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올 해의 영화
이래저래 많이 봤지만, 올 해 마음을 움직인 영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
1. <다음 세계를 위하여>(1963, 미셀 브로 + 피에르 페로, 캐나다)
2. <북두칠성>(2023, 필립 가렐, 프랑스)
3. <사랑은 낙엽을 타고>(2023, 아키 카우리스마키, 핀란드)
4. <클로즈 유어 아이즈>(2023, 빅토르 에리세, 스페인)
5. <모든 밤을 기억하다>(2023, 기요하라 유이, 일본)
6. <파리 아다망에서 만난 사람들>(2023, 니콜라 필리베르, 프랑스)
7. <사랑>(1948, 로베르토 로셀리니, 이탈리아)
8. <신뢰>(1978, 이스트반 서보, 헝가리)
+ 작년과 올 해 계속해서 본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2022, 미야케 쇼, 일본)
열 편을 채울려 했는데 더 이상 채울 영화가 없네요..
7 Comments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여기저기서 호평이 자자하군요. 수입될 가능성이 없어서 그저 웁니다.

빅토르 에리세 감독의 영화 중 예외적으로 길어서(2시간 49분!) 아무래도 영화관에 걸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두 장면에서 흐느끼게 하는데 빅토르 에리세 감독의 <벌집의 정령>과 <남쪽>에 출연했던 아나 토렌트가 주름진 얼굴이 클로즈업으로 등장할 때입니다. 보톡스나 진한 화장으로 감추진 않은 그녀의 얼굴이 시네마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죠
다른 하나는 영화 속의 젊은 커플이 '그 서부 영화에 나오는 곡 좀 불러주세요'라고 늙은 감독에게 부탁을 하자 느닷없이 <리오 브라보>의 "My rifle, my pony and me"가 흘러나옵니다. 영화 속 젊은이들은 하워드 혹스의 <리오 브라보> 영화를 본 적도 없고 노래만 알고 있지만 영화 속의 감독은 그들과 다른 영화적 경험을 가지고 노래를 부르는 것이지요. 가슴이 먹먹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영화 속의 젊은 커플이 '그 서부 영화에 나오는 곡 좀 불러주세요'라고 늙은 감독에게 부탁을 하자 느닷없이 <리오 브라보>의 "My rifle, my pony and me"가 흘러나옵니다. 영화 속 젊은이들은 하워드 혹스의 <리오 브라보> 영화를 본 적도 없고 노래만 알고 있지만 영화 속의 감독은 그들과 다른 영화적 경험을 가지고 노래를 부르는 것이지요. 가슴이 먹먹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