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자락에서 - 에릭 로메르 감독의 <수집가>(1967)
에릭 로메르의 영화를 보면서 늘 감탄을 하는 것은 (내가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처럼) 의미의 영역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사소해 보이는 계절과 기후가 마법적인 분위기를 만든다는 점이다.
<수집가>는 생트로페의 뜨거운 여름 햇살과 청명함이 시기와 질투, 에로틱한 서스펜스를 만들어 낸다.
영화의 촬영은 그 유명한 레스토 알멘드로스가 담당했다.
로메르와 첫 작업인 알멘드로스는 이 영화 이후 '도덕과 격언' 시리즈 6편의 카메라를 맡게 되는데 그의 카메라는 인상파 화가를 떠올리게 한다.
크랭크 인 직전까지 16mm로 찍을지 35mm로 고민을 하던 로메르와 알멘드로스는 최종적으로 35mm로 찍되 16mm 분위기가 나도록 합의를 본다.
완성된 영화를 보면, 자연광으로 찍은 이 영화는 빛을 덜 사용하면서 16mm 보다 감도와 관용도 면에서 뛰어날 뿐만 아니라 화질 면에서도 우수하다.
저자본이기 때문에 최소의 공간에서 인공 조명 없이 찍은 이 영화가 보여주는 색과 빛의 풍부함은 생트로페의 여름과 그 계절의 열기와 욕망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계절이 바뀌는 것을 아쉬워하고 여름의 마지막 빛을 간직하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7 Comments
영화 한편을 아름다운 문학적언어로 멋지게 표현하고 수놓아 주시네요.
부끄럽습니다. 공부를 많이 해야되는구나란 생각을 많이 하게됩니다.
전 이 영화를 작년엔가?? 봤습니다.
본 이유가 사실 19금이라서 봤고요 보는내내 왜 이들은 이렇게 자유로울까... 남자 둘이 사는 집에 온 주인공여자
섹스를 즐기며 책을읽는 모습에서 프랑스 사람들은 대게가 이렇게 자유분방하면서 책을 읽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요
섹스를 즐기지만 책을 항상 손에 쥐고 있는 주인공여성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는일 없이 마냥 낭만을 즐기면서 책만 읽던데 그 당시 프랑스 젊은이 뿐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다 이렇게 문학을 즐기면서 사는건가 하는
의아심이 들곤 했죠..ㅎㅎㅎ
부끄럽습니다. 공부를 많이 해야되는구나란 생각을 많이 하게됩니다.
전 이 영화를 작년엔가?? 봤습니다.
본 이유가 사실 19금이라서 봤고요 보는내내 왜 이들은 이렇게 자유로울까... 남자 둘이 사는 집에 온 주인공여자
섹스를 즐기며 책을읽는 모습에서 프랑스 사람들은 대게가 이렇게 자유분방하면서 책을 읽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요
섹스를 즐기지만 책을 항상 손에 쥐고 있는 주인공여성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는일 없이 마냥 낭만을 즐기면서 책만 읽던데 그 당시 프랑스 젊은이 뿐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다 이렇게 문학을 즐기면서 사는건가 하는
의아심이 들곤 했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