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의 이브

영화이야기

파괴의 이브 <Eve Of Destruction, 1991>

13 리시츠키 8 284 1


3:02의 분노의 파괴를 위해, 이브가 차량 앞유리에 워셔액을 분사하는 장면은,

경탄을 금치 못하는 샤레이드다.

 

* * * 스포일러를 알고봐도 영화는 재밌습니다. 실은 밑에 스포일러의 반은 농담입니다 * * *







Eve Of Destruction
1991    미국    15세이상관람가
SF, 범죄, 액션 상영시간 : 116분
개봉일 : 1991-06-15 누적관객 : 29,805명
감독 : 던컨 기빈스
출연 : 그레고리 하인즈(짐 맥퀘이드) 르네 수텐딕(이브 시몬스) more



적국의 요인암살 및 파괴, 테러를 위해, 미 국무성에서 개발된 여성 안드로이드인 '이브 8호(이하 이브)'가,

적국 대신 -쏘련이 91년 해체해서 그런지- 미국이라는 에덴동산의 아담들을 파괴한다는 줄거리 입니다

(영자막으로 봐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건, 적국이 쏘련에서 미국으로 전환되는 과정인데요. 그 매개는 이브에 대한 아담들의 욕설(Bitch) 때문입니다.

그것을 계기로 안드로이드 이브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게되고, 돌이킬 수 없는 '파괴의 이브'가 됩니다.

그것은 주류 미국 백인남성들에 의해 자행되는, 핵전쟁, 기독교, 성차별과 계급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모든 가치에 대한 파괴로의 이행을 감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류 사회는 언제나 안전하게 다시 봉합되어야 되기에, 감독은 이브를 파괴하며 영화를 끝맺습니다.
그러나 예정된 봉합으로서의 이브의 죽음은, 안도감과 행복이 아니라, 반대로 아이러니한 서글픔과 불안함의 정서를 남기게 됩니다.
왜냐면, 이브의 죽음은, 곧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인 피해자가 다시 희생자가 되는 구조인데,

이를 위해 감독은 영화 내내 관객이 이브의 감정선을 따라가게 만들었고 (물론 너무 뻔했지만),

이로써 그녀에게 연민을 느끼게 만드는 구조였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이 싸구려 SF영화의 그 따분하고 지루한 서사의 전개에도,

그녀 이브의 액션 씬만큼은 그렇게 통쾌했었으니까요. 그래서 파괴된 이브로서의 결말, 그 이상한 해피엔딩이 이상한 것입니다.



암튼 이상한 감상문이지만, 강추!! 가까운 비디요샵에서 빌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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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S MacCyber  
이 영화를 찾기보다 비디오샵 찾는 게 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에 너무 감동받아서, 제가 아직 20세기에 살고 있다는 착각을.... ㅎㅎ
20 암수  
진짜 억울하게 생기신 그레고리 하인즈 형님 나오시네요..역시나 먼가 억울하신 모습..
영화가 후져서, 그 억울함을 영화 속 캐릭터에 반영한 듯 싶습니다~!!
요즘 비다오샵 없는걸로 압니다만...ㅎㅎ
글쿤요. 요즘 비디오샵이 없는 줄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만~ㅎㅎ
비디오대여점도 추억의 단어네요 ㅎㅎ;
넷플릭스 같은 OTT 및 여러 vod 다시보기 매체의 범람이 비디오샵의 쇠락을 앞당긴듯 합니다 ㅜㅜ
신선합니다.
워낙 잘 만든 영화만 보다
이런 영화보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