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드뇌브의 듄 파트2에 대한 듄빠의 아쉬움.
듄 파트1의 스토리 분량은 원작소설 1부의 내용중 거의 도입부에 해당합니다.
실제 분량으로도 1부 내용의 대략 1/5 정도 라고 생각됩니다.
파트1은 그런 짧은 분량을 2시간 반의 러닝타임을 소모하며 지루하다 소릴 들을 만큼 진중하게 진행시켰죠.
그에 비해 파트2는, 진성 듄빠에겐 1부의 나머지 4/5에 대한 내용의 축약과 변경이 너무 심하다 보였습니다.
차라리 1부의 내용을 3부작으로 제작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큰 아쉬움이 남지만
파트2 까지의 제작비를 보면 수익성을 망치는 선택이 되었겠죠 ㅠ ㅠ.
지금 부터는 듄빠의 아쉬움 넘치는, 원작 소설과 드뇌브의 듄과의 스토리적 변경점 몇가질 끄적여 볼까 합니다.
.영화속에서 사라진 '스페이스 길드'
스페이스 길드는 듄-세계관의 항성간 여행과 이를 통한 무역과 은행을 독점하고 있는 거대 집단이며
스파이스를 이용한 항성간 예지항법을 완성한 이후, 스파이스에 만여년간 절여진체 진화 해온 폐쇄적 집단이며
그 권력과 영향력은 위 하나만으로도 비교할 대상이 없습니다.
폴은 프레멘 사회에 자리잡은 후, 어릴때 부터 공작가의 후계자로서 엘리트 교육을 받아온 다양한 지식과 훈련 및
베니-제서리트의 훈련에 예지능력을 더해, 이전 프레멘들의 항쟁-양상을 완전히 바꾸어 버립니다.
프레멘들을 좀 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이며 더 뛰어난 전투능력으로 업그레이드 하여,
아라키스에서 하코넨의 스파이스 생산을 완전히 바닥치게 만들어버리죠.
이 것에 제일 민감한 집단이 바로 '스페이스 길드' 입니다.
스파이스 안에서 숨쉬며 살아가는 '스페이스 길드'의 항해사들은 유전자 단계 부터의 변형이 이루어져
만년간 이형의 진화가 진행된 또 다른 인류이며, 이들에겐 불변의 철칙이 하나 있습니다.
"Spice must flow 스파이스는 반드시 흘러야만 한다"
(듄 소설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 중 하나)
스파이스가 없다면 이는 곧, '스페이스 길드' 일족의 멸망과 함께 항성간 여행이 불가능 해 지며
인류사회의 완벽한 단절이 시작됩니다.
황제는 더이상 황제로서의 존재의미가 사라지고, 은하계 내 인류 사회의 경제붕괴와 함께
인류문명의 급격한 후퇴가 이어지겠죠.
훗날, 프레멘들의 메시아로 등극해 프레멘들의 대통합을 이루어 이들과 전면전을 시작한 폴은
"어떤 것에 대한 완벽한 소유는 곧, 그것을 완벽하게 파괴할 수 있는 권리이다" 며
내가 열받으면 그 열받았다는 의미 하나 만으로도, 아라키스에서 스파이스를 완전히 파괴해 버리겠다 선언합니다.
길드의 항해사 들은, 오래전부터 그들의 예지 안에서 이미 '폴 아트레이드'에 대한 위험성을 감지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아트레이디스 가문이 다른 대가문들의 리더가 되어감을 경계하던 황제를 좀 더 쉽게 부추겨
황제는 하코넨을 이용해 아트레이디스를 제거하고, 더불어 길드는 그들의 예지속에서 위험인물로 등장한
'폴 아트레이드'를 제거하고자 했던 것이고, 이 계락은 결국 성공합니다. (폴이 살아남은 것만 빼면)
여기에서 한가지 집고 넘어갈 것이, 이 "예지력" 입니다.
스페이스 길드의 항해사들 역시 강력한 예지력을 가지고 있고, 폴 역시 그런 수준의 예지력을 가지고 있으며
베네-제서리트의 교모들 역시 어느정도의 예지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이 예지력의 소유자들이 보는 미래예시엔 각자의 예지가 충돌하지 않고 보이지 않습니다.
이것엔, 논리적 함수의 당위성이 들어가 있는데 이 부분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 다루어 보겠습니다.
어쨋든 폴이 '퀴사츠 하데락(남성 베니-제서리트-교모)' 으로 능력을 각성하여
그들을 넘어선 예지능력을 얻게되고. 그들은 그들이 보는 모든 미래예시에서 폴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폴이 가진 약점이 사라지게 된거죠.
극한의 위기감을 느낀 스페이스 길드는 대가문 들과 황제를 대동해 아라키스로 오게 되고
폴은 Spice must flow 를 조건으로, 황제의 딸인 '이루란'과의 결혼을 명분 삼아
황위를 요구하고, 스페이스 길드는 이를 받아들여 황제를 압박해 폴은 드디어 정당한 황권을 얻게 됩니다.
