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니스트 (la Pianiste, 2001) Michael Haneke
JMDb 6.1
항상 낯섦과 불친절을 조연으로 출연시키는 하네케의 영화중 가장 덜 하네케 적이다.
좀 더 이야기가 남았을텐데... 가 아니고, 좀 더 보여줄 게 남았을텐데... 같은 그의 유작같은 느낌
역설적이게도 "구태여" 주인공을 이해하게 되면서, 오히려 후반의 팽팽함은 아무도 원치 않은 헐렁거림으로 바뀌고
턱을 치켜든 주근깨 투성이 아줌마의 전혀 웃음기 없는 앙다문 입술과 감정 없이 깜박이는 두 눈만 남았다.
주인공 남녀의 교감 만큼, 관객과의 공감 역시 피아노라는 멋진 구름다리 앞에서도 무기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