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찬란한 월요일(Los Lunes Al Sol, 2002)

영화이야기

햇빛 찬란한 월요일(Los Lunes Al Sol, 2002)

1 정재경 0 4378 6
노동의 긍지는 다 어디가고, 지금 여기가 아닌 '반대편' 오스트레일리아를
이야기하는 주인공과 동료가 멀리 출항하는 배를 쳐다보는
그야말로 환멸스런 현실, 햇빛 찬란한 월요일 한 때의 장면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대우조선이나 울산현대에서 해고로 크레인 위에 올라가
단식농성을 하는 일들이 여러번 있었지만, 사실 그 속내에는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을까 하고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우리가 자랑스러워 하는 세계제일 같은 일들도 사실 이 세계화된 자본주의의
시장판에서는 다른 나라의 노동자들에게는 삶을 죽이는 일이 된다는 것을
여실하게 보여준 거지요. 노동자들의 건강하고 밝은 삶들이 국경을 넘나드는
세계화된 상품의 물결의 그늘 아래서 빛을 잃고 시간을 죽이며 사라져가는
지금의 세태를 그린 이 영화는 신자유주의 체제 아래서 세계를 바라보는
또다른 시각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하다고 여겨졌지요. 마치 수확한
쌀푸대를 들고나와 길바닥에 내뿌리며 불태우던 요즘 농민들의 일그러진
얼굴들과 똑같습니다!
'다이내믹 코리아'라고들 하지만, 그건 성공한 경제성장에 대한 즉자적인
자기수식에 불과할지도 모르지요.  과연 우리의 자랑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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