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마와 루이스] Part of Me, Part of You
이 영화가 나온지 벌써 27년이 흘렀건만, 여성을 바라보는
남성의 편견은 여전히 존재하고 성적인 차별 역시 크게 달
라진 건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만약 현재에 똑같은 사건이
발생했고(그 곳이 미국이든 한국이든) 여차저차해서 잡힌
뒤에 법정에 섰을 때, 어느정도의 정당방위가 인정되어 중
형을 피할 수 있었을까? 루이스의 말대로 명백한 증거는
'한 여자가 술에 취해 남자와 부둥켜안고 춤을 추었다' 는
클럽내 목격자들의 진술일텐데 말이다.
오랫만에 다시 본 영화에서 새삼 놓쳤던 '우스운' 씬이 하
나 있었는데 FBI가 델마에게 전화가오면 최대한 친절하게
받으라고 남편에게 지시하면서 "보고싶었어 같은말요, 여
자들은 그런 말을 좋아하니까(woman like that shit)" 하
니 델마의 남편이 피식대고 형사 하비케이틀이 ㅋㅋㅋ 하
는 장면이 있다. 웃긴건 여기서 다음 컷으로 전환되는 편
집이 툭 하고 끊어지는게 무척이나 부자연스럽다는것. 얼
마나 남성들이 자기네들 잣대로 여성을 하찮게 여기는지
예를 든것처럼 느꼈는데, 그래서 찾아보니 각본을 쓴 사람
이 Callie Khouri 라고 여성 작가*
돈헨리와 함께 이글스를 이끌었던 기타리스트 글렌프라이
의 이 곡은 저 유명한 엔딩씬에 깔리는 한스짐머의 스코어
가 끝나고 나서엔드크레딧 올라갈 때 흐르는데.. 그냥 스윽
집어넣었다. 워낙 노래가사가 둘의 이야기 같아서 이 영화
떠올리면 바로 흥얼거리게 되는 곡.
* 만일 남자였다면 엔딩을 저리 멋지게 마무리했을까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