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엑스트라였다(4편) ㅡ 엑스트라 아무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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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엑스트라였다(4편) ㅡ 엑스트라 아무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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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나 매체에 한 번도 얼굴을 내어보지 못하는
대부분의 일반적인 사람들은...

어찌됐든 얼굴을 한 번 비치고 싶어하는게 인징상정이겠지요...

가장 손쉬운 방법이 엑스트라를 해보는 것이겠구요...

많이들 궁금해 하셔서...
엑스트라에 대한 제가 아는 정보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1. 엑스트라는 아무나 하나?
네..아무나
심하게 말씀 드리면 개나 소나 할 수 있습니다.
처음 등록을 하러 갔을 때...
정말 놀랬답니다...
남녀노소 더군요...정말 남녀노소...
갓난 아기에서 백발이 성성한 노인분들까지..
미녀, 미남은 거의 찾기 힘들었지만...
그냥 보통 사람들이 다들 찾아오더군요...

더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노숙자나...
정신병자도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광고 매체가 발달되어있고
엑스트라란 것이 있음이 많이 알려져서....
그건 것은 아닌데...

과거 엑스트라 에서 특히 사극 같은 대단위 인원이 필요할 땐
노숙자 까지 데려다 썼다더군요...

겪어본 바로는 정신병자급의 약간 제정신이 아닌 사람은
이전보다 근간에 더욱 많아진 것같구요...

무튼 정리할게요...
아무나 누구나....
몸이 불편하지 않는 이상...
어떤 외모, 어떤 성별, 어떤 체형 등등
다 가능합니다...

2. 엑스트라는 어떻게 할 수 있나?
엑스트라의 구분은 크게 방송과 영화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첫발을 디딘 곳이 방송계통의 기획사였는데...
그때 당시에 그쪽을 통해서 CF, TV 프로 등등 주로 다녔죠.
영화 쪽도 가끔 섭외가 오는 걸로 알고 있지만...
영화쪽은 다른 기획사들이 영화 엔딩크레딧 올라오는 것을 봐서
그리고 또한 제 경험상으로 봐서
알음알이식으로 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구체적으로 짚어볼게요...

제가 처음 그 일을 시작했을 당시는 97년....
국내에서 모든 프로그램의 보조출연은 거의 한국예술일 때였죠...
세월이 지난 현재는 춘추전국입니다.

여의도에 대개 사무실, 그 기획사가 있으며...
주된 방송 일 많이하는 회사는 여전히 한국예술 쪽인 것같고
서울예술, 태양기획, 한강예술 등등
그 이외에도 현재는 많이 난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냐구요?
돈이 되니까 돈 벌어먹을려고 그러는 것이죠.

방송은 만들어야하고
방송에 엑스트라를 안 쓸 순 없는 불변의 사실에 의해서
늘 수요는 있게 마련이고...

다만...제작비 축소로 엑스트라 인원이 감축되는 반면
정신이 어떻게 된 골빈 인간들이 많아지는 추세에 따라
공급은 과잉으로 되고 있어서
서로 경쟁하는 추세죠....

무튼...그런 기획사를 명함판 사진 하나 들고가면 됩니다.
한국예술을 기준으로 하자면...

1~9 지부까지 있는데....

1 지부의 경우는 베테랑 전문 엑스트라들이 예전에는 
그러니까 수년간 하거나
빽이 있는 경우...대사 칠 수 있는 급들이 가는 곳이었으나..
재작년 본 결과 이젠 그런 전통만 남아있고 꼭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나머지 지부는 별반 다를 바 없고....

무튼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떻게 오셨어요? 라고 묻습니다.
그리고 어느 지부로 오셨어요? 라고 또한 묻습니다.

만약에 어떤 지부장과 연락이 되어
전화 통화 후에 찾은 경우라면
몇 지부장님 뵈러 왔는데요 하고...
그 지부장님을 소개받고 간단한 서류작성과
업무 진행 방식을 소개 받으면서...
언제 연락을 지부장 측에서 어떤 식으로 몇 시에 줄 것이란 것도 알려줍니다.

오래전엔 지부장에게 저녁답에 전화를 줘서 내일 일이 어케되냐고 물을 수도 있고
그 이전에 지부장으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아서 스케줄을 받을 수도 있다는 말이죠.

