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빅팻그릭 웨딩에서

영화이야기

마이 빅팻그릭 웨딩에서

1 닝가마 0 3400 1
우리 마을은 전쟁이 끊이지 않는 곳이었지.
사람들은 살아 남아서 다행이라고들 이야기했어.
하지만 살아 남았다는 게 왜 좋은 건지 몰랐어.
뭘 먹고 살아가야할지도 알 수 없었거든.
그런데 이제 널 보고,네 언니를 보고, 네 동생을 보면
그 이유를 알 것 같단다.

단어 틀릴 수 있습니다. 지금 다시 볼 수가 없어서 ;
어머니가 툴라에게 이야기해주던 장면이 기억에 남아서 적어 봅니다.

세상을 상당히 비관적으로 바라보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가 아이를 갖게 되더니 인생을 보는 시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짧게 살다 언제 갈지 모르는 인생에 아웅다웅 사는 꼬라지들이 우스워 죽겠다던
그 친구의 위험하다면 위험스러울 말을 기억하는데,
아이를 낳고 보니 최소한 자신이 계속 이 자리에서 죽는날까지는
열심히 살아가야할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다고 하더군요.
나와 내 동시대의 사람들만 덩그라니 살고 죽는 게 아니라
대를 이어가면서 조금씩 인간은 발전해 나가고,
계속 살아내고 모르긴해도 이유가 있으니 거듭나고 있다는 어려운 말을 하기도 하더군요. - - 
자식을 낳아 키운다는 것이 어떤 느낌일까요.
머리도 체력도 예전같지 않을때, 건장한 자식을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는
어버이들의 이야기가  상투적이지 않은 감동을 새삼스럽게 불러 일으키는 요즘에
참으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사였습니다.

그 정도 생각이야 나도 해.
뭐 이런 식의 섣부른 겉핥기식 오만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위치에서
귀에 못이 박히게 듣고 알고 보았어도
어느 날인가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마음을 울리는 그런 감동이 일었다는 이야기죠. ^^
실제로 전혀 거창한 영화는 아니죠. 뭐 역시 보는 분 나름이겠지만,
편하게 보면서 기분좋게 웃을 수 있는 영화예요.
처지지 않고 과장되지 않은 깔끔한 감동 속의 대사 몇 줄이
당연한 이야기를 씹고 씹고 또 곱씹어보게 만드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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