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이 TV 영화(미국) 제목 아시는 분..

영화이야기

[re] 이 TV 영화(미국) 제목 아시는 분..

1 김영범 1 3139 6
멈춰버린 시간. The Langoliers
미스테리 작가 스티븐 킹의 중편소설 모음집 Four Past Midnight(1990년)에 수록된 4편의
소설 중 한편이다.
스티븐 킹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다 읽고난 뒤에는 분명히 반드시 필연적으로 또는 운명적으로 킹의 팬이 돼버릴 것이다. 정통호러에 딱 맞아떨어지는 기괴하고 역동적인 공포를 선사하고 있다. 이 소설집은 고려원출판사에서 "스티븐 킹, 미스터리 환상특급"이란 2권짜리 책으로 출간되었다.
영화는 아마 랭골리어라는 제목으로 방송되었던 기억이..
속에 담긴 4편의 소설 중
멈춰버린 시간. The Langoliers.
보스턴으로 비행하던 비행기에 심상치 않은 일이 발생한다. 잠자고 있던 승객들이 일어나보니 비행기 안에 다른 사람들이 없는 것이다. 좌석은 텅텅 비었고, 스튜어디스도 안보이고, 심지어 조종사도 없이 비행기는 날아가고 있었다. 잠에서 깨어난 사람들은 이 심상치 않은 사태에 관해 온갖 추측을 해댄다. 그때 미스테리 소설가인 승객이 논리적인 추리를 통해 정답을 말한다. "지금의 상황은 도저히 과학적으로 설명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건 틀림없이 우리가 그만 스티븐 킹의 세계로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스티븐 킹의 세계에서는 무슨 일이든 가능하니까요. 그 인간이 재밌는 소설을 쓰기 위해 일부러 우리를 이런 위기상황에 빠뜨린 것입니다."

다행히도 승객 중에는 비행기조종사가 끼어 있어서 비행기를 무사히 착륙시킬 수 있었다. 그런데 비행기 연료 등등의 문제로 차마 원래의 보스턴으로 가지 못하고, 스티븐 킹이 살고 있는 동네인 메인주 뱅고어공항에 불시착할 수 밖에 없었다. (미스테리 소설가의 외침. "거봐 이게 다 스티븐 킹의 각본대로라니까!) 공항에 착륙해서 또 놀랄 일이 있었다. 공항도 비행기와 마찬가지로 아무도 없는 버려진 공간이었던 것이다. 외부와 전혀 연락이 안되는 상황 속에서 승객들은 멀리서 뭔가가 갉아먹는 듯한 작은 소리들을 듣게 된다.

그런데 승객 중에 크레이그 투미라는 사내가 있는데, 그는 반드시 보스턴으로 가야만 했다. 평생 참을 수 없는 압력에 시달려 왔던 그는 반드시 보스턴으로 가서 압력을 터뜨려야만 했다. 그런데 승객들이 멋대로 킹의 각본대로 뱅고어에 착륙시키자 화가 난 그는 사이코로 돌변해 버린다. 그는 갉아먹는 소리의 정체를 알고 있는 것이다. 어린 시절 아빠가 들려주던 얘기 속의 주인공. 얘야 게으른 사람들을 혼내주러 랭골리어들이 쫓아온단다. 크레이그는 랭골리어들에게 먹히지 않기 위해 승객들을 위협해 비행기를 이륙시키려 한다. 하지만...

정말 멋진 소설이다. 낯선 상황에서 제한된 시간 안에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박력있게 전개된다. 특히나 등장인물들이 굉장히 많은 데도 불구하고, 무리없이 자연스럽게 소설을 전개하는 작가의 노련한 솜씨가 돋보였다. 그리고 비행기와 공항에 관한 많은 자료들이 글 속에 녹아있어서 비현실적인 소설을 더욱 현실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데이빗 모스가 비행기 조종사로 출연해서 중후한 연기를 펼친다.(그는 "그린마일"에서 간수역으로 출연했고, 현재 또다른 스티븐킹 원작영화 "Hearts in Atlantis"에도 출연중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영화 속에서 돋보이는  사람은 크레이그 투미역을 연기한 배우같다. 특유의 종이찢는 장면에서 보여주는 표정연기는 "뽕을 맞지 않고서야 맨정신으로 어떻게 저런 표정을 지을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진지하고 오묘하다.

일부 의견들을 들어보면 영화후반부의 랭골리어들 모습이 패크맨같이 생긴 것이 너무 조잡해서 영화를 삼류로 전락시켰다는 얘기들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난 그런 모습이 좋았다. 마치 천안 호도과자에 이빨을 달아놓은 것 같은 모습이 한국적으로 보여서 더욱 정감이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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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5-10-06 16:03:12 추천영화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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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꿈속에서  
  맞습니다!! 이거! 갑사합니다. ^^
하하,,
제목 찾게되리라고는 솔직히 기대 못하고 있었는데..
그리고, 저랑 같은 기억을 갖고 계신분들이 계셔서 반갑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