무튼 만약 엑스트라를 하시고 싶으신 분이 
서울에 계시고(아닙니다...심지어 인천서, 수원서 오시는 분들도 계십디다마는)
그러시면 한국예술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리 독과점제의 과거와 같진 않다고는 하지만...
방송국에서 대기하면서 다른 기획사에서 오는 사람은 별로 없더군요.
늘 일이 없어서 허덕였고...
반면...한국예술은 일을 하두 많이 줘서 보출자들이 제발 좀 쉬게 해달라는 정도였답니다.
2년전 사정이 그랬습니다.

아참...일체의 수수료 가튼 소개비 같은 것은 없습니다.
만약 요구하면 사기업체입니다.
그런데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아참..더욱 마지막으로..
옛날엔 안 그랬는데...
세태가 변하다보니 그래도 20 대층 여남성을
그것도 얼굴되는 사람을 주로 원하긴 한답니다.
30~40대 그리고 그 이상이 되면
아무래도 배역에 제한을 받기 때문이기도 하고
세태가 무조건 이뿌고 잘 생긴 것만 반영하는지라 
근간은 그렇게 변했더군요...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랍니다.

3. 엑스트라의 수입구조
오래전 좀 된 수년 전에
엑스트라에 대한 다큐도 있었던가? 
그리고 기사도 있었습니다.
하루 10만원
등등 돈을 많이 벌 수도 있는 것처럼 비쳐졌는데....

음...현실적인 금액으로 말씀드리자면...

그냥 주는 일만 해서 대충대충 하면 한달 100 만원
자신이 의욕을 가지고 지부장에게 연락하고 일을 달라하고 한 달에 25일 정도 뛰었을 땐 150 만원
노숙자 생활을 마다하지 않고 사극 위주로 뛰었을 때 200 만원 남짓 됩니다.

실제적으로 이 금액은 방송국에서 엑스트라에게 지출하는 금액보다 훨씬 적죠...
그 이유는 바로....그 기획사에게 수수료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방송국에서 만약 10만원을 지출하면
기획사는 몇 퍼를 챙기고 나서
한 달 후에 일당식이 아니라
지정한 날짜에 월급식으로 세금 떼고 줍니다.
당연 그 이전에 수수료는 떼진 상태죠....
세금이란 주민세 뭐 그런 것들....

그럼 하루의 일당은 어떻게 계산되는지 볼까요?

크게는 동절기 하절기로 나눕니다.
정확한 기억은 안 나지만...저녁 시간대 끊는 그 시각이 달라지죠
동절기엔 오후 6시
하절기엔 오후 7시

기억이 잘 안나는 군요...
아무튼...

언제 집합을 했냐는 시각을 하루의 최초 기준점으로 합니다.
시급이 아니라 그 기준점들로 하루 일당이 책정됩니다.

새벽 4시 전에 모이면...
택시비가 오래전에는 5400 원이었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군요...
아무튼 택시비가 붙습니다.
그 본인이 걸어서 집합장소 (대개는 방송국입니다)에 왔든
기어서 왔든, 버스타고 왔든
택시 타고 왔든
일괄 지급됩니다.
그 시각 초과는 적용이 안 되는 거죠.

오전 6시를 기준 점으로...
만약 집합이 6시 이전이었다면...
식대가 지급됩니다. 5천원인가 그랬을 겁니다.

6~12시 사이를 보통 기본이라고 합니다.
무슨 말씀인가 하면..
아침 식대도 없고
정오 12시 이전에 촬영에서 배제되거나(넌 필요없으니 가라), 촬영이 종료된 경우를 말합니다.

이 기본금액은....외주제작이냐
SBS, KBS, MBC 자체제작이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재작년에 대충 4만원 잡죠...
그럼 만약에 집합이 6시까지고
12시 전에 마쳤다면 그날의 하루 일당은 4만원입니다.

12시가 지나게 되면...
식대가 5천원 붙습니다...
기본은 그대로이구요...

동하절기 나눠서 6시, 7시가 되면
식대가 붙고...
거기에 기본에 5천원이 붙습니다.

거기에 10시가 되면 또 5천원 붙든가 그랬어요...

만약에 자정을 넘기게 되면
따블이 됩니다.
여기 따블은 기본의 따블입니다.
식대나 교통비의 따블이 아니라
그래서 식대 교통비 제하고 8만원이 되겠죠..계산상
거기에 식대 3끼를 포함하면( 4시 이전에 왔다 치고)
택시비 포함하면
12시 넘으면 택시비 추가 

이렇게 따지면 잘하면 10만원도 넘게 되는 거죠...
이 금액은 수수료를 제한 금액입니다...

