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본 영화 (10월 4일 - 10월 12일)
(상영 시간ㅣ영화 제목ㅣ제작연도ㅣ감독ㅣ제작 국가ㅣ러닝 타임ㅣ극장ㅣ GV 여부)
• 10월 4일 금요일
13: 00 패밀리 로맨스ㅣ2019ㅣ베르너 헤어조크ㅣ미국ㅣ89minㅣ메가박스 장산 4
17:00 어느 영화감독의 고군분투기ㅣ2019ㅣ까오 핀 촨ㅣ대만ㅣ100minㅣ롯데시네마 센텀시티 4관ㅣGV
• 10월 5일 토요일
10:00 성체축일ㅣ2019ㅣ얀 코마사ㅣ폴란드ㅣ116minㅣcgv 센텀시티 3
13:30 마라탕ㅣ2019ㅣ헤이워드 막ㅣ홍콩ㅣ118minㅣ롯데시네마 대영
16:30 디아파종ㅣ2019ㅣ하메드 테라니ㅣ이란ㅣ90minㅣ영화의전당 중극장ㅣGV
19:00 잭푸르트ㅣ2019ㅣ라우 컥 후앗, 베라 첸ㅣ대만ㅣ109minㅣCINE de CHEF A
• 10월 6일 일요일
10:00 미쓰퍼플ㅣ2019ㅣ저스틴 전ㅣ미국ㅣ86minㅣcgv 센텀시티 스타리움
14:00 와스프 네트워크ㅣ2019ㅣ올리비에 아사야스ㅣ 프랑스ㅣ123minㅣ하늘연극장
16:00 책-종이-가위ㅣ2019ㅣ히로세 나나코ㅣ일본ㅣ94minㅣcgv 센텀시티 3ㅣGV
19:30 마르게와 엄마ㅣ2019ㅣ모흐센 마흐말바프ㅣ이탈리아ㅣ100minㅣ영화의전당 소극장ㅣGV
• 10월 7일 월요일
11:00 리틀 조ㅣ2019ㅣ예시카 하우스너ㅣ오스트리아ㅣ105minㅣ하늘연극장
13:00 비탈리나 바렐라ㅣ2019ㅣ페드로 코스타ㅣ포르투갈ㅣ124minㅣcgv 센텀시티 스타리움
16:30 모성ㅣ2019ㅣ마우라 델페로ㅣ아르헨티나ㅣ91minㅣcgv 센텀시티 스타리움ㅣGV
20:00 시네마 동키ㅣ2019ㅣ사에드 아마드로우ㅣ이란ㅣ78minㅣcgv 센텀시티 4ㅣGV
• 10월 8일 화요일
10:00 달려라 소년ㅣ2019ㅣ밀란 압디칼리코프ㅣ키르키스스탄ㅣ89minㅣ영화의전당 중극장ㅣGV
14:00 새터데이 애프터눈ㅣ2019ㅣ모스토파 사르와르 파루키ㅣ방글라데시ㅣ86minㅣ롯데시네마 센텀시티 4ㅣGV
17:00 아저씨 x 아저씨ㅣ2019ㅣ레이 영ㅣ홍콩ㅣ92minㅣ메가박스 장산 3
20:00 더 킹 : 헨리 5세ㅣ2019ㅣ데이빗 미쇼ㅣ영국ㅣ134minㅣ야외극장ㅣGV
• 10월 9일 수요일
10:30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ㅣ2019ㅣ고레에다 히로카즈ㅣ프랑스 일본ㅣ106minㅣ롯데시네마 센텀시티 5
13:30 잔 다르크ㅣ2019ㅣ브루노 뒤몽ㅣ프랑스ㅣ138minㅣ하늘연극장
16:00 파이어 윌 컴ㅣ2018ㅣ올리비에 락스ㅣ프랑스 스페인ㅣ85minㅣ영화의전당 소극장
20:00 긴 산책ㅣ2019ㅣ매티 도ㅣ라오스ㅣ116minㅣ롯데시네마 센텀시티 9
• 10월 10일 목요일
10:00 증인ㅣ1969ㅣ피테르 바쵸ㅣ헝가리ㅣ104minㅣ영화의전당 중극장
14:00 볼라레ㅣ2019ㅣ가브리엘 살바토레ㅣ이탈리아ㅣ97minㅣ하늘연극장
16:30 테크노보스ㅣ2019ㅣ주아옹 니콜라우ㅣ포르투갈ㅣ112minㅣcgv 센텀시티 1
19:00 리베르떼ㅣ2019ㅣ알베르트 세라ㅣ프랑스ㅣ132minㅣcgv 센텀시티 스타리움
• 10월 11일 금요일
10:30 그녀의 이름은 베트남ㅣ1989ㅣ트린 민하ㅣ미국ㅣ108minㅣ영화의전당 소극장ㅣGV
13:00 시너님스ㅣ2019ㅣ나다브 라피드ㅣ프랑스 이스라엘ㅣ123minㅣ영화의전당 중극장
16:00 결혼 이야기ㅣ2019ㅣ노아 바움백ㅣ미국ㅣ137minㅣ롯데시네마 센텀시티 3
20:00 글로리아 먼디ㅣ2019ㅣ로베르 게디기앙ㅣ프랑스ㅣ107minㅣcgv 센텀시티 6ㅣGV
• 10월 12일 토요일
10:00 뉴 커런츠 수상작 1 - 하이파 거리ㅣ2019ㅣ모하나드 하이얄ㅣ이라크ㅣ79minㅣ영화의전당 중극장
13:00 뉴 커런츠 수상작 2 - 롬ㅣ2019ㅣ짠 탱 휘ㅣ베트남ㅣ79minㅣ영화의전당 중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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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동안 부산에서 총 32편의 꿈을 꾸었습니다.