(스파이스가 계속 흐를 수만 있다면, 길드는 당장 누가 황제가 되든 상관 없었고
다만 이 새로운 황제를 컨트롤 할 수 없으니, 폴은 황제가 된 이후 길드+베니-제서리트 들과
다른 세력들이 더해진 치열하고 지독스런 암투를 벌이게 됩니다. 불쌍하고 불행한 폴... ㅠ ㅠ)
이 복잡한 과정을 영화에서는, 황제 자리를 왠 결투 한방으로 정하는 괴랄하고 허접한 내용으로 만들어 버리는데
듄빠는 절대 용납하기 힘든 장면 이어서 더 열이 받은...
여기까지가 원작 소설 1부의 내용입니다.
드뇌브의 "듄 -파트 2"와는 많은 부분이 다르죠.
.제시카
제시카가 폴과 함께 프레멘 사회에 받아들여진 이유는, 그녀가 베니-제서리트 였기 때문입니다.
극단적인 환경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프레멘 사회 역시, 이들이 오랜시간 침투해 만들어 놓은
종교공학의 영향으로 매우 광신적이며 미신적인 성향이 짙고
프레멘들의 종교적 중심인 '교모' 또한 당연히도 베니-제서리트 입니다.
제시카와 폴이 프레멘들과 접촉했을 당시, 그들의 교모는 너무 고령으로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고
그때문에 프레멘들은 종교적 중심점인 교모를 잃게 된다는 불안감에 쌓여 있었습니다.
스틸거는 제시카와의 싸움에서 그녀가 베니-제서리트 임을 알게 되었고,
예언 처럼 그들 교모의 계승자가 등장 했음을 직감합니다.
프레멘들의 교모가 되는 조건은 하나입니다.
모래벌래=샤이 훌루드 유생의 담즙(그 자체로 초강력 스파이스 이자 독액인)을 마시고
그걸 체내에서 중화시켜 무해한 물로서 변환함을 증명하는 것.
그 과정에서 전대 교모의 기억을 전달 받아 베니-제서리트의 교모로 완성되게 됩니다.
제시카는 이 과정을 거쳐 프레멘들의 새로운 교모로서 자리매김 하며 프레멘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게 되죠.
이 과정에서 제시카가 가진 변수가 바로 임신중인 "알리아", 폴의 여동생 입니다.
알리아가 태내에 있는 상태로 교모로서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제시카는 결국 그 과정을 수락하게 되고
이때문에 알리아는 모친의 태내에서 모친과 함께 전대 교모들의 기억을 받아들이게 되어
태내에서 이미 정신적 각성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내 딸은, 내 딸은 어떻게 되는거지?" 하며 제시카가 극도의 불안과 함께 딸의 안위를 걱정하는 부분이,
원작에선 심도있게 묘사되기도 하죠.
(결국 이때문에 알리아는 "귀신 들린 자"가 되어 버립니다만, 이는 커다란 스포이기 때문에 여기까지...)
.챠니
원작 소설 속의 챠니는, 영화에서와는 완전히 다른, 여타의 프레멘들 처럼
거칠고 광신적이고 미신적이며 폴의 가장 완벽한 추종자 이기도 합니다. 또한
폴에게서 가장 먼저 교육+훈련 받은 프레멘 이기도 해서, 강자존 원칙의 프레멘 사회에 따른
폴을 향한 프레멘들의 물리적 도전을 앞서 차단하는 존재 이기도 했죠.
무아딥의 아내에게도 지는 놈들이 무슨 자격으로 무아딥에 도전하며 자격을 논하는가 하는!
또한 영화속의 시간 흐름과는 달리, 폴이 프레멘 사회에 적응하며 정착 하는데 수년의 시간이 흐르고
그사이 챠니는 폴의 아들을 낳습니다.
그리고 하코넨의 습격에서 그 아들을 잃죠.
원작 소설 1부의 가장 마지막 장면은, 제시카가 챠니에게
"우린 비록 정실이 아닌 첩으로 남겠지만 역사에는 우리가 진정한 정실로서 기록될 것이다"
라고 되뇌이는 장면 입니다.
또한, 폴 역시 챠니에게 이루란은 결코 내 아이를 갖지 못할거라고 약속하죠.
그리고 폴은 황제로 자리하며 이루란과 단 한번의 동침 조차 하지 않습니다.
