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가 출시되어 있는 이 작품을 번역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고민 좀 하다가 제가 중학교 때부터 원작 소설을 좋아했고
오역이 너무 많은 데다 문어체 대사가 거슬려서 수정을 했습니다.
sub 자막의 가장 큰 문제는 주인공이 상관인 잭 크로포드한테 반말을 한다는 겁니다.
잭 크로포드 역을 맡은 데니스 파리나가 딱 봐도 윌리엄 페터슨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데도 말이죠.
잭 크로포드는 토마스 해리스의 다음 작품인 '양들의 침묵'에서도
주인공의 상관으로 나오는 인물로 두 사람의 상하관계를 헷갈리면 안 됩니다.
남편은 아내한테 반말하는데 아내는 존댓말 하는 것도 둘 다 반말하는 걸로 바꿨고
사극 느낌 나는 문어체 대사를 구어체로 다 수정했습니다.
sub 자막 오역 두 가지만 예를 들면 "Number 12 shots suspended in liquid Teflon in a copper casing."의 경우에
sub 자막 - "구리 탄피에 테플론 유지로 된 12연발이지"
정확한 번역 - "액체 테프론이랑 12번 버드샷이 구리 탄두에 들어 있어" 이렇게 차이가 납니다.
12 shots는 12 연발이 아니라 12번 버드샷이라는 뜻입니다.
버드샷은 산탄 총에 들어가는 작은 납구슬은 말하고 12번은 크기를 말합니다.
구리 탄두 안에 수 십 개의 납구슬이 테프론 용액이랑 같이 들어있는 거죠.
그리고 "After I hear back from you, I might send you something wet"이
sub 자막에는 "박사님의 답장을 받으면 눈물 젖은 편지를 보낼 겁니다"로 번역되어 있는데
여기에서 'something wet'은 문자 그대로 '물기 있는 것'으로 번역해야 합니다.
원작 소설 팬들도 '물기 있는 것'이 뭔지 몰라서 인터넷에서 토론하는데
다음 피해자의 피 묻은 심장 같은 게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것 말고도 오역이 많은데 인터넷 뒤지고 소설 원문도 찾아보면서 최대한 오역 없애려고 노력했습니다
영화 감상하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수정은 불가, 배포는 자유입니다.
감사히 잘 보겠습니다. ^^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