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moiselle (1966) : 악덕의 번영 *…

한줄 영화평

Mademoiselle (1966) : 악덕의 번영 *…

13 리시츠키 2 317

Mademoiselle (1966), *LMDb 9.6 : 악덕의 번영. 검은장갑을 끼고 힐을 신고, 홍수를 일으키고 화재를 일으키고 마을의 모든 가축들을 비소독으로 죽인다. 특히 위선과 무지의 억압체계인 카톨릭을 위협하듯, 후반부 마치 태고의 원시우림인듯 숲 속에서의 짐승에 가까운 두 남녀의 새벽, 대사 한마디 없이 오직 어둠속에서의 XX씬은 너무나도 적막하여 천둥번개 비바람을 사납게 내리게 한다. 촬영은 물론이고 그녀의 해방되고 불온한 자유를 반영하는 사운드 앰비언스는 본편을 완성하는 최고의 연출이다. 잔느모로와 토니리차드슨의 최고의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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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3 소서러
각색판 시나리오 작가로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참여한 게 인상적으로 느껴져요.
멜랑콜리하고 시적이면서 맹렬한 기운이 느껴지네요.
시각예술이 콘래드 홀이 떠오르고
연출은 조셉 로지나 트뤼포 같은 스타일에게 영향을 받은 뜻한 느낌..
아직 보지는 않았는데 이번 달안에
무조건 봐야겠어요,
13 리시츠키
이런 데카당스한 작품 좋아하시면,. 초강력 추천!!!
장주네원작 뒤라스각본인데, 둘다훌룡한 작가들이지만(물론 저는 책만 사놓고 안읽었지요ㅎㅎ),
그래도 감독의 역량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시간이 없어 "한줄영화평"에 짧게 썼지만,
이 영화는 영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숏 씬 시퀀스가 정말정말 훌룡합니다.
감독이 연출로서 잔느모로의 감정과 긴장, 공간의 아우라를 연출(창조라고 하고싶습니다)하는 솜씨는, 시종 보는내내 흥미진진했습니다.

처음 시작을 잔느모로의 검은장갑 클로즈업/ 힐신은 두 발목 클로즈업/ 수로를 열로 홍수를 일으키는 롱샷...으로 시퀀스를 시작하는데,
영화 시작부터 잔느모로의 대담함과 기행을 도발적으로 열더니,
영화 내내 그녀의 긴장감을 암시하는 클로즈업들과 외화면의 효과음들,
그녀가 범죄를 저지르러 가는 과정의 상세한 묘사나 심리들을 자연(숲, 나무, 나무잎 등) & 사운드로 표현하고,

특히 영화 내내의 눈여겨, 아니 "귀기울여" 들을거는, 이 영화는 스코어가 전혀 없습니다.
대신에 숏의 공간을 규정하고 암시하는 공간의 앰비언스를 오직 자연의 소리나 소품들의 소리로서 만들어내는데,
이는 외화면과 내화면에서 암시가 일어나고, 이는 잔느모로의 심리를 그대로 반영하는 아주 훌룡한 청각적 미장센이었습니다.
그리고 거대한 숲의 촬영도 거의 귀신나올듯 말듯 에로틱한게, 2.35:1 화면사이즈는 이럴때 찍으라고 있는것이죠. 촬영도 훌룡.
촬영도, 연출도, 편집도, 조명도, 사운드도, 배우도 훌룡. 최고에요~~!!

그리고 가장 압권은 "한줄영화평"에도 썼지만,
잔느모로가 외국인 노동자(벌목공 마누)와 연애를 하려고 숲속길에서 그를 기다리는 클라이막스입니다.
이때 잔느가 기다리는 장면을 롱테이크의 고정카메라로 찍는데 잠시후 마누가 숲에서 일을끝내고 내려옵니다.
내려와서 그녀 주위를 서성이는데, 잔느가 주춤하는 사이[여기까지 롱테이크 롱샷]
 갑자기 마누가 도끼를 나무에 꽝 내려찍고[클로즈업]/ 나무위 새들이 솟구치고[클로즈업] / 마누가 잔느의 목에 키스합니다[클로즈업]
....... 롱테이크에서 클로즈업샷 3개를 순식간에 붙여놓습니다. 마지막 숏은 짐승같은 키스 장면,아~ 그냥 입이 쩍 벌어집니다.
(이런 에로틱한 영화는 우리 '줄리아노'님이 아주 좋아라하실거 같습니다~ㅎㅎ)

이를 시작으로 둘의 사랑과 마을 사람들의 추적을 교차편집으로 보여주는데요,
이때 시간은 새벽이고 둘의 사랑은 거의 초현실과 태고적 두남녀의 사랑처럼, 무시무시하고 환상적이고 표현주의적이고
반종교 반권력적이고, 무척이나 아름답고 원시적으로 쇼트들을 그려냅니다.
마누의 그림자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잔느의 숏은 거의 호러영화 스럽고, 신성모독스러우며.....암튼 최고라 이말입니다~ㅎㅎ
글로써는 표현이 안되고, 실제 봐야 이해가 가실겁니다.

저는 트뤼포 영화는 만듦새가 너무 후져서 별로 안좋아하고 이 영화와는 거의 상관없다고 생각되어지고,
조셉로지는 비슷한 느낌도 있지만,
그것보다 아무래도 6070년대 영화라면 우리가 느끼는 그런 느낌 있자나요.
모호하고 에로틱한데 반정부적이고 반도덕적인데다 수수께끼같은 인물들, 기이한 기운의 공간들, 그런 느낌이요.
이 영화가 그런걸 여실히 보여주고, 최대치까지 보여준 영화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이런 영화는 21세기에는 죽었다깨어나도 못만들죠. 암튼뭐, 60년대 영화니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보면 됩니다~~ㅎㅎ

퇴근하고 집에오니 영화 댓글이 반갑게 달려있어서,
영화보고 어제 너무 감동(?)받아 주저리주저리 써봤습니다. 양해해주시고,
결론은 꼭 보시라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