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지구 볼만하군요.

영화이야기

유랑지구 볼만하군요.

1 강만수 2 702 0


유랑지구 볼만하군요.


어쩐지 류츠신 냄새가 물씬 풍긴다 했더니, 류츠신 본인이 제작에 본격 참여한 듯 합니다.


유랑지구는 류츠신의 단편이 원작으로,


제 기억에, 그 단편집에선 '바다산' 이 가장 인상깊었던 것 같은데,


이번 영화 참여로 인해 오히러 류츠신 상상력의 바닥을 보이게 된 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들었습니다.


암튼 영화는 중타 이상의 완성도와 제작비를 뽐냅니다. 중국의 자존심을 건 SF 프랜차이즈의 시작이랄까요..


중국산 국뽕에 거부감 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인디펜던스데이 같은 영화도 큰 부담감 없이 보았는데 뭐.. 라고 생각하니, 별로 거슬리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시안 무비에서 화이트 가이는 언제나 이디옷이라는 바보같은 클리세는 좀 없어졌으면 하네요.




암튼, 


제작비는 엄청나게 쏟아부은 것 같습니다. 헐리우드 못지 않아요.


전작인 유랑지구 1편에서 기억나는 거라곤, 목성을 지나가던 인상적인 장면 뿐이었는데,


2편은 전작의 프리퀄이라고 보여집니다.


전작의 성공에 힘입어 훨씬 더 대규모의 투자를 하고, 보다 대중적인 접근을 위해 제작된 유랑지구 세계관에 대한 프리퀄 성격의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전작에는 없던, 세계관에 살을 붙이고, 류츠신 특유의 인간세계에서의 둔탁한 가치관이 서로 대립하는데,


그게 그다지 정교하거나 감탄스럽진 않아요.


그리고 연출도, SF 팬이라면 허탈해지는 장면이 곳곳에서 등장해요.


하지만, 음...


뭔가 새로운 장르나 시장을 만난 것 같은 새로움은 있습니다.


그리고, 말미에서 류츠신 세계관을 계속 확장하고 투자할 것 같은 떡밥을 남기는데,


흠... 일단은 지켜보고 싶군요. '삼체' 와 이전작들의 임팩트가 제게는 참 좋았기 때문에 저는 기대해 보고 싶습니다.



* 뛰어난 작가임에는 분명합니다만, 우리에게도 뛰어난 작가들이 많죠. 많이 있습니다.

우리 언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넓게 잡아도 8천만인데, 일본어는 1억5천 중국어는 13억이 넘는다죠.

영화를 보고 나서, 우리 문학의 저변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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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1 강만수  실버(2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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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21 zzang76  
괜찮나보네요? 삭제했었는데.. 다시 봐야겠군요. 감사합니다
37 하늘사탕  
조목 조목 감상평을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