을 수 없게끔 혼탁한 상황을 만들어 놓은 죄. 그래서 박대성씨에게까지 누를 끼친 죄. 그리고 그것이 선례가 되어 Online 누리꾼들의 자율적 자유가 제한되고 불안해지도록 만들게 한 죄.

4. 지혜 부족 죄 - 예로부터 속이는 자보다 속는 자가 더 나쁘다라는 말과 같이 쉽게 속고 사기당하는 어리석고 무능한 바보 죄. 알아야 산다는 생존법칙을 우습게 여긴 판단 미스 죄. 아주 쉬운 검증 방법이 있었음에도 그걸 몰랐던 죄.

5. 변명 면피 비겁 죄 - 한번 속아도 죄인데 두번째까지도 속아가며 자기 변명에 급급했던 죄. 한번 속은 건 용서가 될지언정 두번씩이나 같은 사람에게 속는 우를 범한다는 것은 도저히 용서가 안됨. 더군다나 그것이 체면 유지와 면피를 위해서였다면 더욱 더 용서못할 비겁 죄이다.

6. 과대망상 죄 - 법원이나 검찰은 법으로서 "다음"의 협조를 받을 수 있지만, 언론은 "다음"의 협조를 무작정 받기가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증거들과 신병을 확보한 검찰"의 말을 믿지 않으며 오히려 그를 정면으로 뒤집고 깍아내린 죄. 이는 괘씸죄라기 보다는 증거 확보, 과학 수사 능력 등 여러 수단과 방법 동원의 모든 면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하면서도 터무니없게도 자신들이 더 똑똑하고 잘났다는 오만과 과대망상에서 비롯된 자신들의 위치와 주제와 분수를 몰랐던 착각죄. 검찰을 앞서고 이기려 했다면 그만한 각오를 하고 먼저 검증을 철저히 했었어야 했던 1항의 죄.

7. 법치주의 위협죄 - 공권력이 불신을 받으면 법치주의는 무너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거없이 정면으로 공권력 불신조장을 감행한 죄.

8. 사회 불안 및 불신사회 조장죄 - 사적 영달과 욕심을 채우기 위해 언론의 최소한의 책임과 의무와 사명을 저버린 직무 유기죄.

9. 순진무구 죄 - 영악하지 못하고 이 정도로 순지무구하다면, 앞으로 더 나아가 유령이나 귀신들 또는 심지어 간첩들과도 인터뷰를 하고 그 간첩들의 술책에 넘어가 그들의 현혹을 널리 전파하고,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과 사회불안 불신 분열 조장 등 각종 불순 공작 활동에도 얼마든지 활용될 수 있어 언론이 미필적 고의에 의한 반역 행위 및 이적행위에 일조를 할 수 있다는 본보기를 보여준 죄. 앞으로는 사회적 전반에 수많이 깔려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공작원들이나 세작들에게도 유언비어 유포 및 역정보 유출처로서 신동아는 더할 나위없는 농락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좋은 시범케이스를 보여준 죄.


이 외에도 여러가지 죄가 있겠지만, 9대 죄목에 대한 앞으로의 탈골환태를 위한 뼈를 깍는 반성을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그 죄가를 도데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치뤄서 갱생의 길을 가야 할지를 고민해보도록 하자.

만약 법적인 죄가 성립된다면 벌금을 내거나 감옥에 들어감으로서 그 죄가를 어는 정도 청산할 수 있다.

하지만 법적인 죄가 성립이 안된다면 어떤 식으로 어떤 보답으로 사회적 빚을 청산하여야 하는가? 이 빚을 청산하지 않는 한, 소비자와 독자의 외면을 받아 몰락의 길을 걷기가 쉽기 때문이다.


1. 먼저 혹독한 반성문을 쓰고 그를 공개하여 환골탈태의 각오를 독자들에게 진정성을 가지고 진지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2. 반성문만으로는 독자들을 설득할 실효성이 없다. 앞으로는 이런 우스운 일들이 또 안벌어질 것이라는 보장과 각오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뭔가의 자구책과 자정 노력을 보여야 한다. 그럴려면 귀책 사유를 밝히고 (여기서 남이나 외부 탓을 하면 도로아니타불) 그 책임자들과 관련자들 (편집장, 기자들) 을 파면 또는 정직 또는 자격 박탈 등의 불이익 조치를 단행하여야 한다. 이렇게 엄한 본보기를 보여서 경솔한 행동들을 최소화시키며, 그리고 남은 사람들과 후임자들에 대해서는 이러이러한 계획으로 언제까지 모두 재교육을 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밝혀야 할 것이다.

소비자 신뢰는 남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키우고 만드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1과 2와 같은 후속조치 없이 흐지부지 미적거리는 오판을 또 다시 범하며, 그저 시간이 지나면 다 잊혀지고 어찌어찌되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들을 가진다면 신동아는 독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매출이 급감하거나 잘 팔리는 황색지로 전락하는 길을 택함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이래저래 신동아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섰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신동아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K 세력이 왜 금방 뻔히 탄로날 거짓말을 가지고서도 신동아에 접근하고 신동아를 이용해 먹었었고 농락 유린을 했었는지 그 이유에 대하여 곰곰히 생각해보고 고민해보고 또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단지 그저 재미와 장난기와 함께 고료를 타먹을 욕심에 그랬을까? 만약 그리만 생각하고 만다면, 그 순진무구죄가 너무도 크다. 세상 헛살아 온 셈이고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언론이 되어버리기 싫다면 정말이지 진지하게 열심히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머리가 비었으면 고민이라도 열심히 해야 할지 모른다. 그리고 고민을 열심히 하다보면 어느 날 불현듯 깨닫고 해답을 찾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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