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 포 컬럼바인-작년에 이걸 못 봤다면

영화이야기

볼링 포 컬럼바인-작년에 이걸 못 봤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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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세미다큐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완전한 리얼다큐는 아니라고 한다.
연출된 부분도 있다고 한다.

감독인 마이클 무어는 75회 아카데미 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
소감에서 "우리는 전쟁을 반대한다. 부시 대통령. 당신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며 부시를 꾸짖음으로써 세계인의 주목을 끌기도 했는데
볼링 포 콜럼바인을 모르거나 보지않은 사람도
그 장면은 기억할수 있을 것이다. 뉴스의 해외 토픽같은데서도 소개가 됐었으니...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난 후 '시카고'의 롭 마샬 감독 같은 경우는 부시를
비난한 마이클 무어에게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은행에서 계좌를 트면 총을 주는곳,마트에서 총알을 파는 현실,시비끝에 총을 친구에게
겨눠 학교에서 퇴학을 맞았다는 고교생, 그리고 저 유명한 콜럼바인고교총기 난사사건...
영화에서도 실제 총기를 들고 집단살생을 벌였던 고교생들과 이들에 쫓겨서 허둥대는
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배틀로얄이 따로 있었던게 아니었다. 마음만 먹으면  배틀로얄이 가능한 나라인 것이다.

작년엔 미국최대의 무기제조회사 록키드마틴사에서도 총기난사가 일어났다는데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자녀 대부분은 콜럼바인 고교에 다닌다고 한다.
찰턴헤스턴,마릴린 맨슨,사우스파크,헤비메탈,오클라호마연방청사폭파사건,
미국 각지에 퍼져 있는 민병대와 자랑스럽게 집에 m16을 가지고있다는 대원들과
해마다 1만건이 넘는 총기사건이 발생한다는 현실.

영화는 이런 심각하고 살벌한 미국의 치부를 유머러스한 풍자와 인터뷰,
미국 총기 역사를 애니메이션을 이용하여 보여주는등 지루할 틈을 주지않고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개가 주인을 총으로 쏴 죽였다는 사건과  극중에 등장하는 크리스 록이라는 코미디언이
 총알 하나에 5000달러로 해서 저 세끼를 쏴 죽이기전에 저걸 쏴 말어-총을 쏘기전에
 심사숙고 하자는 장면등은 정말 웃겼다.)

세계각지의 분쟁과 쿠데타에 개입하면서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 미국 대통령의 영향력?은
도외시하고 자신의 음악과 기괴한 분장의 영향탓으로 총기난사의 원인을 돌리는
언론과 단체에 대해 아이러니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마릴린맨슨의 인터뷰도 있다.

미국총기협회(NRA)회장이라는 찰턴 헤스턴과의 인터뷰에서 감독 마이클 무어의 집요한 해명요구와 추궁에 꼬리를 내리고 도망치는 그의 모습은 마치 연출된 장면 같았다.
정녕 그 모습이 십계와 벤허의 찰턴 헤스턴의 실제 모습이었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들
정도로 너무나 당당하지 못하고 비참한 모습이었다고 할까.
아무튼 찰턴 헤스턴의 특별출연으로 볼링 포 컬럼바인은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할수
있었다. 

넘쳐나는 영화들 중에서 이 영화만큼 재미와
보고난후의 여운을 남기는 영화는 흔치 않을 것이다.
다큐멘타리=교양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볼링 포 콜럼바인을  지나쳤다면
정말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절대추천작이다.

89년에 만들어진 '로저와 나'도 추천한다.

현재 감독 마이클 무어는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중에 한 명인 전 나토사령관
웨슬리 클라크를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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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5-10-06 16:03:12 추천영화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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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부럽다.....미국의 이런점이 부럽다....
총문화는 절대 부럽지 않지만....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신감이 부럽다.....우리나라 같았으면 바로 내일 조사 들어갔을것이다....
1 민청기  
  아랍권과 중남미 등지에서 미국이 저지른 만행을 보여주는 일련의 화면에서는 정말 눈물이 나더군요. 미국의 일부 권력자들의 이익을 위해 정말 많은 무고한 생명들이 희생되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더군요.
6 이정무  
  마이클 무어. 넘 튀는 색깔을 가진 사람, 자신이 만든 영화들 자체보다 본인이 더 이슈화 되기를 즐기는 듯 보이더군요, 마치 도올 김용옥 선생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