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제가 결국 사고를 치네요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이 번 국제영화제는 역대급이 될 것이라고 개막전부터 호언장담을 했는데, 과연 말처럼 되었습니다.
이렇게 부실한 영화제는 지금껏 없었으니까요.
사건의 원인은 예매권 때문이었습니다. 영화제 관람료가 편당 8천원인데 10% 할인해서 7,200원에 판매를 하였습니다.
예매권을 구입하면 이처럼 가격도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지만, 예매 코드를 미리 받아서 온라인 예매 때 뭍여넣기만 하면 됩니다.
경쟁이 치열한 작품에 예매 성공률도 높기에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아이템인 것이죠.
이 예매권도 작년에는 1인당 구입 매수가 10매였는데 이 번에는 5매로 줄여서 다양한 사람이 예매권을 이용하게 한다는 방침이었습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기에 문제될 게 없습니다. 이 예매권도 구입하는 것도 경쟁이 치열한데, 예매권 판매 날에 영화제측이 실수를 했습니다.
라이브 방송으로 예매권을 판매하는데 예매권 구입 링크를 잘못 붙여서 방송을 보며 기다리던 사람은 놓쳐버리고 다른 루트로 들어간 사람이 구입을 한 것이지요.
부랴 부랴 수습을 하려고 5천장을 방송 중에 다시 풀기는 했지만.. 혀를 끌끌 찰만큼 운영이 미숙했습니다. 아니 최종적으로 링크를 다시 한번 확인한 사람도 없이 방송을 진행하는게 말이 됩니까.
그러다 오늘 영화 예매일에는 수습할 수 없는 실수가 벌어졌습니다.
예매권을 구입한 사람들이 오늘 오후 두 시부터 영화제에서 볼 영화를 예매하려고 예매권 코드를 입력하는 순간 오류가 난 것입니다.
결국 예매권으로는 이 영화들을 예매하지 못하고, 신용카드로 예매한 사람들이 영화를 선점하게 된 것이지요.
한마디로 예매권이 무용지물이었다는 것입니다. 영화제측은 대행 업체가 실수를 한 것이라고 발 뺌을 했지만.. 문제는 점점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영화제측은 어떤 식으로 예매권을 구입한 사람들에게 보상해야 할지 골치가 아플 겁니다.
정말 부국제 수준이하입니다. 규모는 크고 사람이 많으면 무엇합니까. 일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이 없는데 말이죠.
조금만 신경을 쓰고 점검만 제대로 했어도 아무 문제가 없을 일을 이렇게 안일하게 해서 대형 사고를 만드네요.
영화제 시작 전부터 진을 다 빼네요. 거 참~
너무 화가 나서 몇 년간 아예 발길을 끊은 적도 있었는데,
지금 쬐금 나아진 것도 어처구니 없습니다.
이전에는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에 가입을 해야 예매할 수 있었고,
화면을 두, 세 개 열어놓고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며 예매를 했습니다.
지금은 조금 나아져서 한 화면에서 되긴 하는데
한 장 한 장 살 때마다 카드번호부터 생년월일까지
주요 정보를 일일이 입력해야 하더군요.
말이 되나요?
저도 하스미님이 가르쳐 주신 대로 네이버 라이브에 들어갔다가
처음부터 다 매진된 걸로 나오는데 사람들은 댓글로 난리가 났고
진행자들은 혀 짧은 소리로 딴청 피우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나왔더랬습니다.
IT 강국에서 예매 체계 꼬라지 보면 욕이 저절로 나옵니다.
너무 비대해진 부국제, 이 번에 다이어트 함 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