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시리즈 주요 설정상의 치명적인 헛점
다른 많은 분들과 마찬가지로 영화 '매트릭스'를 접한 후
워쇼스키 형제의 그 엄청난 상상력과 박학다식함에 혀를 내두르며
저 역시 매트릭스 시리즈의 골수팬이 되었습니다.
매트릭스의 세계관은 보는 이로 하여금 충격과 함께 영화적으로 볼 때
더없이 매력적이고 끝없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가 가득합니다만...
팬의 입장에서, 시리즈를 보면서 부인할 수 없는 이야기상의 헛점,
설정상의 오류를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다른 어떤 분들이 이미 간파하고 지적하셨을지도 모르는 내용이지만
순전히 저 혼자 나름대로 발견한 설정상의 큰 문제점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매트릭스' 이야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세컨드 르네상스 이전의 인간과 기계와의 전쟁에서의 문제입니다.
기계 제국인 'Zero-One'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 인간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Dark Storm' 작전을 벌이게 되는데...
그 작전의 핵심은 기계들이 주에너지원으로 삼는다는 태양 에너지를
차단하기 위해 대기상에 검은 막을 쳐 햇빛을 가려 버린다는 것이죠.
'애니매트릭스'에서 보면 (표현상의 과장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구 전체가 온통 검은 막으로 뒤덮혀 버리게 됩니다.
그것은 흡사 핵전쟁 이후에 그 여파로 생긴 엄청난 분진으로 인해
대기가 완전히 뒤덮혀 핵겨울이 오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기계 제국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그런 짓을 하게 되면 인간은 물론 지구상 전체의 모든 생명체가
멸망하게 된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인간을 포함해서 지구상 그 어떤 생명체도 태양 에너지 없이는
결코 살아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들이 아무리 상황이 다급해도 '너 죽고 나 죽자' 란 식의 그런
우둔하기 짝이 없는 방법으로 자멸을 택할 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계들이 자신들의 에너지원을 겨우 지상에 내리쪼이는
태양 에너지에 의존한다는 것도 넌센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태양 에너지는 분명 전 지구상의 생명체를 유지시키는 막대한 에너지원이지만,
지상에서 Zero-One의 영토에 받을 수 있는 태양 에너지로는
전 기계 제국을 유지시킬만큼의 에너지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기술적으로나 지능으로나 인간보다 우월해진 기계들이
자신들의 에너지원으로 그렇게 허술한 것을 택할 리가 없습니다.
오히려, 방사능에 대한 걱정이 별로 없는 기계들로서는 핵에너지라는
훌륭하고 막대한 에너지원을 이용할 수가 있을텐데 말입니다.
두번째 오류는, 첫번째 설정상의 문제점과도 이어지는 내용인데,
인간을 완전히 제압한 기계들이 그 자신들의 에너지원으로 인간 생체의
전기 에너지를 이용한다는 설정에 대한 것입니다.
인간 역시 단백질로 이루어진 지구상 다른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태양으로부터 온 에너지가 축적된 것을, 가장 대표적으로 식물이나
그 식물을 먹고 자란 다른 동물을 먹음으로써 에너지를 얻고
자신의 몸을 형성,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기계들이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전기 에너지를 생성하기 위해서
사육하는 인간들의 생체에는 도대체 어떻게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겁니까?
인간의 생체가 무한동력원이 아닐진데, 필히 인간의 몸에도
전기 에너지를 만들어 낼 만큼의 동등한 아니 그 이상의 에너지가
어떤 식으로든 공급되지 않으면 기계가 원하는 전기 에너지는
결코 생성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인간 신체를 구성하는 물질은 영화상에서의 설명에도 나오듯이
죽은이의 몸을 재활용하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치더라도,
인간의 신체에서 전기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공급되어야만 하는
또 다른 에너지, 영양분의 공급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또한 그것도 기계에 의해 충분히 공급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아는 아주 기본적인 물리 법칙인 에너지 보존법칙상으로 생각해도
인간의 신체에 공급되는 에너지가 100퍼센트 전기 에너지로 전환되지 않는 이상
아니, 설사 100퍼센트 전환효율을 이루더라도
기계들은 필히 손해 보는 장사(?)를 하게 됩니다.
매트릭스 같이 엄청난 시스템을 만들 정도의 고도로 발달한
AI를 지닌 기계들, 아니 AI 그 자체인 그들이
그렇게 복잡하고도 비효율적인 방법을 택할까요?
뭐, 어떤 이야기든 처음과 끝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완벽한 설정을 하기란 실로 어려운 일이겠습니다만,
엄밀하게 따져서 무심코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큰, 설정상의 오류라 생각되어
제 짧은 생각이지만 적어보았습니다.
제가, 영화 '매트릭스'의 그러한 문제점들 때문에
이 영화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주장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영화란 적당한 비논리, 비과학적인 면이 있어야
영화로서의 재미를 줄 수 있다고 저 자신도 생각합니다.
그것이 설사 과학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하는 SF라 할 지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최첨단을 다룬 SF 영화라 할 지라도
인간이 소재와 주제가 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어지는 것도
그 가운데에서 중요한 이유이겠죠.
하지만, '매트릭스'의 세계관에 매료된 사람들(저도 그중 하나)에게는
영화의 이러한 부분들을 찾는 재미 역시 쏠쏠합니다.
매트릭스를 그저 SF 액션 영화로 보시는 분들께는
쓸 데 없는 짓처럼 보일지라도 말이죠.^^
제 개인의 지식과 생각이라는 게 어차피 한계가 있을 것.
