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좀비' - 이 카테고리도 정말 오랜만에 써보네요
우선 부산행이라는 작품은... 한국적인 좀비 사태를 잘 녹여낸 풍자극인 거 같아요.
국민들이 좀비라는 존재 자체를 모르는 설정이고 애들이 머리 맞고 죽지도 않는 게
불가피한 대재난의 아이콘같기도 하구요. ('곡성'같은 한국적인 재해석일 수도?)
문제는 그 설정때문에 작품에 구멍이 생겨버렸습니다. 바로 포탈 및 SNS에서의
'좀비'라는 단어 언급인데요. '월드워Z'나 '워킹데드'처럼 팔 잘라서 감염을
저지할 수는 있지만 사람들의 무지와 불가역성때문에 그냥 진행한 걸 영화가
스스로 저지한 꼴이죠. 좀비라는 개념을 모르기 때문에 일어난 대참사인데
SNS에 뜬금 좀비로 도배라뇨. 하물며 '28일후'에서도 '분노 바이러스'라고
언급한 걸 전혀 유례없는 동양에서 그것도 "헐 좀비라니. 우린 끝장임."
이러고 있는 걸 보면... 배경지식이 충분히 있는 거 같죠? 네X버 실검 1위도
좀비더라구요.
왜 이리 치밀하지 못했을까요ㅠ 영화속엔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지 않아
아직까지도 그 취지가 수수께끼입니다. 모두가 공감할 만한, 익숙한 단어가
등장했어야 했을까요? 좀비의 유례는 종교적 의식이었다고 하는데, 그러면
소수가 그 정보를 취득, 확산시켰다고 해야 말이 될까요? 음... 모르겠네요.
무튼 부산행에 '좀비'라는 단어가 꼭 필요했을까? 하는 게 제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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