아무 걱정 없이, 하루 종일 영화에 빠져 지낸 열흘이었네요.
행복했습니다.
몹시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힘들지 않았습니다. 보고 싶은 영화를 실컷 본다는 생각에 마냥 행복했거든요. ㅎ
키르키스스탄 영화 <달려라 소년>의 밀란 압디칼리코프 감독님입니다.
<천국의 아이들>과 유사한 느낌의 영화였지만, 한편으로는 키르키스스탄의 독특한 문화와 정서가 녹아 있어서 몹시 흥미로운 관극 경험을 했습니다.
감독님 유머가 대단하셔서 GV 시간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고요.
감독, 배우에게 사인을 받거나 하는 짓 잘 안 하는데, 이번에 참석하신 감독님들 중에 자신의 영화에 대해 커다란 관심과 애정을 보여준 한국 관객들에게 몹시 고마워하는 감독님 딱 두 분께만(다른 한 분은 이란 감독님) 일부러 사인을 받았습니다. 그분들이 계속 힘을 내서 영화 제작을 하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응원하는 차원에서요. <달려라 소년>도 몇 년 동안의 힘든 제작 기간을 거쳐 완성한 영화라고 하시더라고요.
오로지,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 부산 간 김에 뽕을 뽑자...정신으로 ㅋㅋㅋ
그런데 정말 힘들지 않았습니다. 보고 싶은 영화를 실컷 본다는 생각에 마냥 행복했거든요. ㅎ
막바지 즈음에 프랑스 예술영화(응?)들 보다가 깜빡 깜빡 졸기는 했습니다만,
아무 걱정 없이 영화를 볼 수 있는 시간에 흠뻑 취해서 시간 가늘 줄 몰랐어요.
체력이고 열정이고 나발이고,
이게 다 편집장님, 장기 휴가 허락해 주신 사장님, 그리고 숙소 예약해 주고 영화 실컷 보고 오라며 응원해 준 마누라님 덕분이지요.
세 사람 아니었으면 꿈도 못 꿨을 일입니다. ㅎ
게다가 부산에서 엄청난 귀인(응?)을 알현하는 영광을 특별 보너스로 누렸으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부산영화제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한바탕 꿈을 꾼 것 같아요. 벙긋.
예매 때문에 아침 6시 30분쯤 일어나서 매표소에 7시 30분부터 줄 선 덕분에 보고 싶었던 영화들 (욕심껏은 아니지만) 실컷 보고 왔습니다.
마지막 타임 영화 끝나고 GV가 있으면 밤 11시쯤에 숙소에 들어갔던 것 같아요.
부산에 내려갔는데, 부산은 본 것이 없습니다. 극장에서 극장으로 땀 흘리며 뛰어다닌 기억밖에는 ㅋㅋㅋ
새벽에 나가 해운대 밤바다 본 게 다였습니다. ㅎㅎㅎ
아무튼,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하루 4편 영화를 오롯이 볼 수 있었던 게 너무 행복했네요.
^_____^
<내 몸이 사라졌다>는 볼까 말까 고민 하다가 포기하고 다른 영화를 선택했는데,
보신 분들이 좋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네요.
맨유 님이 추천해주신 영화 중 <비탈리나 바렐라> <파이어 윌 컴> <시너님스> 등은 봤지만,
<화이트 라이> <남의 떡> <원 차일드 네이션> 등은 결국 못 보고 왔네요. ㅠㅜ
<남의 떡>을 볼 찬스는 미드나잇 섹션 때 찾아왔는데, 무지하게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했네요.
그거 봤다가는 다음 날 상영 일정 때 극장에서 자진방아를 찧으며 졸 것 같아서요. ㅎㅎㅎ
같이 부산에 갔던 일행 중 젊은 친구들은 미드나잇 섹션 보러 갔는데, 아 젊음이 정말 부럽다- 느꼈습니다. : )
저도 <시너님스>는 너무 힘들게 봤습니다. 젊은 감독의 넘치는 에너지는 인상적이었지만, 너무 정신이 없어서...ㅎㅎ
반면에 <파이어 윌 컴>은 추천해 주신 것에 감사 드리고 싶을 만큼 강렬하게 봤습니다. 제 경우엔 좋았거든요.
<두 교황>도 좋았다는 평을 많이 들었고(특히나 노배우들 명연기!)
다른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제 주변에서 어떤 분들이 나누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됐는데(내용 상 기자들로 짐작)
<쏘리 위 미스드 유>를 보다가 울었다는 겁니다. 정확한 워딩은 이랬습니다.
"캔 로치가 결국 나를 울리더라고...아... 영화 보다가 울었잖아..."
대체 영화가 어땠길래... (일로 영화를 봐야 하기 때문에) 평소 감정에 메마른 기자를 울렸을까 싶어서 몹시 궁금하더라고요. ㅎㅎㅎ
사무실에 출근해서 몰래 몰래 시네스트 접속해서 오늘 뭐 좋은 영화 자막이나 재미난 글 올라온 것 없나 살펴 보는 게 낙이고요. ㅎㅎㅎ
집사람과 극장 나들이 종종 하고, 오래 전부터 함께 하는 영화 클럽 지인들이 있어서 한 달에 한 번 모여 밥 먹고 영화 보고(방점은 맛집 탐방에! ㅋ) 그렇게 삽니다.
평일 저녁에 퇴근하면 집에서 영화 한 편 보는 게 낙이고 주말이 되면 (여러 편 볼 수 있어서) 신나 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ㅋ
부산에 가 보니 저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게 열정적인 영화광들이 많으셨습니다.
과분하게도 좋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큰바구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