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란...

영화이야기

파이란...

1 영화사랑 9 4044 4
며칠전에 또 한번 보게 되었네요..
장백지 와 올해 대종상 을 수상한 최민식님이 주연한 영화..
전 영화보고 웃기는 잘해도 잘 울지는 않습니다..감독이 장치한 장면장면에 대한 오기어린 반발심이죠..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저의 그런 자부심은 얼음 녹듯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아시다 지로의 '철도원' 이라는 책에 삽입된 '러브레터'가 원작입니다.
원작에 보면 파이란은 술집에서 일을 하게 되지요..그리고 편지에 씁니다. '힘들지만 당신생각을 합니다. 그러면 오는 손님들이 당신 같아서 더 열심히 일을 하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세탁소 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편집에서 잘려나갔지만 병원에서 파이란이 강재에게 썼던 편지 내용중에 '당신과 함께 살고 싶어서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젠 필요없습니다...' 강재와 파이란은 스쳐지나가는 인연이지라 편지씬이 중요했지요. 그래서 송해성 감독님은 편지의 독백을 어설픈 한국어로 하기보다는 중국어로 하는 것로 처음에는 결정을 내렸지만 한국어 독백으로 하였지요. 잘한 결정이였습니다. 더듬더듬 읽어가는 장백지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면서 영화의 감동 속으로 몰입했었지요.
파이란의 유해를 옆에 끼고 편지를 읽고나서 담배를 피울려다 떨어뜨리고 오열하는 최민식님의 연기는 정말이지 가만히 있을 수가 없더군요.. 당신의 아내로 죽어도 괜찮겠습니까..하는 대사 또한 마음속의 무언가가 끊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더군요..당신의 마음속에 뿌리를 내리고 싶다는...
마지막 장면또한 감동적입니다.. 살해당하면서 흐릿한 강재의 눈에 들어오는건 나즈막한 목소리로 '막문위-애정'을 부르는 파이란이 초점이 흐렸다 뚜렸했다 반복하는데 전 이 장면에서 여자친구를 옆에두면서 남자의 갑빠는 저리 팽개쳐두고 울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장백지 연기 죽입니다. 우리나라 여배우들에게 만약에 필리핀 영화에 출연해서 화장도 안하고 수수한 옷만 입히고 연기를 시킨다면 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경수가 파이란을 비디오카메라로 찍어주는데 노래를 부르는데 노래 가사중에 워 아이 니~~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 부분이 나올때 수줍은 듯한 표정을 짓는데 정말로 파이란 이미지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감독의 주문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사소한 포인트도 안 놓치는 것으로 봐도 장백지는 배우라 할 수 있겠죠.
아직까지 못 보셨던 분들은 꼭 보시길 부탁드립니다. 비디오로도 좋구요..비디오 빌리신 돈이 없으시다면 저에게 메일 보내주십시오..파일 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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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1 김사랑  
  아직 안보신분들 얼렁 봐여~~~~~~
1 에덴스보위™  
파이란이 죽고 나서 사후처리문제 때문에 경찰서로 가죠..거기 등본에..처 : 강백란...이렇게 써진걸보구 강재도 서서히 움직이죠..
1 에덴스보위™  
그장면에서 참 공감가더군여..그 경찰. 한대 때리고 싶더군여..
1 비됴알바20  
아 파이란....잊을수 없는 감동이여...
1  
캬~~감동 짱....아주아주 져아하는 영화~!!최민식 엉아 화이팅~
1 김정환  
진짜 이거 보구서 감동 많이받았습니다~!!! 장백지 연기력 죽여요!!
1 강기남  
정말 좋은 영화에요!!TT.TT..감동이.. 연기도 잘했고..
1 지민구  
파이란 짱 근데 굽지 못하고 포멧했따 -_-;; 제길 하여간 죽구나서 할머니 찾아갈때 그할머니가 왜 이제 왔냐구 말할때 감동이 ㅠ.ㅠ
1 문진환  
영화 파이란에는 최민식이 없다..단지 강재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