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하지 않은 스토리속에서도 이 영화는 빛을 발한다. 삶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가득차 있고 죽음마저도 유쾌하다. 영화는 뒤죽박죽된 사건들 속에서 된장찌게같이
 
소박하지만 그 깊이가 느껴지는 구수한 인생의 묘미를 선사한다. 결코 진지하지도

 않다. 사기꾼 아버지와 그의 아들, 그리고 할아버지. 3대에 걸친 에밀의 마법같은 스

토리를 통해서, 삶은 그저 깡통 속에 새끼 오리가 있고 없고의 차이라는 것, 10000마

르크가 있고 없고, 똥통에 빠지고 안 빠지고의 차이일 뿐라는 것. 희고 검은 것은 인

생에 있어서 그저 양념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어떤 불행이나 행운에 속박되어서는

안되며, 세상 가득 존재하는 사랑과 열정에 감사하고, 흐르는 강물 앞에 앉아 고기

를 낚으라고 말한다. 자신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라고 말한다. 에밀 쿠스트리차는 철

학자에게 통쾌한 한 방을 날린 것이다. "어이 거기 자네. 인상 좀 펴 보라구~! 미간

에 주름 좀 보게나. 검은 고양이도 흰 고양이도 그저 고양이일 뿐인데 뭘 그리 심각

하게 생각하나 ! 바보같이. 그러고 있지 말고 한 잔 하자구."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5-01-26 16:34:02 씨네씬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5-10-06 16:03:12 추천영화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