겟아웃 - 한 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으면서 최면에 걸…

한줄 영화평

겟아웃 - 한 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으면서 최면에 걸…

22 박해원 0 1,533
겟아웃 - 한 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으면서 최면에 걸린 듯 빨려 들어간다. 사물을 통한 심리 묘사부터 익스트림 클로즈업샷, 동공 지진 하나까지 가슴을 옥죄며 심장을 쥐락펴락하는 서스펜스 스릴러였다. 게임으로 치면 '피어'보다 '바이오쇼크'에 가까운? 역시 젤 무서운 건 인간이다. 막판에 공포에 대한 완화 작용을 하던 친구의 하닥거림(?)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올해 스릴러 중에선 단연 으뜸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의 독특한 점은 등장인물들로 하여금 19~20세기까지 지배적인 이데올로기였던 흑인 비하 및 멸시에 대한 애증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물론 영화가 백인 우월주의적 헤게모니를 품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국제화 사회로 변모하면서 흑인이라는 인종이 재조명되었고 생물학적 우월성이 검증되었다. 그로 인해 많은 이들이 오픈마인드로 그들에 대해 포용과 사랑,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사회적인 입지와 평판도 확대되었다. 그러나 소위 '샤이(Shy) 아메리칸'들은 여전히 흑인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무엇이 그들의 보수성을 관철시켰고 그런 시대착오적인 발상을 이어가게 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분명 그런 이들은 존재하고 이 작품은 그런 암안리에 자행되는 간접적인 핍박과 박해에 대해 정면으로 일갈을 날리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주인공 어머니의 죽음이 오버랩되는 마지막 장면은 만감을 불러일으키고 사회 구조상, 자괴감과 상실감에 극한의 상황에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한 흑인의 심정을 백인에게 날것으로 느끼게끔 하는, 매우 상징적인 씬이었다고 생각한다. 간만에 카타르시스로 온몸이 짜릿해지는 작품을 만난 것 같다. 타인종을 인정해주는 척한다고 자신이 교양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모두 진핵생물역 동물계 척삭동물문 포유강 영장목 사람과 사람속 호모 사피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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