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맨은 과연 신데렐라인가 ? - 주의: 스포일러이니 영화 감상 전에는 보지마셔요

영화이야기

신데렐라 맨은 과연 신데렐라인가 ? - 주의: 스포일러이니 영화 감상 전에는 보지마셔요

G 고운모래 1 6151 7
케네디 앞에서도 선그라스를 벗지 않았던 자존심이 센, 하지만 세계에서 2번째로 촤하빈국의 대통령이 서독에 가서 연설을 하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은혜를 잊지 않는 나라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지런한 사람들입니다. 이번 한번만 도와주신다면 우리는 일어설 수 있고, 그 은혜는 결코 잊지않을 것입니다."  국민들이 길거리에 나가앉아 굶어죽을 판에, 일국의 대통령의 체면이고 굴욕이고 뭐고 가릴 형편이 안되었고, 눈시울을 붉히며 이런 꼴을 보여 미안하다고 하는 대통령을 붙들고 광부들과  간호사들은 뭐가 미안하냐고 하며 모두가 같이 울었습니다.  신데렐라라면 착하게만 굴고 불쌍하게만 굴어도 요정이 다 알아서 도와주며 왕자가 알아서 찾아오지 구걸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한 곳입니다. 기도만 한다 하여 하늘이 그 기도를 들어주지는 않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하였습니다. 다음은 주인공이 한 말입니다.

---------------  "기도하는데도 지쳤어..."  ------------

신데렐라는 없다는 것을 강변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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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거는 신데렐라는 없습니다. 어렵다 하여 비굴하게 피하지 않고, 암담한 절망에 굴하지 않고 부딪혀 정면 승부로 최선을 다하는 " 용기 " 그 자체를 이 영화는 보여주려고 한 것입니다. 아내가 일부러 손목이라도 부러뜨려 피하자고 했을 때, 주인공이 한 말입니다.

-------- " 헤쳐나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전한 것은 없어 " 라고... -----------------
 
불굴의 용기와 신데렐라는 거리가 먼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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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 12척대 300 여척의 대결, 이건 누가 보아도 미친 짓이고 승산이 없는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통산 23전 23연승이라는 세계 해전 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웁니다. 비결은 유비무환, 사즉 필생!  다음은 주인공과 그의 매니저 간의 대화입니다.

- 맹세컨대, 설사 이기거나 지거나 비기거나...
- 고마워, 조이...전부 다
- 개자식! 좋아, 그럼 입닥치고
  나가서 시체로 만들어!
  그리고 묻어버려!

준비된 승리에 대한 믿음에 관한 대목입니다. 하지만, 신데렐라는 준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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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잿더미를 딛고 일어서, 지금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리라고는 전세계 그 어느 누구도 몰랐습니다. 전 세계 1위 브랜드가 한국에서 나올 줄도 몰랐습니다. 88 올림픽 때만 하여도,
한국 하면, "아 그 빌어먹는 거지 국가"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조그맣고 보잘 것 없던 기업들이 세계의 기업과 당당히 맞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을 때, 우리는 아낌없이 응원해야 합니다. 달러를 외국에서 들여오지 못하면 우리는 걸어다녀야 합니다. 그런 달러를 벌기 위해 고전분투하는 그들은 우리 마음 속의 챔피언입니다. 영웅을 만들지 못하는 나라라는 수치스런 딱지를 이제는 떼어버려야 합니다. 다음은 주인공을 소개하는 해설자의 말입니다.

---- "빈민 급식줄에 서있었던 짐 브래독이... 1순위의 챔피언 도전자가 되기까지의
        극적인 그의 재기는 참으로 기적적입니다"    --------------------------------

마치 신데렐라를 소개하는듯 합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해보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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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이란 요소는 매우 중요합니다. 과정이 아무리 좋아도 결과가 나쁘면 그것처럼 치명적인 것이 없습니다. 용기도 좋지만, 우리는 어쨋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배워야 합니다.  살아남을려면 지혜와 실력을 키워야 합니다. 충분히 예상되는 반칙에 조심하여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준비가 허술하였고, 상대에게 등을
보임으로써 어이없는 개죽음을 당하는 밀리언 달라 베이비와 대조를 이루는 대목입니다. 다음은 경기가 끝나고 매니저가 마지막으로 주인공에게 한 말입니다.

-------------------------- " 너, 이 개자식아! " ----------------------------------

이 말을 무덤이 아닌 이승에서 친구에게 듣는다는 것은 너무도 달콤한 일입니다.
신데렐라에게 이런 욕을 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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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제가 꼽은 5개의 영화속명대사로 보아, 데이몬 런욘이란 기자가 그를 신데렐라 맨이라 이름붙인 것은 약간 성급하고 부적절하지 않나 싶고, 이 영화는 아마도 바로 그러한 부적절함을 꼬집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도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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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허상도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그런 뜻이 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