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연인에서의..

영화이야기

불멸의 연인에서의..

1 최경빈 2 4111 7
기억하십니까.

게리 올드만이 베토벤을 열연했던 불멸의 연인을.

오늘 우연히 듣게 된 월광 소나타에서 불멸의 연인을 떠올리고는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베토벤.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이는 마에스트로입니다.

그의 음악은 눈물을 받아먹고 열정을 삼킵니다.

그런 그를 영화한 불멸의 연인에서, 전 실망이 아닌 희열을 느꼈습니다.


게리 올드만의 슬픈 연기는(전 슬프다고 말하고 싶군요)

독단적인 예술혼을 방출할 때마다 기억에 남는 명장면을 제게 선사했습니다.


그 중,

특이나 저는 그 장면이 기억에 남는군요..


기억하십니까.

아무도 없는 방안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피아노로 다가가는 베토벤의 모습을.

실은 한 구석에서 여인과 그 여인의 아버지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었음에도,

그것을 알아채지 못한 베토벤은 불안한 눈길로 주위를 둘러보고 나서는

피아노에 가 앉습니다.


그리곤 심호흡을 합니다.

1년동안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단 한번도 보이지 않았다는 베토벤에 대한

여인의 의구심 섞인 불아한 눈빛은, 초조하게 빛을 발하며 자그마한 구멍으로 베토벤을 지켜봅니다.


그리고..

꽈앙..

꽈앙..

베토벤은 불협화음을 힘차게 내리칩니다.



그리고..

그리고는.

연주를 시작합니다.


작곡가에게 음악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서글픈 일일까요.

그는 어떻게든 음악을 느끼려, 피아노에 귀를 갖다 대고는 연주를 합니다.


그리고,

그의 손가락들이 건반 위에서 춤출 때마다

월광 소나타의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 나옵니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아름답기에 구슬프기 짝이 없습니다.

어떻게든 선율을 느기려 애쓰는 베토벤은

눈을 감은채로 자신의 음악에 열중합니다.


그 장면을 보는데,

왜 그리도 눈물이 흐르던지요..


거장의 비극적 예술혼은, 영화로 재창조된 것만으로도

저의 가슴을 찢어놓았습니다.


제게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갈채를 보내고 싶을 만큼,

베토벤을 잘 연기한 게리 올드만에게 고개를 숙여보이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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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정명규  
  저도 이 영화 보고나서 한동안 월광만 듣고 다녔습니다 ^^*  명장면 맞습니다 ^^
1 유현준  
  전 이영화보고 합창만 들었는데....
이영화보고나서 클레식이 푹 빠져 버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