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오마이 뉴스 내용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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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현장 취재 : 박상규 이경태 기자, 송주민 인턴기자
사진 취재 : 남소연 유성호 기자
동영상 생중계 : 문경미 엄수용 / 방송 총괄 : 이종호
[10신 : 밤 11시 30분]
"이젠 독재타도 구호까지 나왔다"
"이명박을 탄핵하라, 조중동을 탄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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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던 학생과 시민들이 24일 밤 행사를 마친 뒤 청와대로 행진하려하자 경찰들이 이를 막고 있다.
ⓒ 유성호
icon_tag.gif 미국산쇠고기
구호가 과격해졌다. 밤 11시 10분 현재 교보 빌딩 앞쪽 도로에 앉아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은 1000여명. 이들은 모두 소위 '운동권'이 아니다. 중고생과 아줌마, 아저씨, 그리고 할아버지들도 많다.
되레 대책회의 쪽에서 '해산'을 종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은 계속해서 "독재타도", "폭력경찰 물러가라" 등 군부독재 시절에 '단골 구호'를 외치고 있다.
물대포차에서는 아직 물을 쏟아내고 있지 않다. 대신 경찰은 '조명차'로 시민들을 훤히 비추고 있다.
밤 11시 10분경 현장에서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를 우연히 만났다. 그는 시종일관 참담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국민의 뜻을 받아들일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절망과 분노가 경찰 대치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정말 안타깝다.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운동권이 아니지 않는가. 얘들과 같이 나온 가족들, 할아버지, 중고생….
이런 사람들까지 연좌시위에 나서게 된 상황이다. 몇 달 만에 어떻게 나라가 이렇게 될 수가 있는가. 이제는 시민들 입에서 독재타도라는 구호까지 나왔다. 그전에는 탄핵이라는 구호도 자제하는 상황이었는 데 그만큼 시민들의 정치의식 자체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태를 통해 국민들은 정부가 우리 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또 이 나라가 자기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 것이다. 여기서 나온 스트레스들이 계속 쌓이는 중이라서 매우 안타깝다."
[9신 : 밤 10시 40분]
여기저기서 막힌 '청와대행 촛불'...1만여명 다시 재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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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던 학생과 시민들이 24일 밤 행사를 마친 뒤 청와대로 행진하려하자 경찰이 이들을 막고 나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남소연
icon_tag.gif 미국산쇠고기수입반대
청와대로 가는 길은 막혀 있다. 샛길마저 경찰이 막아섰다. 그래서 교보문고 앞쪽에서 우측으로 돌아가려는 행렬도, 종로구청 방향으로 우회하려던 시민들도 다시 종로구청 사거리 앞에 모였다. 아직도 1만여명정도 된다.
교보문고 앞쪽 상황을 잠시 전하면 이렇다. 경찰은 광화문 사거리를 점거했던 시민들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계속 도로를 점거하면 살수하겠습니다."
물대포를 쏘겠다는 것이다. 150여명의 시민들은 잠시 인도로 밀려났다. 경찰은 인도로 시민들을 밀어놓고 카메라 셔터를 계속 눌러댔다. '불법집회'의 얼굴을 채증하겠다는 뜻이다. 시민들은 조롱하듯 항의했다.
"아예 초점을 맞춰서 찍어라."
350여명의 시민들은 교보빌딩 앞 인도에 걸터앉아 즉석에서 촛불을 켰다. 초등학생과 나이든 노인 도 보였다.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상황실장이 확성기를 잡았다.
"청와대에 우리의 요구를 전달하고 싶지만 이러다가는 우리의 평화적인 시위가 매도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앉아서 집회를 계속 진행하자."
우석균 보건의료연합 정책실장은 이번에는 수많은 전경들 앞에서 확성기를 잡았다.
"모든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에 따라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게 대통령의 역할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쇠고기 협상 고시 하나 고치지 않고 계속해서 우기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기본적인 가치를 깨달아야 한다. 이제라도 고시 철회하고 미국정부와 재협상하는 것이 대통령의 자격을 얻는 것이다."
밤 10시 20분경까지 이들은 이곳에서 '잠깐 촛불집회'를 계속했다. 그리고 해산했다. 그러나 경찰이 막아섰다. 일부 시민들은 "집에 좀 가자"며 길을 열 것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져 몇몇 시민이 넘어지기도 했다.
곳곳에서 즉석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또다시 종로구청 사거리에 결집했다. 밤 10시 40분 현재, 이들은 또다시 광화문 쪽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아직 '촛불'이 꺼지지 않았다.
"엄마는 바른 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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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를 등에 업은 어머니가 24일 저녁 서울 세종로사거리 앞에서 청와대로 행진하던 도중 해산을 요구하는 경찰 방송차 창문을 두드리며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icon_tag.gif 미국산쇠고기

