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작 5편!

영화이야기

나의 인생작 5편!

28 율Elsa 5 2180 0

완성도 같은 건 다 제쳐두겠습니다. 저의 주관적인 리스트입니다.

 

1. 괴물(2006) 봉준호 감독.

물론 작품도 걸작이긴 합니다만, 무엇보다 저에게는 영화를 사랑하게 만든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접한 지 올해로 딱 10년인데 아직도 내용이 기억이 날 만큼 여러 번 봤습니다. 영화라는 것이 무엇인지 눈을 뜨게 해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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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녀(1960) - 김기영 감독

<괴물>을 본지 몇년이 지났습니다. 저는 그 이후로 DVD대여 가게를 전전했고 극장도 주말마다 찾아갔죠. 그런데 저는 고전영화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최신영화와 비교하면 화려하지도 않고 무엇보다 외관상으로 조잡하잖아요. 저는 그때 중학교 2학년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주십시오. 그런데 어쩌다가 <하녀>를 보고 그 편견이 깨졌습니다. 아마 년도에 본 영화 중 최고의 걸작으로 제가 감히 평가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녀>가 저에게 준 긴장감과 공포는 저의 관념을 뒤흔들어놓았고 저의 시각을 넓혀주었습니다. 정말 이런 영화를 만들어 준 김기영 감독, 이 영화를 재개봉해 준 배급사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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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보이후드> -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사실 이 작품은 본 시기가 워낙 적절했던 작품이었습니다. 극장에서 본 날짜가 수능 시험 치기 2주 전이었거든요.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저에게 지난 과거를 되돌아보게 해 줄 뿐더러 제가 미래에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고 그걸 위해선 현재 지금 무엇을 해야 될지 고민하게 만든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때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경계선에 서 있었던 나이라 저의 성숙함을 일깨워주기도 한 영화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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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탄탱고> - 벨라 타르.

저는 런닝타임이 긴 영화를 정말 싫어합니다. 저는 남들보다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2시간에서 10분만 넘어가도 길다고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사탄탱고>는 저에게 어떤 도전이었습니다. 런닝타임이 7시간을 넘으니까요. 게다가 영화의 대부분이 무척 긴 호흡의 롱테이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인터미션이 없는 한 한 편의 영화를 끊어서 보는 것을 혐오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날 잡고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어떤 의미로 충격이었습니다. 몇 시간이 넘어가도 저의 시선을 잡아끄는 힘이 영화에 있었거든요. 분명 몸은 피곤했지만 계속 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완성도로도 영화사에서 최고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무엇보다 런닝타임과 몰입도에 대한 저의 편견에 또 충격을 선사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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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웃집 토토로> - 미야자키 하야오.

이건 비교적 최근도 아니고, 기껏해야 며칠 전에 보게 된 작품입니다. 저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좋아합니다. 그중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아주 좋아하는데 최근 경향은 정말 허접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작화만 좋아졌지 내용은 정말 골이 빈 게 많았거든요. 지브리가 몰락한 것도 그 지점에서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냥 잡소리이고요, 하지만<이웃집 토토로>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명사로 남아있는 이유보단 가장 동심적인 세계를 통해서 가장 철학적인 교훈과 위로을 이끌어내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시작해서 오즈 야스지로의 일상극을 거쳐서 장자의 물아일체설까지 아우르니까요. 하지만 저의 인생작 리스트에 당당하게 올라온 이유는 이 영화가 안겨주는 어떤 감성 때문입니다. 제가 20대로 접어들면서 부모님들의 나이를 계산해 보면서 생긴 '어떤 잃어가는 두려움'을 보여주고 공감해주며 그것을 위로해 준 것이 정말 고마운 걸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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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29 써니04  
1, 5번 작품 밖에 못 봤네요. 2~4도 언제 봐야겠네요.
잘 봤습니다.
34 진트  
이웃의 토토로 ..
24 경구리  
사탄탱고 러닝타임이 무려 7시간 30분이네요
평도 좋아 보고 싶긴 한데..........
23 캬오o  
토토로... 지브리의 작품들을보면 동심의 세계를 집어주는 것 같아서 두근두근 합니다 ㅎㅎ
38 보라™  
이웃집 토토로는 공통이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