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인생들의 사랑이야기. 왕가위 타락천사

영화이야기

다양한 인생들의 사랑이야기. 왕가위 타락천사

1 박민호 5 4134 1
혹시 타락 천사 보신분 계시죠? 계시겠죠?
이거 개봉년도가 아마도 6년전 1995년도로 기억하는데요...

그때 한참 왕가위 열풍이 울 나라에서 불고 있어서(그때 마침 세계적으로도 불었었죠.) 어리버리 누구나 왕가위 영화팬 이었던 하여튼 그런 때여서 아마도 다들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때 대단했죠.
한물 갔다고 생각했던(올드 팬들에겐 죄송) 캘리포니아 드림이 중경삼림의 OST로 뜨면서(아마 그와 비슷한 시기에 다른 감독의 영화에서도 OST로 나왔다고도 하더군요.) 6년이 지난 지금도 원곡보단 OST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고 하다못해 영화에서도 왕가위식의 아류작(?) 이라고 강력히 생각되는 영화들이 무수히 나와서 흥행에  무참히 참패하며 사라져갔죠... '비트'정도가 성공했을까나?

흠흠~ 쓸데 없는 말이 길었는데요. 왕가위표 영화가 국내외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면서 히트할 때 동사서독, 중경삼림, 얼마뒤의 해피투게더나 하다 못해 초기작인 열혈남아 까지 깡그리  '시네매거진'들 사이에서 열심히 씹히고 있을때 단 예외가 이 "타락천사"였죠.
이상하게 평가가 중경삼림의 아류작정도로 평가 되면서 그리 좋은 평가는 받지 못했죠. 아마 흥행도 중경삼림 만큼은 안 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 확실치 않아 확답은 못 드리겠네요.

우선 타락 천사는 초기 왕가위 영화들을 한데 모아서 숙성 시킨 진수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중경삼림이나 동사서독처럼 여전히 이해하기 난해한 스토리 이지만 동사서독의 그것만큼은 아닙니다. 복선과 상징이 여기저기 지뢰처럼 깔려 보고 있노라면 골치가 아픈 중경삼림보다는 직관적으로 스토리가 전달되어 내용이 더 확실하게 다가 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가위 특유의 아름다운 화면은 물론이고, 특유의 카메라 워크, 광학렌즈, 오렌지톤의 필터링 하며 독특한 인물들이 빠짐없이 나옵니다.(요런건 '시네매거진'들 참고하시면 귀신같이 알아내서 갈켜 줍니다. ㅡㅡ;)

게다가 타락천사에서는 동사서독에서 보았던 식으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동시진행식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그 진행이나 이야기 내용들이 쓸데없이(?) 한칼에 산을 가르고 , 수백명의 산적떼를 상처 하나 없이 무찌르고 하는 그런 황당함 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그 사랑 이야기들은 정말 흔해 빠져서 영화거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것들, 직장(?) 동료들간의 사랑, 백수의 사랑,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과 짝사랑, 배신당한 사랑,  이룰수 없는 사랑 등 여러가지 사랑들이 한 영화에서 녹아져 나옵니다.
거기다 킬러로 나오는 여명이 총질까지 함으로써(어설프게 폼만 잡는게 아니라)  그동안 왕가위 영화에서 쭈욱 배제 되었다고 생각 할수 밖에없는 '흥미진진'함도 양념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타락천사에서는 여명,이가흔,막문위,금성무, 양채니 와 그외 어설픈 평론가들 한테서 제외 되다 시피한 금성무의 아버지가 등장해 이야기를 이끕니다.

고독한 킬러(?)로 등장하는 여명과 킬러에게 일거리를 전해주는 이가흔. 이가흔은 여명을 너무 사랑해서 여명이 없는 동안 그에 집에 몰래 들어가서 청소를 하고 그의 체취를 느끼며 자위(?) 합니다.
하지만 일을 위해서 여명은 이가흔을 받아 들이지 않고 대신에 막문위에게 의도적(?)으로 맥도날드에서 헌팅 당합니다. 그때 막문위는 자신의 감자칩을 먹으면서 여명의 옆자리에 앉죠. 야시시한 포즈를 취하면서.  (감이 오십니까 감자칩을 먹으며 불타오르는 여인이...ㅡㅡ;) 당근 막문위와 여명은 서로 사귀는 관계가 되고, 막문위는 좋아하다 못해 여명의 옷을 입고, 여명이 바르는 똑같은 향수 까지 바르게 됩니다.
그러다가 이가흔과 우연히 마주치게 되고 여명의 체취를 알고 있는 이가흔은 막문위의 향수 냄세를 맡게 되죠.(그게 어느 복도였는데 잘 모르겠네요. 근데 이 장면은 나중에 화장품 광고에도 패러디가 되죠. '그남자의 향기를 맡았다' 하면서 여자 둘이서 서로 째려보는 장면!)
한편 여명은 나름대로 막문위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이에 슬퍼하는 막문위는 여명에게 욕을 퍼붓다가, 매달리다 하면서  마지막에는 여명의 팔을 물게 됩니다. '남자들은 자신이 버린 여자는 기억 못해도 자신의 팔을 물어 뜯은 여자는 기억 한다'면서...
다시 돌아온 여명. 이가흔과도 헤어지기 위해 자신이 잘 다니는 술집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막상 그 술집에서는 주크 박스용 동전하나만 남기고 떠납니다. 헤어지자는 자신의 뜻이 담긴 노래 번호와 함께.
사실을 알게 되는 이가흔. 그 사실에 매우 슬퍼하면서 마지막으로 일거리 하나를 준비 합니다. 여명을 죽이기 위해서... 죽여서라도 곁에 두고 싶어서...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여명은 마지막 일거리를 수락하고, 그 멋진 쌍권총으로 날뛰다가 결국엔 죽게 되죠.

어.....ㅡㅡ;;;;;; !
이거 쓰다 보니 완전 영화 감상평이 되어 버렸네요...
아직 반에 반도 못 쓴것 같은데... ㅡㅜ;

담에 계속 써드릴께요...호응이 있을지 모르겠지만...ㅜㅜ;
그럼 To be continued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5-01-26 15:50:10 씨네씬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5-10-06 16:00:55 추천영화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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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1 박민호  실버(2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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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김삼열  
야.진짜 잼있을거 같네요.. 중경삼림의 팬으로써,또한 왕가위의 팬으로써..
1 이성완  
아이고 중경삼림처럼을 기대했다가 지루해서 죽을뻔 했던 영화..왕가위는 좀 기분이 꿀꿀할때 봐야 잼나요.
1 이해욱  
저는 괜찮던데요 오히려 중겸삼림보다 나은것 같던데 그리고 왕가위 감독의 진수를 보실려면 '열혈남아'를 추천합니다.
1 김진영  
도대체 왜 "비트"가 아류작인가...........
1 윤윤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