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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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M 再會 15 425 9
국딩 시절에 토요 명화 주말의 명화 프로그램들….

주로 그레고리 펙. 비비언 리. 오드리 헵번. 헤밍웨이 원작 영화들 기타 등등…. 어린이는 잠자는 시간이라고 부모님이 영화를 못 보게 했던 기억들

이후 중딩 고딩 올라가고 폭풍 소설 읽기에 빠져 당시에 유행하던 다이제스트 판 각종 명작 소설 에리히 프롬,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헤밍웨이 소설 등에 원작을 둔 영화들…. 그냥 흑백 분위기에 뭔가 깊은 무게감 있는 분위기에 빠져서 나도 모르게 영화광이 되어버렸네요. 그 시절에는….

이후 중학생일 때부터 스크린이라는 잡지 정기 구독하면서 얻은 정보로 다이어리에 개봉하는 영화 날짜 적어 놓고 하나하나 체크리스트 하면 도장 깨기 하던 사춘기 시절 거기에 제가 사는 곳에 새로 생긴 코리아 극장이라 하는 극장 (사장이 지역 깡패였는데 세력다툼으로 칼에 맞아 죽고…. 극장이 개판이 되어 버렸습니다.)

최신 돌비시스템에 입체 음양 당시에는 흔한 시설이 아니었죠.. 고딩 졸업하고 대딩 시절 거의 매일 해당 극장 1층에 있는 대형 음악다방에 살다시피 하면서 영화 관련 레이저 디스크 영화음악들 각종 LP 음반 그리고 디제이박스

사장은 죽어 집안 식구중 전무라고 불리는 분이 운영하던(갈수록 극장 운영이 이상해지던...) 그 극장에서 참 많은 꿈을 꿨네요…. 나도 나중에 돈 벌면 극장을 하고 싶다는 요즘 나오는 멀티 플랙스관이 아닌 아담하니 벽에 각종 고정 영화 포스트 걸어놓고 무슨 무슨 주간 아무개 특집 상영전 이런 걸 정말 하고 싶었는데….

이후 군대에 가고 제대하고 졸업하고 사는 것이 우선이다 보니 다 잊고 있다가 30 넘어서 영화가 좋아서 영화 관련된 어렸을 적 꿈이 있어서 운영 시작한 것이 디빅랜드... 참…. 열정이 지금 와서 살펴보니 어마어마했네요.

지금은 지치고 힘들고 해서 그냥 방치 수준이지만 그런 시절이 있었구나 하고 갑자기 감정이 얽혀서 가벼운 마음으로 구시렁구시렁 글 올려봅니다.

이게 성공한 건지 실패한 건지.!(30대 초 부터 씨네스트를 중심으로 인생을 설계한.... 그러다 보니 한쪽 측면에서 실패가 맞는데 ^^ 다른 측면에서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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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Comments
S 맨발여행  
생의 마지막까지 함께할 수 있는 아이템은 이제 불가능한가 봅니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바뀌는군요.
S 반딧불이™  
저와 비슷한 케이스로 영화를 접하셨네요 ^^
S 컷과송  
저도 엇비슷한 열정으로 90년도부터 이제까지 달려왔습니다.
37 하늘사탕  
그래도 살며 희노애락을 느끼게 해주는 건 영화가 최고였던 시절 이었군요...
22 zzang76  
어린이는 잠자는 시간이라고 부모님이 영화를 못 보게 했던 기억들.... ㅎㅎ 저도 같은 대접을 받았었습니다
10 finding  
시골에는 극장이란게 없었던 시절이라 학교에는 결석한 일이 있었어도 토요 명화극장은 기를 쓰고 보았었지요. ^^*
14 쪼으니까  
"미성년자 관람불가"라는 것 때문에 관심이 없었나 봐요
3 쿠노  
그 나이때 영화 좋아하던 사람들은 경로가 다들 비슷비슷한거 같습니다 ㅎ
그런 성장담 중에 가장 좋아하던게 오승욱 감독이 시네21에 연재하던 칼럼이었는데요
그래도 재회님이 만든 시네스트는 자부심을 가지셔도 될 만큼 성공이었다고 봅니다
17 oO지온Oo  
중딩 때 개봉관을 섭렵하시다니.. 지역 유지셨군요.
개봉관은 아부지 손 붙잡고 E.T 보러 헐리우드 극장 간 게 처음이고
고딩 되기 전까지는 내내 동시상영관 & 비디오/만화책방에서만 살았는데.. ㅋ
19 스카이다이버  
가끔 유트뷰에서 주말의명화 OST를 들으면 어릴 적 추억이 생각납니다~~~
27 오큰실드  
스크린, 코리아 극장... 그리운 이름들입니다ㅎㅎㅎ
S 푸른강산하  
이러한 열정을 가진 재회님 같은 분들의 수고 덕에 저처럼 취미 생활하는 사람들이 그 혜택을 누립니다.^^*
2 국화꽃향ㄱl  
토요명화나 주말의명화를 생각하면 그 시절 하얀밤이 생각 납니다.
영화를 보고나면 쉽사리 잠들 수가 없어 하얀밤을 지새우다 잠이 들곤 하였죠...
15 로프로스  
영화관에서 처음 본 영화는 초등학교때 어린이날에 본 로봇태권브이였던거 같은데 벌써 50여년이 지났네요. 삼남극장,이리극장... 고향떠난지 오래되었고 많은 시간이 흘러 이제는 이 기억이 긴가민가 합니다..
TV에서 토요명화,주말의 명화할때면 그 시간까지 잘 버티다가 자주 CF할때 꼭 잠이들어 나중에 애국가할때 깼던 기억이ㅠㅠ
M 再會  
로프로스님 고향이 익산이시군요.. 이리극장 앞이 큰집(신일전기사)이였는데... 8시 넘어가면 표검사 안하더라고요 지키는 사람도 없고... 그래서 도둑감상 2번  했습니다. ^^  하나는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와 마라톤맨 국딩시절이였으니.. 당근 관람 불가였는데 어린 마음에 얼마나 가슴 졸이면서 봤는지 지금도 잊혀지지 않네요.. 말씀하신 삼남극장 이리극장 제일대극장 정겨운 이름들입니다. 어쨌든 넘 반갑습니다. 이전글 보니 저보다 형님이신것 같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