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납치주의보' 클릭하면 타사이트로…네티즌 왕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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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 납치주의보' 클릭하면 타사이트로…네티즌 왕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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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 납치주의보' 클릭하면 타사이트로…네티즌 왕짜증 

"제 사이트가 납치됐어요!"최근 '납치'사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납치사이트'란 게시물이나 특정 사이트를 클릭하면 갑자기 엉뚱한 사이트가 뜨거나 이동하게 되는 사이트를 일컫는 말이다. 자신이 열어놓은 사이트가 사라져 납치된 느낌이 든다고 해 붙여졌다. 성인사이트 등 상업적 목적의 사이트가 오래전부터 악명을 떨쳤으나 요즘은 미니홈피나 블로그 등 개인 홈페이지가 대거 납치사이트로 등장해 네티즌의 원성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납치사이트는 유명 포털사이트의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주로 활동한다. 수법은 네티즌이 많이 찾는 각종 커뮤니티나 포털사이트 등의 게시판에 클릭하면 자신의 미니홈피 또는 블로그가 열리거나 이동하게 되는 이른바 '납치 태그'라는 소스를 넣은 게시물을 올리는 것이다. 게시물은 네티즌의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유머' '실제로 있었던 일' '여관 몰카' '목욕탕 엿보기'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구로 포장돼 있다. 아무 생각없이 이를 클릭했다가는 바로 납치된다.

납치를 당한 네티즌은 황당하고 짜증이 난다. 원치 않은 사이트가 뜰 때마다 닫고 자신이 보던 사이트를 다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납치사이트 때문에 게시물을 클릭하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게시판 운영자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를 찾아내 삭제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납치사이트가 성행하자 이들의 행동에 대한 분석도 나왔다. 특히 동창 커뮤니티 사이트인 다모임의 홈피형 블로그가 납치사이트로 자주 등장하자 이들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일부 네티즌은 이들을 '다모임 찌찔이'라 부르기도 한다. '찌찔이'란 '콧물을 찔찔 흘리는 놈'이나 '지지리도 못난 놈' 등의 뜻으로, 중·고생들 사이에서 '왕따'를 일컫는 말로 쓰인다.

'무한'(ID)이라는 네티즌이 정리한 '납치범' 찌질이 분석 내용을 보면 찌질이는 저급·초급·중급·고급 등 4가지로 분류된다고 한다. 이중 고급 찌질이는 학교에서는 우등생이지만 밖에서는 별로 관심을 못 끄는 아이들로, 게시물에 커서를 올려놓기만 해도 납치되도록 해놓을 정도로 무서운(?) 존재라고. 이처럼 다른 사이트를 납치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의 사이트를 홍보하거나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미워하는 친구를 골탕먹이기 위해 악용하기도 한다.

다모임의 한 관계자는 "네티즌이 납치사이트를 나쁘게 보고, 또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납치 행위를 제재하고 있어 자기가 싫어하는 친구 등의 미니홈피를 납치사이트로 만들어 누명을 씌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납치사이트에 대한 불만이 높자 포털사이트 등은 서둘러 대책을 내놓고 있다. 다모임은 납치 행위가 적발되면 홈피 서비스를 일시 정지시키거나 영구적으로 가입이 불가능하도록 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은 납치 태그를 카페 게시판에서 아예 쓰지 못하도록 기술적인 조치를 취했다. 디지털카메라 커뮤니티인 디씨인사이드도 납치사이트를 방지하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 공지했다.

다음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자기 PR시대라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는 방법으로 사이트 방문자 수를 늘리는 것은 옳지 않다"며 "양질의 콘텐츠를 갖춰 네티즌이 찾고 싶어하는 사이트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bandy@hot.co.kr기자 ⓒ[굿데이 01/11 11:25]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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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KIRA  
  다모임이 문제죠... 몇몇의 다모임 찌찔이들이 웃대에 의해 방법 당햇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