혹시 제 의견에 오류나 반박할 내용을 가지신 분이라면
정말로 기쁜 마음으로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워쇼스키 형제의 그 엄청난 상상력과 박학다식함에 혀를 내두르며
저 역시 매트릭스 시리즈의 골수팬이 되었습니다.
매트릭스의 세계관은 보는 이로 하여금 충격과 함께 영화적으로 볼 때
더없이 매력적이고 끝없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가 가득합니다만...
팬의 입장에서, 시리즈를 보면서 부인할 수 없는 이야기상의 헛점,
설정상의 오류를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다른 어떤 분들이 이미 간파하고 지적하셨을지도 모르는 내용이지만
순전히 저 혼자 나름대로 발견한 설정상의 큰 문제점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매트릭스' 이야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세컨드 르네상스 이전의 인간과 기계와의 전쟁에서의 문제입니다.
기계 제국인 'Zero-One'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 인간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Dark Storm' 작전을 벌이게 되는데...
그 작전의 핵심은 기계들이 주에너지원으로 삼는다는 태양 에너지를
차단하기 위해 대기상에 검은 막을 쳐 햇빛을 가려 버린다는 것이죠.
'애니매트릭스'에서 보면 (표현상의 과장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구 전체가 온통 검은 막으로 뒤덮혀 버리게 됩니다.
그것은 흡사 핵전쟁 이후에 그 여파로 생긴 엄청난 분진으로 인해
대기가 완전히 뒤덮혀 핵겨울이 오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기계 제국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그런 짓을 하게 되면 인간은 물론 지구상 전체의 모든 생명체가
멸망하게 된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인간을 포함해서 지구상 그 어떤 생명체도 태양 에너지 없이는
결코 살아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들이 아무리 상황이 다급해도 '너 죽고 나 죽자' 란 식의 그런
우둔하기 짝이 없는 방법으로 자멸을 택할 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계들이 자신들의 에너지원을 겨우 지상에 내리쪼이는
태양 에너지에 의존한다는 것도 넌센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태양 에너지는 분명 전 지구상의 생명체를 유지시키는 막대한 에너지원이지만,
지상에서 Zero-One의 영토에 받을 수 있는 태양 에너지로는
전 기계 제국을 유지시킬만큼의 에너지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기술적으로나 지능으로나 인간보다 우월해진 기계들이
자신들의 에너지원으로 그렇게 허술한 것을 택할 리가 없습니다.
오히려, 방사능에 대한 걱정이 별로 없는 기계들로서는 핵에너지라는
훌륭하고 막대한 에너지원을 이용할 수가 있을텐데 말입니다.
두번째 오류는, 첫번째 설정상의 문제점과도 이어지는 내용인데,
인간을 완전히 제압한 기계들이 그 자신들의 에너지원으로 인간 생체의
전기 에너지를 이용한다는 설정에 대한 것입니다.
인간 역시 단백질로 이루어진 지구상 다른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태양으로부터 온 에너지가 축적된 것을, 가장 대표적으로 식물이나
그 식물을 먹고 자란 다른 동물을 먹음으로써 에너지를 얻고
자신의 몸을 형성,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기계들이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전기 에너지를 생성하기 위해서
사육하는 인간들의 생체에는 도대체 어떻게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겁니까?
인간의 생체가 무한동력원이 아닐진데, 필히 인간의 몸에도
전기 에너지를 만들어 낼 만큼의 동등한 아니 그 이상의 에너지가
어떤 식으로든 공급되지 않으면 기계가 원하는 전기 에너지는
결코 생성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인간 신체를 구성하는 물질은 영화상에서의 설명에도 나오듯이
죽은이의 몸을 재활용하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치더라도,
인간의 신체에서 전기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공급되어야만 하는
또 다른 에너지, 영양분의 공급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또한 그것도 기계에 의해 충분히 공급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아는 아주 기본적인 물리 법칙인 에너지 보존법칙상으로 생각해도
인간의 신체에 공급되는 에너지가 100퍼센트 전기 에너지로 전환되지 않는 이상
아니, 설사 100퍼센트 전환효율을 이루더라도
기계들은 필히 손해 보는 장사(?)를 하게 됩니다.
매트릭스 같이 엄청난 시스템을 만들 정도의 고도로 발달한
AI를 지닌 기계들, 아니 AI 그 자체인 그들이
그렇게 복잡하고도 비효율적인 방법을 택할까요?
뭐, 어떤 이야기든 처음과 끝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완벽한 설정을 하기란 실로 어려운 일이겠습니다만,
엄밀하게 따져서 무심코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큰, 설정상의 오류라 생각되어
제 짧은 생각이지만 적어보았습니다.
제가, 영화 '매트릭스'의 그러한 문제점들 때문에
이 영화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주장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영화란 적당한 비논리, 비과학적인 면이 있어야
영화로서의 재미를 줄 수 있다고 저 자신도 생각합니다.
그것이 설사 과학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하는 SF라 할 지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최첨단을 다룬 SF 영화라 할 지라도
인간이 소재와 주제가 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어지는 것도
그 가운데에서 중요한 이유이겠죠.
하지만, '매트릭스'의 세계관에 매료된 사람들(저도 그중 하나)에게는
영화의 이러한 부분들을 찾는 재미 역시 쏠쏠합니다.
매트릭스를 그저 SF 액션 영화로 보시는 분들께는
쓸 데 없는 짓처럼 보일지라도 말이죠.^^
제 개인의 지식과 생각이라는 게 어차피 한계가 있을 것.
혹시 제 의견에 오류나 반박할 내용을 가지신 분이라면
정말로 기쁜 마음으로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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