"우리 아이에게 '경찰관은 나쁜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라."

 

해산을 종용하던 방송차를 밀어내며 항의했던 최본옥(36)씨가 한 경찰관에게 한 말이다. 그는 7살 난 아들을 안고 경찰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그의 품에 안긴 아들의 얼굴은 눈물로 범벅되어 있었다.

 

최씨는 "우리에게 '불법'을 이야기하는 여경의 얼굴을 보고 싶어 방송차에 다가가 항의했는데 경찰이 강제적으로 우리 모자를 떼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과정에서 아들이 경찰에게 겁을 먹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 "나는 아이에게 '엄마는 바른 일을 했고, 경찰이 엄마에게 잘못한 것'이라는 것을 꼭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8신 : 밤 10시 20분]
종로구청 사거리서 '즉석 집회'... 젖먹이부터 70대 노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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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던 학생과 시민들이 24일 밤 행사를 마친 뒤 청와대로 행진하기 위해 세종로 거리로 뛰쳐나오고 있다.
ⓒ 남소연
icon_tag.gif 미국산쇠고기수입반대
사회자는 없다. 마이크도 없다. 젖먹이 아이에서부터 70대 노인까지 모였다. 2만여명은 족히 되는듯하다.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던 시민들은 청와대로 향하는 길이 교보문고 앞에서 막히자 종로구청 입구 사거리를 점거한 채 즉석에서 '이명박 정권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한쪽에서는 '헌법 1조' 노래를 합창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광야에서'를 부르고 있다. 시민들은 자유롭게 자신이 외치고 싶어하는 구호를 여기저기서 토해내고 있다.
현장의 기자가 이들의 목소리를 다 담아내는 것은 역부족이다. 그래서 한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박성호(28)씨.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뉴스에서만 보던 도로 점거를 처음 해보니 기분이 시원하고 통쾌하다"면서 "국민이 이명박 정부를 얼마나 불신하고 있는지 피부로 느껴진다, 지금이라도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재협상해야 한다"고 외쳤다.
밤 10시 15분께, 시민들은 다시 일어서서 "함께 살자 대한민국" "탄핵" 등의 구호를 외치며 종로구청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7신 : 밤 10시]
'성난 촛불' 도로 점거...경찰 "여기서 뚫리면 죽는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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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지난 24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제17차 촛불문화제에서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 철회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icon_tag.gif 미국산쇠고기
'성난 촛불'은 도로를 점거한 뒤에 청와대로 향하는 샛길을 찾아 분산되고 있다. 이들은 "탄핵 이명박" "협상 무효" "고시 철회" 등을 외치며 각자 산개해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뛰어가고 있다.
교보문고 앞에서 종각 방향으로 SK건물 앞까지 왕복 8차선 도로는 '촛불'이 완전 점거한 상태다. 여기저기서 경찰과의 몸싸움도 벌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역사의 장면'을 기록하려는 듯이 뛰어다니면서 폰카와 디카로 사진을 찍고, 경찰의 사진 채증 작업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의 외마디 외침도 들렸다.
"여기서 뚫리면 우리는 죽는 것이야."
경찰의 해산방송도 시작됐다.
"여러분들은 불법으로 도로를 점거하고 있습니다. 즉각 해산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방송차를 몸으로 막아섰고, 차가 후진하는 풍경도 연출되고 있다.
[6신 : 밤 9시 30분]
