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웨이를 보고 글 적음

영화이야기

마이 웨이를 보고 글 적음

S Cannabiss 4 619 0

강제규 감독의 마이 웨이를 지금에야 봤습니다

2004년작 태극기 휘날리며는 11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대박을 쳤는데 

2011년에 개봉한 마이 웨이는 200만명의 관객밖에 동원하지 못했습니다

상당히 잘 만든 영화인데 한국에서는 친일영화로 일본을 미화했다며 외면당하고 

일본에서는 또 반일영화로 일본을 비하했다며 거부당했습니다

영화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전에 서로의 편견이 이렇게 좁혀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참 놀라웠습니다

이웃나라끼리 사이가 더럽지 않은 곳은 드물지만 그럼에도 영화는 재밌었고 

2시간 30분동안 이야기는 팽팽하게 유지되었으며 유익한 점도 많았습니다

제작비는 300억원인데 미국에서 B급 액션영화나 공포영화 정도의 낮은 제작비로 

대규모의 전쟁 장면을 어떻게 세 차례나 찍을 수 있었나 싶을 정도로 

영화에 많은 정성을 들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외면해야 했던 이유는 친일이라는 표면적인 이유보다 

이야기의 구성과 각본에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보다보면 주인공이 누구인가 싶을 정도로 의아한 부분이 많은데 

마치 영화 1917에 진짜 주인공이 숨어 있었던 것처럼 타츠오가 그 역할을 했습니다

김준식은 평화를 사랑하고 우정을 잊지 않는 정직한 친구지만 

이 둘이 과거에 정말 친구가 맞았나 싶을 정도로 초반부에 전개가 엉성합니다

일본을 눈에 띄게 나쁘게 표현했고 저는 친일이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시길. 

한국 그때 당시는 조선사람은 일본의 압제에 기계적으로 반발하고 

통하지도 않을 돌발행동을 여러차례 되풀이 합니다

지금 미국이 다양성과 흑인찬양, 약자 코스프레를 기치로 내걸 듯이 

과거에 일본도 제국을 만들고 싶었으니까 그들 나름의 정책이 있었을 겁니다

한민족의 긍지를 고양시키려다 김준식은 일차원적인 캐릭터로 힘을 잃어버렸고 

타츠오에겐 감정선을 표현할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특히 타츠오가 대좌로 있었을 때 자기 동료들을 마구잡이로 쏘면서 전쟁터로 내몰았는데 

소련 장교가 지 하던 짓을 그대로 반복하는 걸 보고 멘붕에 빠지는 장면은 

이 영화에 전반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쳤으며 거의 하이라이트에 가깝습니다

이렇게 작은 예산으로 일본군과 소련군, 독일군, 미약하나마 미군의 노르망디 상륙까지 

광범위하게 재현해준 감독의 세심함에 경의를 표합니다

아마 미국이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면 3천억원은 거뜬히 잡아먹었을 겁니다

역시 아쉬운 건 각본과 인물설정이었는데 아예 전반부를 통째로 들어내고 

소련 수용소에서 둘이 만났다면 유대감 형성에 더 공감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당신은 어디 출신이오

. 조선사람인데 살기가 힘들어서 만주에 거주하다가 소련군에게 잡혀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렇군. 내가 제대로 지켰더라면 당신이 포로로 노역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소

아 네. 혹시 일본인이십니까? 저는 이전에 경성사람이었지요

나도 그렇소. 우리 아버지가 경성에서 작은 의원을 개업하셨지. 이런 우연이 있나

저도 고향사람을 만난 것 같습니다

그 이상이오. 아버지는 항상 조선사람이 성실하고 인정이 많다고 칭찬이 자자하셨지

아 아닙니다. 무슨

이름이 어떻게 되오

. 김준식이라고 합니다. 선생의 존함은

예전엔 타츠오였으나 그냥 체자리라고 부르시오. 난 소련 이름이 좋소

. 저도 여기선 데니소비치라고 합니다

술 한잔 하시오. 데니소비치

고맙습니다. 체자리

담배도 한 대 피우시오

아이고, 감사합니다. 여기 안똔이라고 조선사람인데 같이 노역하고 있습니다

그렇소? 전에 한번 본 것 같긴 한데 다음에 한번 소개해주시오

선생께서 원하신다면

그러지 마시오. 이제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여기선 신분이나 계급도 필요 없다오

그럼 뭐라고 부를까요

동무

그럼 안녕히. 체자리 동무. 전 자러 가야겠습니다

푹 쉬시오. 내일 봅시다. 이반 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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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2 오설록  
한번 봐야겠네요.
2 세가슴  
안젤리나 졸리는 "Unbroken" 이란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3 s기아스  
이 감독님 작품은 상당히 좋습니다. 저는 몇번이고 더 보는 작품들이 많아요. 태극기 휘날리며 같은 경우는 나이가 80년 생인데 상당히 많이 봤죠.
볼때마다 뭔가 다른걸 하나씩 해석하게 되는데 뭔가 여운이 많이 남더라구요.
S Cannabiss  
강제규 감독님 태극기 휘날리며 때까지만 해도 한국의 제임스 카메론이었지요. ㅎㅎ 마이 웨이도 저평가되긴 했는데 매우 잘 만든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