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 섬뜩하지만 슬프다. 상징적 …

한줄 영화평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 섬뜩하지만 슬프다. 상징적 …

22 박해원 0 228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 섬뜩하지만 슬프다. 상징적 표현도 즐비하고 메시지도 심오한, 상당히 독특한 한국 스릴러였다. 문명을, 아니, 현실을 버린 한 섬속의 집단, 그들의 짜맞춰지고 조립된 수동적 삶을 보고 있자니 참... 아무리 사람 사는 방법이 달라도 눈을 감고 귀를 막으며 고유성을 빙자한 보수성속에 스스로를 난도질해가는 그들이 딱해보였고, 영화 제목에 대한 역설성도 피부로 와닿았다. 안타깝다. 정말...
이 작품에서 단연 도드라지는 부분은 바로 연기! 울분이 터질 정도의 세밀하고 섬세한 내면연기 하며 각양각색의 다양한 감정 표현 하며 적나라한 맞는 연기까지... (하물며 무술 감독도 있으니ㅋㅋ) 특히 서영희는 천의 얼굴의 소유자로써 위엄을 한껏 뽐낸 거 같다. 어떤 역할도 어울리는 정가운데의 아우라를 풍기는 듯 싶은... 그 다음으로 인상깊었던 분은 백수련 할머니... 어떤 산속이나 깡촌에 살아도 그런 가부장적이면서 완고하고 보수적인 마인드는 표현하기 힘들 거 같다. ㅎㄷㄷ 흔치 않은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한 것에 찬사를 보낸다. 마지막으로 지성원... 뭐 프로페셔널하지만 인간미 부족하고 방어본능에 찌들어사는 서울 차도녀의 모습이 확 전해졌다. 특정 계기로 인해 변화하는 모습도 자연스럽고. ㅎㅎ 연기땜에 여러모로 즐거웠다.
기복있는 연출도 인상깊었다. 팽팽하다가 훈훈하다가 아기자기하다가 살벌하다가... 딱히 지루하지도 루즈하지도 않고 몰입감과 공감을 두루 느낄 수 있었다. 함부로 예상하기 힘든 전개가 주를 이루면서 표현 방식도 진부하지 않고 말이다. 유니크한 스릴러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고 생각된다. (끝날 듯 하면서 안끝나는 고래 심줄삘ㅋㅋ)
이 영화에서 꾸짖는 점 또한 한두가지가 아니다. 아메리칸 드림의 축소판인 '서울 드림'으로 인한 시골에서의 서울 동경부터 시작해서 과거 조선과 현재 대한민국간의 사상 및 이념 대립, 남아선호사상과 그에 대한 숱한 정당성 추구, 만연하는 개인주의와 인간성 상실 등등... 참 느끼는 바가 컸다.
이제 음지에서 양지로 나올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제각각 사는 방식이야 있을 터이고 존중해주는 바이지만, 타인의 삶을 망가뜨리고 영혼을 좀먹는 삶은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영화에서만 봐도 결국에는 자기가 말하고 행한 방식대로 처벌받으니... 사랑, 기도, 축복이 바이러스처럼 퍼지는 세상을 염원한다는 오글거리는 멘트로 끝을 맺어 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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