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맞춤법은 좀 틀려도 괜찮은 거겠죠
맨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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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6 14:42
위의 이미지는 '오발탄'의 한 장면입니다. 영화를 보다가 '육시를 하게'란 대사가 무슨 뜻인지 궁리를 해봤지만, 잘못된 대사인 거 같고 답을 알 수 없어서 '한국시나리오선집'에 실린 대본을 찾아봤습니다. |
대본에 적힌 건 '육실하게'였습니다. 당시의 뉘앙스에 가까운 말은 지금의 연변말인 듯합니다. 연변말로는 '기막히게'라는 뜻입니다. 영화 속 장면에도 부합하는 풀이입니다. |
위의 대사도 '오발탄'에 나오지만 무슨 뜻인지 이해됩니까? 대본을 확인하지 않고, 대사를 듣고 제작한 청음 자막이어서 저렇습니다. 처음엔 '횃대'인가 싶었는데, 대본을 보니 "무서워하기는커녕 그놈의 상투 끝에 탱 올라앉아서"가 맞더군요. 한국전쟁이 막 지나간 시점의 사회 분위기, 생활상에 익숙하지 않은 신세대(?)의 사람이 자막을 만들었던 모양입니다. 영화 '타짜'가 넷플릭스에 처음 올라왔을 때는 1990년대의 생활상을 모르는 사람이 자막을 만들었는지 '무선 호출기(속칭 삐삐)'를 '무선 전화기'로 적었죠. 화면에 무선 호출기가 떡하니 보이는데도요. 지금은 고쳤겠죠?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고전영화를 복원한다는 소식은 늘 반갑습니다. 다만 공공기관에서 만든 자막도 엉망이긴 마찬가지여서 아쉽더군요. 한국 영화를 물리매체로 만들며 자막을 대충 다루는 건 흔히 봅니다. 해외영화를 물리매체로 만들며 한글자막에 오류가 있을 때 리콜을 한 사례는 가끔 들리지만, 한국영화의 한글자막 오류로 리콜한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좀 틀리면 어떠냐,라는 인식은 다수 한국인의 맞춤법 정서이기도 해서 기대하지 않습니다. 넷플릭스 등장 이후로 한글자막의 품질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 전에는 엉망이었죠(블루레이는 좀 낫고, DVD에 실린 한글 자막이 특히 엉망이었습니다). 교정을 보지 않고 섭 자막 그대로 보는 건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게 넷플릭스가 한글자막을 서비스하며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로는 다들 어려워진 탓인지 자막 품질이 다시 내려간 느낌을 받습니다. |
26 Comments
니미럴은 제기랄의 방언이라고 나옵니다만
둘 다 쓰지 말아야 할 욕입니다.
흔히 욕하더라도 가족은 건드리지 말라고 하지 않습니까?
다음 링크의 이야기를 참고하세요.
https://www.newskrw.com/news/articleView.html?idxno=24988
둘 다 쓰지 말아야 할 욕입니다.
흔히 욕하더라도 가족은 건드리지 말라고 하지 않습니까?
다음 링크의 이야기를 참고하세요.
https://www.newskrw.com/news/articleView.html?idxno=24988
뭐.. 육시랄...... 육시럴.......... 이라고 많이 쓰이는 말 아녔나요? ㅋㅋㅋㅋ
저는 사실 육시럴.. 니미럴.. 기타등등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ㅡ,.ㅡ;;;;;;;;;;;;;;
[육시랄..........] 이라고 쓰는 게 맞는 표현이겠고.. [육시를 할..] 을 줄여서 하는 말로..
육시랄........... 이라는 의미는..
육시 즉, 이미 죽은 사람의 관을 쪼개서 시체의 목을 베는 형벌을 내릴 정도로 대역죄인이라는 의미겠죠.
육시(戮屍)=이미 죽은 사람의 시체(屍體)에 다시 목을 베는 형벌(刑罰)을 가(加)함.
아............ 그런데 맨발여행님이 적은 게시글이었군요.
쓸데없는 댓글 적은 듯.. ㅡ,.ㅡ;;;;;;;;;
저는 사실 육시럴.. 니미럴.. 기타등등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ㅡ,.ㅡ;;;;;;;;;;;;;;
[육시랄..........] 이라고 쓰는 게 맞는 표현이겠고.. [육시를 할..] 을 줄여서 하는 말로..
육시랄........... 이라는 의미는..
육시 즉, 이미 죽은 사람의 관을 쪼개서 시체의 목을 베는 형벌을 내릴 정도로 대역죄인이라는 의미겠죠.
육시(戮屍)=이미 죽은 사람의 시체(屍體)에 다시 목을 베는 형벌(刑罰)을 가(加)함.
아............ 그런데 맨발여행님이 적은 게시글이었군요.
쓸데없는 댓글 적은 듯..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