종로 거리 점거... "오늘 촛불을 들고 청와대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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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지난 24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제17차 촛불문화제에서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 철회를 촉구하며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icon_tag.gif 미국산쇠고기
밤 9시30분, 박원석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이 연단에 올랐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드디어 오늘 저희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청와대로 갑니다."
순간 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박 실장은 "대오의 맨 끝 부분부터 학생과 청년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여러분도 이 움직임에 동참해줄 수 있냐"고 말했다. 시민들은 "와"하고 화답했다.
시민들은 곧장 경복궁 쪽으로 향하려고 했으나 경찰이 가로막아 동대문 쪽으로 향했다. 밤 9시 30분 대열의 선두가 무교동 사거리를 지나 종로 도로를 점거했다. 이들은 "협상 무효", "고시 철회" 등의 구호를 외치며 광화문으로 이동하고 있다.
촛불문화제 행사가 시작된 뒤 도로를 점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5신 : 밤 9시]
젖먹이, 초등학생 딸 손잡고, 동네 계모임... 단체로 나왔다
여중고생들이 촉발한 촛불 축제, 이젠 가족축제의 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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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24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icon_tag.gif 미국산쇠고기수입반대
젊은 부부들이 젖먹이 아이, 초등학생들을 데리고 나왔다. 동네 친목회, 계 모임, 그리고 이웃들도 단체로 나왔다. 촛불문화제를 구경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이상 바랄 것이 없는 이명박 정부로부터 아이들과 이웃을 직접 지키기 위해"서다. 여중고생들이 촉발한 촛불문화제는 이제 '가족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구로시민센터 회원 일곱 가족도 참가했다. 아이들과 합치면 20여명. 이들은 왜 이곳에 와서 아이들과 함께 촛불을 들었을까? 김성숙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교육 자율화든,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든, 모두 훗날 아이들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일이다. 내 아이가 지금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성인이 된 후에 광우병이 발생할 수 있지 않은가. 또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정책의 최대 피해자는 바로 우리 아이들이다.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가장 큰일은 바로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나오는 것이다."
서울 상일동에서 왔다는 김경호(42)씨는 7살 딸과 9살 아들과 함께 나왔다. 그리고 그의 주위에는 동네 친목회 등 다섯 가족이 함께하고 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문에 일말의 기대를 가졌는 데 이제 이 정부에게 모든 기대를 포기했다"면서 "이제 내 아들딸은 내가 지켜야겠다, 이웃들과 함께 아이들을 지키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박경하(38)씨도 초등학교 2학년과 7살짜리 두 딸을 데리고 나왔다. 친목회 회원 여섯 가족이 함께 나왔다고 한다. 그는 "엄마로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것을 그냥 두고보는 것은 내 아이에게 큰 죄를 짓는 것 같다"면서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변했고, 우리가 학교에서 이렇게 큰 피해를 당해야 하느냐고 물으면 당당하게 대답하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이 많은 데 저마다 부모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하기 위해 나온 것 같다"면서 "이 정도는 적극적인 노력이 아니라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줄서서 서명운동하긴 처음?

