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 7. 11.  재감상

단평 : 안전한 것은 없다.

이제 연주는 없다. 하지만, 오히려 본편 서사의 단락화는 전작 <파티 대소동>으로 퇴행했다.
치코의 피아노, 하포의 하프 단독 연주는 단락으로 제시되지 않는데, 이는 적어도 본편에서
이들의 연주를 서사적으로 끼어넣기가 하지 않으려는 감독의 의지가 작용했거나 혹은 이제
두 연주가 흥행에 필연적이지 않다는 제작사 측의 판단일 수 있다.
어느 측면이든간에 해당 단락의 이질성을 상기하자면 그 결여를 서사 혹은 다른 캐릭터 구현으로 보충한 바가 된다.

여전히 하포는 말이 없고 그의 의상은 무한한 소품들이 방출되는 마술적 공간이다.
하포의 무성영화, 그루초-치코의 유성 영화의 조합은 지속되며 이는 하포가 축음기를 창 밖으로
내던지고 거대한 거울에 부딪혀 소음을 발생시킨 이후 그루초와의 분열극에서 증명된다.
'따로 똑같이'식 코미디 고전 원류로서 두 형제의 슬랩스틱은 철저히 무음에서 진행된다.
굳이 영화의 자기반영성을 이끌어온다면 영화/현실 어느 쪽으로든 이 거울 흉내는 흥미롭다.

<파티 대소동>에서 본편까지 3편에서 막내 제포를 제외한 형제들의 캐릭터를 점검해본다면
그루초는 탐험가, 대학총장, 국가원수라는 직책에서 이미 범접할 수 없는 가부장제의 엉뚱한
남근성으로서 불침의 존재다. 즉, 그는 자신의 장광설을 발화하는 데 있어 일종의 안전성을 부여받는다.
이에 반해 치코와 하포는 그루초와 반목하는 입장에 있다가도 어느새 굴곡의
입체성으로 동일 목적에 소속되어 극을 반전시킨다. 이 지점에서 주인공은 하포에 집중된다.

본편의 정점은 두 형제의 거울 분열극으로 진술되어 왔지만, 이와 더불어 3년대 할리우드
오페라 뮤지컬적 요소와 더불어 4형제의 합창이 어우러지는 전쟁 선포 이후의 거대한
스튜디오 내의 출연진 전체의 합창이 뿜어내는 카니발적 불일치도 존중되어야한다.
이후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근거도 없이 그 자체를 무화시켜버리는 잔치 한마당을 터뜨려
이후 옹색한 전투 장면의 황당하고 초라한 엔딩을 반감시키다. 기대된 바는 곧 뒤집어진다, 2020. 7. 11. 재감상 단평 : 안전한 것은 없다. 이제 연주는 없다. 하지만, 오히려 본편 서사의 단락화는 전작 <파티 대소동>으로 퇴행했다. 치코의 피아노, 하포의 하프 단독 연주는 단락으로 제시되지 않는데, 이는 적어도 본편에서 이들의 연주를 서사적으로 끼어넣기가 하지 않으려는 감독의 의지가 작용했거나 혹은 이제 두 연주가 흥행에 필연적이지 않다는 제작사 측의 판단일 수 있다. 어느 측면이든간에 해당 단락의 이질성을 상기하자면 그 결여를 서사 혹은 다른 캐릭터 구현으로 보충한 바가 된다. 여전히 하포는 말이 없고 그의 의상은 무한한 소품들이 방출되는 마술적 공간이다. 하포의 무성영화, 그루초-치코의 유성 영화의 조합은 지속되며 이는 하포가 축음기를 창 밖으로 내던지고 거대한 거울에 부딪혀 소음을 발생시킨 이후 그루초와의 분열극에서 증명된다. '따로 똑같이'식 코미디 고전 원류로서 두 형제의 슬랩스틱은 철저히 무음에서 진행된다. 굳이 영화의 자기반영성을 이끌어온다면 영화/현실 어느 쪽으로든 이 거울 흉내는 흥미롭다. <파티 대소동>에서 본편까지 3편에서 막내 제포를 제외한 형제들의 캐릭터를 점검해본다면 그루초는 탐험가, 대학총장, 국가원수라는 직책에서 이미 범접할 수 없는 가부장제의 엉뚱한 남근성으로서 불침의 존재다. 즉, 그는 자신의 장광설을 발화하는 데 있어 일종의 안전성을 부여받는다. 이에 반해 치코와 하포는 그루초와 반목하는 입장에 있다가도 어느새 굴곡의 입체성으로 동일 목적에 소속되어 극을 반전시킨다. 이 지점에서 주인공은 하포에 집중된다. 본편의 정점은 두 형제의 거울 분열극으로 진술되어 왔지만, 이와 더불어 3년대 할리우드 오페라 뮤지컬적 요소와 더불어 4형제의 합창이 어우러지는 전쟁 선포 이후의 거대한 스튜디오 내의 출연진 전체의 합창이 뿜어내는 카니발적 불일치도 존중되어야한다. 이후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근거도 없이 그 자체를 무화시켜버리는 잔치 한마당을 터뜨려 이후 옹색한 전투 장면의 황당하고 초라한 엔딩을 반감시키다. 기대된 바는 곧 뒤집어진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