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니핑크 '후회하지말아요'

영화이야기

파니핑크 '후회하지말아요'

1 정성희 1 3056 11
그냥 갠적으로 영화를 좋아해서
이것저것 보기도 했지만
파니핑크처럼 내 마음을 건드리는 영화도 없었습니다

그건 이 영화가 꼭 내 자신과 같다는 생각이 들게끔
많은 공감을 주었기 때문이였습니다

더불어 에디뜨피아뜨의 노래
영화 전후반 곳곳에서 울려퍼지는 쓸쓸하고 낮은 허밍음은
더욱 빛나게 하지요

파니핑크.
사랑을 믿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고
삶을 사랑하지도 않고
온통 검은 색으로 몸과 집을 둘러싸고
꽁꽁 자신의 내면으로 숨어버리는 그녀는
말하고 싶지만 용기가 없고
사랑하고 싶지만 버림받아버렸다고 생각해버리는
나와도 많이 닮아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녀에게는 오르페우스가 있었지요
그가 사깃꾼이든 악마든 천사든 간에
적어도 파니핑크에게는 가장 소중한 친구였으니까요

그가 있어서 그녀는 새로운 운명을 다시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어떤 영화는 시종일간 목소리 높여서 자신의 할말을 하고 끝납니다
뭔 소린지도 모르지만 때론
어떤 영화는 그냥 잔잔하게 지켜봐줍니다
예전에는 영화는 표현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영화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들의 삶을 조그만한 조명으로 비춰주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합니다

때론 그런 것들이
더 큰소리로 감동은 전달되는 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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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정재욱  
  흠.보고싶어지는군요 ㅎ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