촛불문화제 현장에는 다양한 형태의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공공노조는 '우쥬 플리즈 닥쳐줄래' 행사를 벌이면서 '미국산 쇠고기 반대'와 '의료보험·철도·수도·전기 민영화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 시민들이 이 서명을 하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언론노조는 '불량신문, 조중동, 딱 끊게 도와드립니다'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시민들이 즉석에서 '조중동 구독을 끊습니다'라고 적힌 서명용지에 인적사항 등을 기입하면 노조차원에서 직접 나서서 구독 중지를 해드리겠다고 말하고 있다.

 

전교조는 '미친 교육 반대' 현수막을 판매하면서 서명을 받고 있다. '미친 소 미친 교육'이라고 적힌 현수막은 5천원. 이들은 행사한 지 1시간여만에 200장을 팔았다고 한다.

 
[4신 : 저녁 8시 30분]
또다시 열린 주말 '촛불 드라마', 2만여명 훌쩍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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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지난 24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제17차 촛불문화제에서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 철회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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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청계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2만여명을 훌쩍 넘어섰다(주최 측 추산 5만명, 경찰 추산 5천명). 문화행사와 자유발언이 계속되면서 '와'하는 함성과 함께 촛불 파도타기가 이어지고 있다.
정진후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은 연단에 올라 촛불문화제 참가한 학생들에 대한 자긍심과 선생님으로서의 부끄러움을 토로했다. 그는 "현재 우리 학생들에게 가해지는 경쟁요구가 너무 심하다"면서 "지금 촛불을 든 우리의 아이들이야말로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미래다, 교사들도 더불어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103일간의 순례를 마치고 돌아온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도 무대에 올랐다. 총괄팀장인 이원규 시인은 "큰 절을 세 번 올리겠다"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고통받고 있는 대한민국 농민들을 위해 한 번, 한반도대운하 백지화를 염원하면서 위기에 처한 강과 바다, 산, 한반도의 금수강산을 위해 두 번, 이명박 장로님의 회개와 참회를 요구하며 세 번 절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우리가 요구한 것은 그게 아니다"라며 정부의 추가협상 내용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한국으로 수입할 소를 도축하는 미국의 사업장은 우리 정부가 아닌 미국정부가 승인하는 데 그게 검역주권을 되찾는 것인가. 광우병 발생 위험물질이 수입돼도 한국 정부가 미국의 도축장에 지워진 승인을 취소하지 못하는 데 이것이 검역주권을 되찾은 것인가."
그는 이어 "이건 대국민 사기극이고, 말로는 송구스럽다고 하면서 국민들의 요구를 광우병 괴담으로 몰아간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문은 대국민 염장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흰색 마스크를 쓴 17살 여고생도 무대 위에 올랐다. 그는 촛불문화제를 둘러싸고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는 황당한 일과 소회를 밝혔다.
"학교 수업시간에도 선생님들은 집회에 나가는 사람들을 미친 놈 같다고 서슴지 않고 말한다. 우리가 집회에 나갈 수 있는 자유도 빼앗아 버렸다. 지금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혹시 촛불문화제 참가사실이 들켜 저희 엄마와 아버지에게 피해가 되지 않을까 눈물을 흘렸다."
한편, 청계 광장 옆 파이낸스 센터와 동아일보 앞에서는 '다함께', '광우병 국민감시단', '민주노총 공공연맹노조' 등 각 단체들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촛불문화제 참가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서명을 권하고 있다.
푸른 눈의 이방인 "여러분들의 시위는 나에게 큰 영감"

푸른 눈의 이방인도 무대에 올랐다. 캐나다 토론토 요크대학에서 재직중인 데이비스 맥러리 교수(정치학)교수.

 

그는 "내가 이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은 큰 영광이다, 내가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을 보게 된 것은 큰 영광이다"라고 입을 뗐다. 그는 이어 "캐나다는 미국과 FTA를 맺은 지 20년이 지났다"며 다음과 같이 전했다.

 

"캐나다에서 FTA의 진정한 뜻은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나쁜 것, 환경을 망치는 나쁜 것, 농가와 노동자의 임금을 해치는 나쁜 것이다. 또 정부가 FTA가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것을 믿지 말라. 이로 인한 유일한 이익은 대기업에 돌아간다."

 

그는 이어 "여러분의 시위는 나에게 큰 영감을 줬다"며 "다음 주에 캐나다로 돌아가면 대한민국의 용감한 투쟁을 모든 이들에게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NO FTA, POWER TO THE PEOPLE "라고 외쳤다.

