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2023) - 모가디슈에서 좋더만... 한국형 …

한줄 영화평

밀수 (2023) - 모가디슈에서 좋더만... 한국형 …

22 Rabun 0 32
밀수 (2023) - 모가디슈에서 좋더만... 한국형 데스프루프를 의도한 거 같은데 실상은 2000년대 K-드라마였다. 물론 당시 작품들을 싸잡아서 욕하는 건 아니고 몇몇 대자본 드라마들이 작품성이나 통일성보다는 그 시기의 유행이나 대세를 의식하고 연출에 불필요하게 힘을 준 것을 빗대어 표현한 것. 즉 이 영화도 감독이 하고 싶은 거 다 하다가 핀트가 어긋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특히 카더라 통신에 의한 묵은 오해와 그로 인해 반사이익을 얻은 아무개의 흑막, 반전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반전을 무슨 작품속 밀수품처럼 꽁꽁 숨기는 방식은 이게 2020년대 영화가 맞나 싶은 착각까지 불러 일으켰다. 만약 70년대 감성에 의거, 그것까지 의도한 거라면 힙하기 그지없는 인물들의 말투, 사고, 행동거지도 투박하고 순진하게 손봐야 하지 않았을까? 시시각각 바뀌는 BGM부터 화사한 색감, 다채로운 액션까지 뭔가 버라이어티하고 휘황찬란한 느낌을 주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방향으로 쭉 밀기에는 영화 내용이 너무 무거웠고 캐릭터의 일관성도, 사건의 당위성도 부족했다. 역시 유쾌함과 잔혹함의 균형을 맞추는 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양산형 범죄물을 탈피하려던 시도는 높이 사니 차기작은 좀 더 기대를 해봐도 되겠다.
※'맹룡과강'의 맹룡은 아주 좋았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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