(영화에는, 이런 챠니를 뭔 상처받은 포카혼타스 마냥 묘사했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ㅡ ㅡ;)
.폴 무아딥 아트레이드
폴이 프레멘 사회에 자리매김 하는데는 다년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프레멘들의 사회는 아라키스의 척박한 환경 만큼이나 거칠고 야만적이며 종교적 성향이 강했고
그들 역시 스파이스와 밀접한 환경으로 인해, 미약하나마 예지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미신적인 그들은 이런 예시적 환상을 두려워 하며 경계하고 있고
그때문에 메시아 일지 모르는 폴의 등장속에서 보게되는 피로 물든 성전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이 존재해 폴은 정착 초기부터 많은 경계와 물리적 도전에 시달리죠.
하지만 어릴때부터 받아온 공작 후계로서의 교육과 모친에게서 받아온 베니-제서리트 만의 훈련 등등
이미 스펙상으로도 오버차지 였던 탓에 이를 극복하면서 점점 추종자들이 늘어나게 됩니다.
여담으로, 프레멘들에겐 눈물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프레멘의 신생아 조차 모친의 태내에서 출산되는 순간에도 울지않죠.
그들에게 물은 신성하고, 죽는 순간에도 절대 외부에 흘려서는 안되는 절대 명제이자
모든 가치적 단위의 시작이며 끝입니다.
폴이 암탈에서 자미스를 죽인후, 프레멘들의 전통으로 주변의 프레멘들이 자미스와의 좋은 추억을 되뇌이며
죽은자에 대한 의식을 치를때, 폴이 첫 살인의 광기에서 벗어나길 바랬던 제시카의 질책으로 이성을 찾으며
자미스를 죽인것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을 말하며 폴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프레멘들이
"죽은자에게 물을 주고 있어!" 라며 놀라움과 경외감을 표하는데
이 모습이 다른 프레멘들에게 전파되면서 메시아 일지도 모르는 그의 존재감이 더 빨리 퍼져나가게 됩니다.
여하튼 폴이 프레멘 사회에서 하나씩 그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그것들이 그들이 가진 예언들과 (베니-제서리트가 만들어 놓은!) 함께 굴러가면서
점점 메시아 로서 위치해 가게 되고
폴이 프레멘들과 함께 하코넨의 스파이스 수확을 조직.전략적으로 방해하기 시작하면서
프레멘들은 이전까지 쉽게 얻지 못했던 승리를 하코넨에게서 얻게 되며, 그 과정에서
폴(마디=메시아)이 가진 가치가 어떤것인지 알게 되고, 폴 만을 보호하는 친위대 성격의
'페다이킨'이란 전사 그룹도 만들어지게 됩니다.(영화에서는 프레멘들의 특전사? 같은걸로 묘사했더군요)
결국 궁지에 몰린 아라키스 내의 하코넨들과 라반은,
블라디미르 하코넨 남작이 무능을 이유로 라반을 축출하고, 그 자리를
페이드에게 물려주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일시적인 버림(방치)을 받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 폴은, 그의 추종자들로 부터 프레멘들의 공식적인 지도자로서 추앙되며
그 과정으로 스틸거 와의 암탈을 요구받게 됩니다.
폴은, 현재 아라키스 내의 하코넨들이 고립되었고,
드디어 놈들을 확실하게 밀어낼 기회가 왔는데도
우린 여전히 과거의 관습에 묶여, 내게 필요한 사람들을 모두 죽여가며 나를 증명해야 하는가!
하는 질타와 함께, 비로소 아버지의 반지를 프레멘들에게 보이며,
내가 곧 황제로 부터 아라키스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부여 받은
"폴 무아딥 아트레이드 공작"임을 선언하여
프레멘들의 자유를 위한 항쟁과 싸움이 그로 인해 정당한 명분을 얻었음을 천명 합니다.
이를 기점으로 폴은, 프레멘들의 메시아 로서 확고한 증명을 완성하고
프레멘들의 대통합을 이루어 하코넨과 스페이스 길드 및 대가문들 그리고
황제를 향한 전면전을 시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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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은 읽는이에게 상당히 복잡하고 난이도가 높은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스크린으로 옮기기에 정말 어려운 작품이기도 하겠죠!
게다가 팬덤의 층이 2세기 걸쳐 단단하게 쌓여 있는 바이블 이기도 해서
저같은 듄빠들이 지구상에 우글거리기도 합니다.
때문에 파트1을 나름 만족스럽게 감상한 여파로, 이번 파트2에 대한 듄빠의 실망감은 정말 컸습니다 ㅠ ㅠ.
물론 영화로서 스크린이 보여주는 퀄리티는 나무날데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놈의 듄빠긁어부스럼이 자꾸만 신경을 건드린다고나 할까요...
이렇게 대충 날림으로 엉성찝찔하게 넘어가다니.. 원작을 너무 훼손시키고 있잖아!
하는 웃기지도 않는 빠심이 말입니다 ㅡ ㅡㅋ
어쨋든 파트2의 흥행이 잘 되어서, 파트3도 대형 스크린에서 보길 기원해 봅니다.
그리고 이 끄적인 게시물엔 내용이 +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