[3신 : 24일 저녁 7시 20분]
청계광장에 모인 3000여명 "촛불아 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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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24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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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소, 미친 정책, 미친 정부 국민이 심판하자'
24일 저녁 6시 30분에 청계광장에서 시작된 촛불문화제 사전 마당의 제목이다. 이날 사전행사는 춤으로 시작했다. '우리 집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반대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은 대학생들이 무대 위에 올라가 흥겹게 춤을 췄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리며 음악에 맞춰 다음과 같이 적힌 손 피켓을 흔들었다.
"촛불아 모여라, 될 때까지 모이자, 송구하면 재협상, 미친소 싫소"
이날 첫 공연을 한 중앙대 서은정 학생은 "여기 모인 사람들이 옳은 이야기를 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해 비판할 때 춤과 노래로 함께 어울릴 수 있다면 언제든지 공연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쇠고기 협상 과정은 한미FTA라는 본질적 문제를 드러내는 상징적 과정"이라며 "첨예한 문제인 만큼 더욱 큰 요구로 막아내야 한다, 이런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는 정부가 얼마나 오래갈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청소년들의 촛불문화제 참여를 막는 등 인권침해에 대응할 수 있는 법률지원단을 꾸렸다.
민변의 백승헌 회장은 "지난 22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보니 철자법만 틀리는 줄 알았는데 어법도 안 맞는 것같다"고 비꼰 뒤 "만약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저항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를 막는다면 변호사들도 여러분과 같이 싸울 수 있도록 공동법률지원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백 회장은 "촛불문화제 참여와 관련해 부당한 처벌을 받거나 협박을 받으면 민변 법률지원단으로 언제든지 연락해달라"고 말했다.
민변은 현재 청계광장에서 '미친 소 아웃, 민변 법률지원단'이라는 스티커를 배부하고 있다. 이 스티커에는 민변 홈페이지·이메일·상황실 전화번호가 적혀 있고, 인권침해 대응방안 등의 내용도 담겨 있다.
한편, 촛불문화제 사전행사의 사회자는 "강기갑·임종인 의원과 함께 삼보일배를 쫓아갔던 시민 70여명이 경복궁역 앞에서 행진을 막는 경찰들에게 10여분간 억류됐다"며 "이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저녁 7시부터 시작된 촛분문화제 본행사의 사회자는 '거리의 사회자'라고 불리는 방송인 최광기씨가 맡았다. 한편, 광우병국민대책회의측은 7시10분 현재 청계광장에 모인 인원은 3000명이라고 밝혔다.
강기갑 의원, 삼보일배 마치고 촛불행사장으로
청와대를 향해 삼보일배를 한 강기갑·임종인 의원은 저녁 7시 40분경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마무리 발언을 한 뒤 촛불문화제 현장인 청계광장으로 향하고 있다. 삼보일배 일행을 뒤쫓았던 60여명의 시민들은 종합청사 앞쪽에서 경찰에 가로막혀 청와대까지 가지는 못했다.

 

시민들은 10여분간 경찰과 실랑이를 했지만, 경찰 측은 "강 의원 측은 삼보일배를 사전 신고했지만, 다른 시민들은 그러지 않았다"면서 행렬을 뒤쫓는 것을 불허했다. 따라서 시민들은 곧바로 촛불문화제 행사장으로 합류했고, 7명의 삼보일배 일행은 청와대 앞까지 예정된 행사를 마쳤다.

 

강기갑 의원은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마무리 발언을 통해 "대통령이 결심을 할 때까지 삼보일배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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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민주노동당, 임종인 무소속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삼보일배를 시작하기 앞서 고시반대,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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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4일 오후 6시 40분]

강기갑·임종인 의원, 청와대를 행해서 삼보일배

시민 70여명 자발적으로 동참... 청계광장 400여명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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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민주노동당, 임종인 무소속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청와대까지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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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의원(민주노동당)과 임종인 의원(무소속)이 24일 오후 5시 청계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협상 전면 무효와 수입 고시 무기한 중단을 위한 삼보일배에 들어갔다.

강 의원은 "재협상하지 않으면 국민의 식탁과 우리나라의 검역주권을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다 알고 계신다"며 "사실 이명박 대통령도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결단해야 한다. 미국 정치권과 축산기업에 굴복해 국민과 대결할지, 아니면 부당한 미국의 횡포에 맞설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이미 숨기고 감추고 속이고 한다고 무마 될 문제가 아니란 것 알고 있지 않은가."

마지막으로 강 의원이 "그런 국민의 염원과 호소를 이 대통령에게 알리고 촉구하기 위해 오늘부터 매일 오후 5시 청계광장에서 청와대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하겠다"고 밝히자 청계광장에 모여 있던 시민들 사이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다.

임 의원도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해임안이 부결되고 강 의원이 마지막으로 삼보일배를 말했을 때 같은 국회의원으로서 동참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앞으로도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과 임 의원이 삼보일배를 시작하자, 뒤에 서 있던 시민 70여명도 따라나서기 시작했다. 강기갑 의원 측은 청계광장-세종문화회관-정부종합청사를 거쳐 2시간 동안 삼보일배를 진행한 후 촛불문화제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17번째 촛불문화제가 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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