헌데 그런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요즘은 방송사들이 약아서
그 기준점 되는 시각에 맞춰 사람을 추리거나
촬열을 종료해 버립니다.
돈 적게 줄려구요...
소수만 불려서 뱅뱅이 돌리구요...

무튼 그렇게 한 프로에 출연한 그 날치가 모여서
다음 다음달에 받게 되는 거죠..
바로 다음달이 아닌....

만약에 무일푼에서 엑스트라를 시작한다?
아니올시다 입니다...

엑스트라를 하면서
자신돈으로 밥을 사먹어야할 때도 많고
차비도 곡 버스 카드로 해결할 수 없을 때도 많고
기타 부대적인 돈도 들어가니까요....

적어도 두 달치 생활비가 있는 상태에서
엑스트라를 할 수가 있겠죠...

여기서 잠깐...!!!!

선덕여왕 촬영당시 그때가 아마두...
미실이 그쪽이 뭐 항복하던 장면이었나 어쨌나 암튼...
한 400 여명 투입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촬영지는 문경
당연히 기획사에 소속된 인원만으로 부족하니
대개 알바몬이나 벼룩시장에 나오는 광고는
급조격으로
당일지급을 조건으로 인원을 채웁니다...

첨 엑스트라를 하고
호기심에 그리고 당일지급이라니까
얼씨구나 하고 많은 인원이 어중이 떠중이 몰립니다.

아무리 하찮은 엑스트라라도...
그 촬영의 흐름을 모르면
본인도 고생이겠지만....
주위사람도 고생이죠...
하지만 촬영은 강행되어야하고...

근데 기획사 소속된 사람들은 겪어 봤기 때문에....
요령도 알고
저렇게 강행군으로 (제작비 줄일려고) 흘러갈 수 밖에 없단 것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근데 당일 온 친구들은 
어리버리
모르죠...그냥 당일지급이라니까..
호기심도 생기고 해서 온 거죠..
연예인도 좀 보고

문제는..그게 생각보다 많이 힘든단 것이죠..

결국 어떤 일이 생겼답니다.
선덕여왕 촬영 당시
담당피디가 두 명인가 있었는데
한 명은 아주 무능력한 인간인데도
회사 직급은 높았답니다...

그래서 지가 찍는 것이 맘에 안드니
또 찍고 또 찍고 또 찍고 했죠...
지가 뭘 찍어야하는지도 모르는 아주 개 차반인 인간이었죠..

문제는...
식사시간엔 밥을 맥여가면서 일을 시켜야하는데...
지는 쳐 앉아서 지시만 내리고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군것질 하면서 연출을 했던 것이었죠...

스탭들도 불만이 터져나올 만 했고...
밥도 안 맥이고
사극이니 무거운 의상에 장비에 
그외 세트 옮기는 것까지 엑스트라 몫이니...
분노가 차오를 수 밖에 없었지만서두
기존 이런 일을 해 본 사람은 그래도 참았죠

하지만....
저녁답 저녁 식사시간에
급조되어온 인원들은 거의 데모를 하듯이 난리였고
돈 안 줘도 되니까
서울로 되돌려 보내달라는 극단적인 경우가 발생했었죠..
이튿날 인터넷 선덕여왕 게시판에 항의 글이 쇄도했구요....

자 그렇다면 이상하죠?
어떻게..
그사람들은 당일지급으로 올 수 있었을까요?
2달 후 돈을 받는데...

여기서 또 비리가 발생합니다.
지부장이 벼룩시장이나 알바몬 같은데 광고를 내고
자기 돈을 주는 거죠
그날 광고 보고 온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의 일을 한 지 모릅니다
그 계산법을 모르니...
당연 예를 들어 8만원 받고 왔다면....
사실 그네들이 한 것은 12만원인데....
지부장이 나머지 금액을 착복하는 것이죠...
도중에 간다?
가면 지부장은 그 돈을 챙기겠지만...
그사람들은 돈 한 푼 못 받는 것이겠구요..

아무튼 대충 그런 수입구조 시스템이랍니다.

