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를 사랑하시는 분들께..

영화이야기

한국영화를 사랑하시는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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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페이지를 읽어봐도..UIP영화가 많더군요..우리 한국영화를 작년에 히트를 친 작품이 많이 올라와 있구요..하지만 전 사람들이 많이 보지 못한 영화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바로 두구두구구두두구 ..수취인 불명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저예산 영화의 한 분이신 김기덕감독님이 연출하였고 악어 며 야생동물보호구역, 섬, 파란대문, 실제상황..이번에 나쁜 남자를 연출하셨죠.  시대로부터 수신 거부된 사람들을 나타내는 작품인데요.
1970년대 말 주한미군부대가 주둔한 그 마을은 전쟁이 만들어낸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물이 흐르지 않는 웅덩이 같은 곳입니다. 그곳에는 마을사람들에게 외면 당한 채 혼혈인 아들 창국과 함께 빨간 버스에서 사는 기지촌 창녀출신 어머니 방은진이 살고 있고. 어머니는 미국으로 간 뒤 소식이 없는 창국의 아버지에게 20년 가까이 수취인 불명으로 돌아오는 편지를 부치며, 미국으로 갈 날만 기다리다 반실성했다. 창국(제 기억으로는 양동근으로 기억합니다.)은 어머니가 편지를 부칠 때마다 어머니를 구타한다. 어머니의 애인인 개장수(조재현)은 이런 창국을 못마땅하게 여긴다. 같은 마을에는 한쪽 눈이 백태가 된 소녀 은옥(반민정), 그를 사모하는 못난이 청년 지흠(김영민)이 살고 있다. 어느 날 불량한 미군 제임스가 은옥에게 다가와 눈을 고쳐주겠다고 제안한다. 불길한 인연이 교차하면서 이들 사이에 애증의 거미줄이 얽혀든다.

미국으로 간 뒤 소식을 끊은 흑인 병사에게 수취인 불명의 편지를 보내는 반미치광이 여인, 개장수 조수 노릇을 하면서 어머니를 구타하는 혼혈아 아들, 어린 시절 오빠의 총장난으로 한쪽 눈이 백태가 돼버린 소녀, 소녀를 사랑하지만 그녀의 눈이 치료되지 않기를 기원하는 자폐적 청년, 소녀의 몸을 얻기 위해 그녀의 눈을 치료해주는 미군 병사. 이런 사람들의 얼굴을 거부감 없이 정면으로 쳐다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다 흉포한 개잡이의 동물학대와 배설물이 뒤엉킨 진창, 젖가슴의 문신을 칼로 도려내는 끔찍한 장면까지 지켜봐야 한다. 어떠세요...이쯤만 읽어보셔두 보고싶은 마음이 샘솟지 않습니까.. 어느 영화 잡지 평을 끝으로 마칠까 합니다.


<수취인불명>은 비극이지만, 그 비극은 감상적 동정을 허락하지 않는 추하고 역겨운 비극이다. 그래서 온건한 휴머니스트들의 비위를 시험하는 잔인한 비극이다. 끊임없이 돌아오는 ‘수취인불명’의 편지처럼 이들 모두는 행복과 희망을 꿈꾸지만 결국 제자리에 머물고 만다
물론 <수취인불명>이 파헤치려는 건 역사가 아니라 역사의 뒷간에 오물처럼 버려진 인간들이다. 김기덕 감독은 적어도 여기서 비주얼 연출력은 있지만 이야기의 재능은 없다는 한 가지 편견은 확실히 제압하고 있다. <수취인불명>은 근래 한국영화에서 발견하기 힘들었던 세련된 서사의 영화다. 역사적 소재를 끌어들였으되 결국 장르적 관습으로 빠져나갔던 몇몇 고예산영화들과 달리, 김기덕은 역사와 정면승부하면서도 촘촘한 코의 이야기그물을 만들어낸다. 한국현대사의 재난은 여러 경로를 통해 빼앗긴 시력을 낳고 지울 수 없는 문신을 낳으며 탈색할 수 없는 피부를 낳는다. 무엇보다 숨겨진 권총으로 살아남아 인물들 사이를 떠돌다가 마침내 안전장치를 풀어버린다. <수취인불명>은, 추상적이고 신화적인 설정의 전작들의 표현을 이어받으면서도 그것에 역사성을 부여하는, 김기덕 연작의 완결편이다.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5-01-26 15:50:10 씨네씬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5-10-06 16:00:55 추천영화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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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G 동한이  
  양동 구리구리가 나오는 영화인데 정말 잼게본 영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