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열창...
추석전날 행운 휴가!!
맥주 한잔 걸치면서 새벽 넷플릭스 달리고 있는데 자꾸만 어디선가에서 살포시 들려오는 쿵짝쿵짝 노래소리~
뭐지? 하면서 큰 소리는 아니었기에 그냥 무시하고 화면에 집중하고 있는데, 그노무 고전트로트가 멈추질 않습니다.
소리가 작아서 5곡 까지는 참아보았는데 6곡째로 넘어가기에 아무리 작은 소리라도 이시간에 이건 아니지 싶어
대체 어느집에서 이시간에 노래방을 여시나? 창문을 열고 소리를 추적해 보았습니다.
제 방쪽 담장 넘어에서 들려오는 쿵짝쿵짝~
어라?? 누가 제 집 담장 앞에서 핸드폰으로 트로트라도 듣는건가? 하지만 이건 직접 부르고 있는건데?
결국 대문을 열고 나가보았습니다. 그리고
제 집 담장옆에 주차되어있는 벤이 하나 있더군요. 그리고
5,60대쯤으로 보이는 아저씨 한분이 차안에서 열창중이신게 보입니다 ㅡ ㅡㅋ
아! 저게 요즘 유행한다는 노래방 마이크로구나!!!
조심스레 차 유리창을 두드려드렸습니다.
깜짝 놀라시더니 노래를 멈추고는 차문을 열고 내리시며
"아.. 다 들리나보네요??! 아이고.."
웃으면서 말씀 건냈습니다.
"새벽인걸요. 이시간이면 조용해서 작은소리도 잘 들리는법이죠. 제가 5곡까진 참아봤는데 시간이 시간인지라
6곡째부턴 조금 힘들더라구요^^"
엄청 겸연쩍은 표정으로 창피해 하면서 "죄송합니다. 방음을 한다고 했는데... 곧 가겠습니다"
"노래 무척 좋아하시나 봅니다. 그게 요즘 유행한다는 노래방 마이크로군요"
한 10분간 같이 담배 한대씩 나누어 피면서 덕담 나누다 조금전에 들어왔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재미있는분들 참 많아요 ^^.
된장님은 피해자였지만 저는 본의 아니게 가해자였네요...
탑밴드라고 KBS에서 하는 밴드오디션이 있었는데 이게 토욜 밤11시엔가 했어요...
여름이라서 창문 열고 이 방송을 봤는데 자정이 넘어서 경찰이 저희 집 현관을 두들기더라고요...
앞 집에서 신고했다고.... 경찰분들도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몰라 동네 한바퀴를 돌아 겨우 찾으신거 같더군요...
얼마나 얼굴이 화끈거리던지....
그날 이후 방에서 TV를 치우고 음악을 잘 듣지 않게 되었습니다. ㅎㅎㅎㅎㅎ
추카추카 9 Lucky Po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