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포스티노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해서 글 올립니다.

영화이야기

일 포스티노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해서 글 올립니다.

1 줄래 2 4051 41
2001년에 추천한 분이 계시네요.
시일이 오래 지난것 같아서 제가 한번 더 추천합니다.

줄거리는
우편배달부 마리오와 시인 네루다의 만남과 시를 매게로 하여 이어지는 우정을 담고 있습니다.

본지 오래된 영화이기는 하지만 지금도 느끼는 저에 감정은(극히 개인적임.)
일상을 살아가면서 스쳐 지나가는 타인과의 만남이 다른 당사자에겐 인생의 전부가 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입니다.

아무튼 여러분도 이영화를 보시면 한,두개의 생각은 하게 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배경과 음악도 좋았고, 아기자기한 재미도 솔솔나는 영화입니다.

영화 앤딩때 나오는 시 한편 적습니다.

시 (詩)

파블로 네루다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더군,

밤의 가지에서,

갑자기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어,

또는 혼자 돌아오는데 말야

그렇게 얼굴 없이 있는 나를

그건 건드리더군.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어, 내 입은

이름들을 도무지

대지 못했고,

눈은 멀었으며,

내 영혼 속에서 뭔가 시작되어 있었어,

열(熱)이나 잃어버린 날개,

또는 내 나름대로 해보았어,

그 불을

해독하며,

나는 어렴풋한 첫 줄을 썼어

어렴풋한, 뭔지 모를, 순전한

넌센스,

아무것도 모르는 어떤 사람의

순수한 지혜,

그리고 문득 나는 보았어

풀리고

열린

하늘을,

유성(遊星)들을,

고동치는 논밭

구멍 뚫린 그림자,

화살과 불과 꽃들로

들쑤셔진 그림자,

휘감아도는 밤, 우주를



그리고 나, 미소(微小)한 존재는

그 큰 별들 총총한

허공(虛空)에 취해,

신비의

모습에 취해,

나 자신이 그 심연의

일부임을 느꼈고,

별들과 더불어 굴렸으며,

내 심장은 바람에 풀렸어.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5-01-26 16:34:02 씨네씬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5-10-06 16:03:12 추천영화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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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김수영  
  그 우체부 역을 맡은 배우, 영화찍고서 얼마 안되서 병세가 악화되어 정말로 죽었다고 하더군요. 그러고보니 영화에서도 얼굴에 병색의 기운이 짙은 듯..
1 문인성  
  한편의 시를 본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