鷹爪鐵布衫 The Invincible Armor, 19…

한줄 영화평

鷹爪鐵布衫 The Invincible Armor, 19…

13 리시츠키 0 171

鷹爪鐵布衫 The Invincible Armor, 1977 *LMDb : 초반, 카메라는 호룡을 초점화하며 그를 주인공으로 소개한다. 딱 봐도 악당인것같은 놈들이 그의 보검을 노린다. 그는 악당들을 물리친다. 그를 무관 공무원으로 채용하기 위해 소로봉이 제안한다. 그러나 호룡은 느닷없이 유공을 죽인다. 그는 암살범이었다. 더구나 대대로 내려온 보검은 맥거핀이었다. 그리고 소로봉은 누명을 쓴다. 영화 10분만에 주인공이 바뀐다. 여기까진 좋다.


소로봉은 이제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호룡을 추적한다. 그리고 정대인(황정리)은 부하 신월을 시켜 소로봉을 추적한다. 그리고 호룡의 사제들이 소로봉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여기까지도 좋다.


근데 이 미스테리한 플롯의 전개를 끝까지 끌고가지 않고, 1시간 쯤에 범인과 사건의 전말을 스스로 다 누설해버린다. 그것도 대사로. 어쩌자는거냐. 따라서 이후에 전개할 플롯이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소로봉을 노리는 적대자들이 아무 맥락도 없이 등장하여 맥빠지는 액션을 계속 해댄다. 과장된 폴리사운드와 슬로모션과 프리즈프레임과 줌렌즈의 남발과 ng컷들의 연속편집과 도용한 스파게티웨스턴의 스코어를 끊임없이 틀어대며. 질릴 때까지.


이 너무나도 부실한 내러티브의 자폭과도 같은 어이없는 전개는 그러나 아무것도 아니다. 은여우 황정리 선생님의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마샬아트의 라스트 대결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공격도 막아낼 수 있는 도창불입의 무공자였다. 하여 그는 너무나도 자만해서, 주인공의 공격을 일부러 받기위해 게처럼 걸어 가 그의 앞에 선다. 허압, 흐잇, 헛, 휘라락, 퍽, 으억(계속 계속 계속......) 그러나 절대무공의 그에게도 약점이 있었으니, 그곳은 바로 그곳이다. 그리고 난데없이 소로봉을 도와준 남매가 등장하는 반전. 이후, 그곳에 대한 마지막 일격. 이 장면의 미장센과 편집은, 에이젠슈타인도 울고 갈 영화 역사상 가장 잔인하고 치명적인 파괴의 몽타주를 보여준다. 감독은 이 씬을 통해, 끝없는 살육과 폭력, 음모와 권력관계라는 이 남근 중심의 세상에 대한 자조 혹은 자폭 혹은 반성을 담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모를 일이다. 영화의 서사와 시대의 어둠을 한 방에 박살내버리는 감독의 패기에 영광 있으라!!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