4. 엑스트라에게 필요한 것
정장 2벌 정도 밝은 것
캐주얼은 무조건 밝은 것
만의 하나 장례식장 장면을 위해 검정색 양복 한 벌

오래전부터 그랬지만....
엑스트라를 하면서
지가 무슨 텔런트라도 된 듯이 목에 힘주면서
의상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인간이 반드시 있습니다.

하지만...정상적으로 하자면...
위 말씀드린 정도만 있으면 되며
다만...특이한 경우 아니면 무조건 밝은 것이어야 한다는게 요즘 추세입니다.
지나치게 보이는 것을 중시하는 방송사들의 병폐의 일환이라고 하겠죠...
칼라티비에서 알록달록 하게 보여야 된다는....
썩어빠진 골빈 피디들이 즐비하고
그걸 맞추려는 엑스트라 현장 반장들이 그렇게 일제 압잡이 마냥 그걸 시키고....

그 이외 알면 좋은 것은
촬영의 흐름이겠지요...
영상 공부나 영화 공부를 꼭 하지 않았더라도
이 스탭진들이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앞으로 촬영을 할 것인가를
계산할 수 있으면 자신의 몸과 정신이 편할테니까요..

예를 들어...
촬영을 하는데...
화각, 곧 Framming 카메라가 잡는 화면이라고 할게요...
암튼 거기에 자기가 나오지도 않는데
죽어라 액션을 해봤자...
완전 개고생이란 것이죠...

그리고 동시녹음이기 때문에 조용해야하는 부분도 있지만...
동시녹음에 사용하는 그 마이크는 일지향성 마이크로서
주변소리를 못 잡는다는 것을 모르는 거의 대부분 엑스트라들은
오바에서 조용합니다...

무튼 알면 본인이 편하다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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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대로 말씀드려서 뭐가 부족하거나
제가 겪어본 경험에서 욱하면서 표현을 심하게 한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들어요.

궁금하시고 이상타 싶은 것은 댓글 달아주세요...
그럼 다시 아는 바에 따라 말씀드릴게요...

아..참 빠뜨렸네요....
영화 쪽 엑스트라는 알음알이 식으로
기획사를 자신이 찾아서 다녀야한답니다.
근데 영화쪽은 당일 지급이긴 한데...
임금이 워낙 짜요...끽해야..5만원
등등..아무리 오래 촬영해두요...티비에서의 적용 금액을 안 주는 거죠...
그리고 일이 거의 없죠...

티비프로는 늘 돌아가야하지만
한국영화가 늘 제작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다음 편은 무얼 말씀드릴까..
아 생각났네요...또 실화를 말씀드릴 편을 머릿속에 정리해야겠네요...

그럼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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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2 guram  
엑스트라도 생각보다 체계적이군요. 영화나 방송에서 절대 빠져선 안되는 존재임은 분명한거 같습니다.
 
없다면 사실성이 너무 떨어지겠죠. ㅎㅎ
 
옛날에 여의도 쪽지나다 첨으로 드라마 촬영을 보게 됐는데 화면에 나오는 길가는 사람 대화하는 사람이 모두 엑스트라인걸 알고 어린맘에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ㅋㅋ
1 잔인한시  
음...돈이 관련된 것이라 체계적이지 않을 수 없겠지요...
누가 자기 시간 노력 들여서 그 지루하고 때론 요즘 덜하지만...소품취급 받는 일
자존심 팍팍 구겨가면서 그 일을 하겠어요....

근데요...제가 영화도 공부하고...
엑스트라도 해보면서 초반에 그런 궁금증을 가졌어요..

수 많은 사람들이...
티비나 영화에 나오고 싶어한다!!!
대부분은 그렇다!!!

그렇다면 그 촬영지에서 엑스트라에 돈 들이지 않고
지나가는 실제 사람을 쓰면 안 될까?
란 의문이었습니다.

근데 그런 경우는 한 번도 못 봤었고...

그 이유는 통제의 문제였죠...

주인공이든 조연이든 엑스트라든
모두가 동선이란 것이 있고
감독이 원하는 연기가 있는데....

일반인들에게 그걸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겠기에...

그러는 것이라고 
많은 경험을 통해서 나름대로 자문자답했답니다.

뭐 쉽게 말씀드리면..
짜고 치는 고스돕이죠 ^^;;;

쿠람님 지루한 글들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아마두 다음 편은 이 글의 마지막편
가장 강렬?한 충격실화가 될 듯하네요...

감사드려요...오늘도 하루 고생많으셨어요...
푹 쉬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